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유튜브에서 접한 이야기다. 미국의 어느 대학 강의실. 교수가 20달러짜리 지폐를 손에 들고 “갖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자 모두 웃으며 손을 든다. 그러자 교수는 그 돈을 마구 구긴다. 그리고 또 “이래도 갖고 싶은 사람”이라고 묻는데, 여전히 모두가 갖고 싶어 한다. 다시 그 돈을 바닥에 던지고 발로 밟는다. 또 질문한다. “갖고 싶은 사람?” 그런데 모두가 그것을 갖기를 원한다. 그러자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20달러짜리 지폐가 구겨지거나 발로 밟혀도 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여러분도 살다 보면 구겨지듯, 짓밟히듯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잊지 말라! 20달러 지폐는 구기든 밟든 그 가치가 변치 않듯 여러분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것을!”

참 감동적인 가르침이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만으로도 구겨지고 버려진 것과 다르지 않다. 십자가에 달리실 때 짓밟힌 것이다. 그러나 그분은 여전히 하나님!

그렇다. 나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내 겉모습이 어떻든지 주님을 안에 모시면 나의 가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조금 구겨지거나 더러워지면 마치 죽은 것처럼 어깨가 축 처진다. 구겨진다고 하더라도 창조 당시 하나님의 형상이 담긴 인간, 그 가치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는다. 내 안에 자리 잡은 그 신비한 가치는 여전하다는 것을 왜 모를까?

20달러 지폐의 한쪽이 조금 찢어져도 그 가치는 찢기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우리. 그러나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비하한다. 스스로 평가절하한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빛나는 나를 보며 당당한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

나도 목회현장에서 지치거나 어깨가 처질 때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목회자의 자존심이 짓밟혔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나’일 뿐. 나를 위해 죽으신 주님이 나를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것만 잊지 않으면 구르든 밟히든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더 단단히 다져진 나이기 때문이다. 일부러라도 구겨지고 밟혀보자. 그리고 그럼에도 여전한 나의 가치를 확인하자. 나만 잃지 않으면 구겨진 옷을 입어도  귀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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