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먼지의 사이즈를 아는가? 먼지의 크기는 50μm(마이크로미터)라고 한다. 1μm은 100만분의 1m, 1만분의 1cm 그리고 1000분의 1mm이다.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크기다. 그런 먼지보다 더 작은 것을 미세먼지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10μm다. 또 그보다 더 작은 먼지가 있는데 초미세먼지라 한다. 그것은 더 작아서 2.5μm이하라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작은 먼지, 극초미세먼지는 1μm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작은 먼지들은 우리의 호흡기에서 걸러낼 수도 없다. 그래서 먼지를 막아내기 위해 얼굴을 덮는 마스크의 조직이 점점 더 조밀해졌다. 지극히 작은 먼지까지도 걸러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미세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먼지가 우리 몸 안에 축적되면 이런저런 위험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우리 인류는 3년이나 되는 기간, 그 작은 존재로 고통을 겪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가? 누군가는 생명을 잃었고 또 우리가 겪은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제약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작은 것들은 무시를 당해왔다. 그런데 블레셋의 용사 골리앗은 작은 소년 다윗을 보고 무시했다가 부끄러운 패배로 자기 생명을 잃고 말았다. 눈에 띄게 작아 보여도 매우 센 것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현대 과학과 의학의 발달은 사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것들도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게 했다. 그리고 몸속에 깃든 그 작은 것들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을 현실 속에서 많이 경험했다.

작다고 무시하지 마라. 작아도 무섭거나 강한 것이 많다. 작은 실수가 큰일을 망가뜨릴 수 있다. ‘이 정도쯤이야’라며 용감하게 죄짓다가 파멸을 맞기도 한다. 또 작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큰일을 해내는 사람도 많다. 사이즈에 길들여진 세상은 규모 경쟁을 하지만 작을수록 힘이 더 큰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난 키가 작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내가 하는 일들로 인해 놀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 작다고 무시하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 교회 역시 그렇다. 그럼에도 교회를 여전히 그 크기만으로 평가하려는 사람이 의외로 많으니 주님께서 얼마나 답답해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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