김관선 목사(주필)

승리를 상징하는 V! 사진 찍을 때도 손가락으로 그것을 만든다. 물론 요즘은 하트를 많이 만들지만. 손가락 V 사인이 퍼지게 된 기원은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를 지낸 그가 승리를 확신하면서 이 V 사인을 자주 보여주었다. 미국의 참전이 승리의 확신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V 사인은 그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그를 따라다니는 일화가 있는데, 옥스퍼드대학 졸업식 축사다. 위엄 있는 모습으로 식장에 나타난 그는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며 천천히 모자와 입에 물었던 담배를 연단에 내려놓았다. 그의 입에서 나올 멋진 축사를 기대하던 청중들에게 힘 있게 외친 한 마디가 전설처럼 기억되고 있다.

그것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이다. 그리고 그의 입을 주목하는 청중을 향해 처칠은 연설을 이어나갔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 그리고 다시 힘을 주어 반복했다. 

“Never give up!”

일곱 번의 포기하지 말라는 짧은 그것이 축사의 전부였다. 그 연설의 깊은 의미를 깨달은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단순히 그 연설에 대한 박수였을까? 포기를 모르는 삶을 살아온 그의 인생 여정에 대한 박수였을 것이다. 온갖 실패를 극복한 처칠. 낮은 학교 성적이나 시험의 불합격, 정치인으로서 낙선 등의 장애를 만났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도전했고 결국 해낸 것이다.

유리하지 않은 전쟁 중에도 ‘피와 땀과 눈물’로 국기를 내리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대로 국민에게 승리를 안겼다. 2차세계대전의 승리뿐 아니라 인생의 전쟁도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포기하지 않는 자세였다. 그러기에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그의 회고록은 단순한 자서전을 넘어선 포기를 모르는 삶의 발자취였다.

이런 처칠이 나를 도전케 한다. 나의 손에 주님이 보장하신 승리의 V 사인을 담고, 주님이 면류관을 씌우실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련다. 오늘도 백업해주시는 그분으로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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