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호남 선교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테이트(Lewis Boyd Tate) 선교사는 의학을 전공하고 선교사로 헌신한 후 맥코믹신학교에서 공부했다. 그 후 여동생 매티(Mattie Samuel Tate)와 함께 조선에 들어왔다. 1892년 11월 3일이었다.

전주를 중심으로 호남 여러 지방에서 꾸준히 선교를 한 결과, 그의 전도로 설립된 교회가 78개 처, 장립한 장로가 21인, 목사가 5인, 세례 받은 교인 수는 무려 1500명에 달했다. 전라북도 문화제 교회인 금산교회 역시 그의 전도의 결과였다.

테이트 선교사는 전주예수병원의 기원이 됐던 진료소를 개설해 사역하던 여의사 매티 잉골드(Dr. Mattie Babara Ingold)와 1905년 9월에 결혼했다. 잉골드 선교사는 1867년 노스캐롤라이나 주 르노아에서 출생하여 윈트롭(Winthrop)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의료선교사를 목표로 볼티모어여자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1897년 9월, 조선 땅에 온 그는 초가집에서 부녀자와 어린이 진료를 시작했다. 개소 첫날에 6명을, 첫 달에 100여 명을 진료할 정도로 열정이었다.

그는 특히 기초위생과 청결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교사였다. 비누와 물로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새겨주었다. 이 쉬운 것을 외국 선교사에게 배운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손 씻기가 매우 중요한 건강관리의 비결이 됐다. 늘 손 씻는 것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우리가 코로나19 덕을 본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이미 잉골드 선교사에 의해 증명된 것이다. 그렇다. 씻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잘 씻어야 건강하다. 어찌 손이나 몸뿐이랴. 마음 역시 그러함을 누가 모르겠는가?

영적 건강함의 기초는 역시 씻는 것이다.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은 발 씻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적 씻음을 보여준 것이리라. 난 더 깨끗이 씻으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섬기는 교회를 비롯하여 나의 모든 주변과 삶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깨끗하게 유지해야 할 텐데 늘 쉽지 않다. 그리고 그 씻음이 때론 빌라도의 가증스러운 손 씻음처럼 보여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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