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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알베르 까뮈는 그의 작품 에서 오랑시를 휩쓴 전염병이라는 절망과 비극의 처절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맞서 승리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그 승리의 힘이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연대이다. 의사 르외를 중심으로 보건대원 타루, 파늘루 신부 그리고 오랑시를 탈출할 길만 찾던 기자까지 연대한다. 취재차 오랑에 왔다가 도시 봉쇄로 발이 묶인 기자 랑베르는 위험을 피해 도망갈 생각만 하던 끝에 벗어날 방법을 얻지만 전염병을 대항하는 연대에 합류한다. 그것이 페스트를 극복해 낸 것이다.각각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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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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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종시 한 아파트의 입주민 대표회의 주민 대표가 사퇴했다. “우리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이웃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공지문을 붙인 까닭이다. 아직도 이런 일이 있나 싶어 참 슬프다.우리! 좋은 대명사다. ‘나와 너’를 ‘우리’라고 지칭한다. 그런데 이럴 때 ‘우리’는 자칫 잘못하면 편가르기식 우리일 수 있다. 나를 포함한 내 편만 ‘우리’일 뿐 나의 이익에 반하거나 생각이 다르면 ‘우리’ 속에 끼어주지 못하는 경우다. 그러나 이렇게 배타성을 지닌 ‘우리’는 이기적 욕망의 덩어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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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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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선(線)이 많은 세상이다. 자동차든 비행기든 배든 지켜야 할 생명선이 있다. 차선 또는 항로라고도 한다. 이런 선을 지키지 않으면 나뿐 아니라 누군가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국경선이 있다. 넘어가면 불법이다. 그래도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기에 미국은 멕시코 국경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 장벽을 쳤다. 그럼에도 그 선을 넘으려는 자들의 필사적 노력 또한 측은하다.사람과 사람 사이의 지켜야 할 선(線)으로서 예의나 관습 또는 규칙도 있다. 정치인이든 장사를 하는 사람이든 반드시 지킬 선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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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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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대상포진으로 힘든 적이 있었다. 그것을 앓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알 것이다. 난 잠깐 스쳐지나갔다. 극히 예외적이긴 하지만 아픔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그 불편함과 기분 나쁨 그리고 옆구리에 지워지지 않은 물집의 흔적.대상포진은 우리 몸에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재활성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한다. 심한 통증과 지각이상 등이 동반되는 질병으로 고령자에게는 신경통이 합병되기도 하며 안면마비 등도 일어나는 위험한 질병이다. 그러나 발생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큰 고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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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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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악함은 곳곳에서 많이 드러나고 있다. 개인의 자유가 더욱 보장되고 편리해진 후에 점점 더 심해지는 듯하다. 그런 것만 본다면 이 세상은 망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인간 사회는 멸망으로 가지 않은 채 존재하고 그 끝을 모를 만큼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온갖 인간의 약함과 악함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분명한 그 비결이 있다. 바로 인간이 가진 비판 능력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비판하고 반성할 줄 아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서로를 비판하기도 한다. 사랑하거나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도 칭찬과 함께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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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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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의 대명사 프라다는 ‘미우치아 프라다’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것을 1971년 손녀 프라다가 이어받는다. 그녀는 당시 매우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의 프라다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편인 ‘파트리치오 베르텔리’를 만나면서다.베르텔리와 만남은 베르텔리가 프라다의 소위 짝퉁, 즉 모조품을 만들어 팔다가 프라다에게 걸리면서 시작되었다. 프라다는 화가 났지만 베르텔리는 사업 확장을 이야기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사업 파트너가 되었다. 평생을 함께 가는 부부가 되어 오늘날의 프라다를 만들었던 것이다. 짝퉁을 만든다는 것은 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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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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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대부호 빌 게이츠의 통찰력이 관심을 끌었다. 미사일이 아닌 미생물에 의해 죽을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그의 예고 때문이다.“앞으로 몇 십년간 만약 무엇인가 천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것은 아마도 전쟁이 아니라 매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일 것입니다. 미사일이 아니고 미생물일 것입니다.”2017년 2월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컨퍼런스에서는 테러리스트의 바이러스 이용 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멈춰 버리고 말았다. 자산 1100억 달러, 우리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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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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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n번방’ 범죄가 발생하자마자 내 머리에 떠오른 것은 ‘7번방’이다. 천만 관객을 불러 모은 이라는 영화 말이다. 결코 스펙터클하지도 흥미진진하지도 않은 영화, 그러나 감동이 흐르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2013년에 제작된 코믹한 영화다. 억울한 살인누명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하나뿐인 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지적장애인 사형수 아빠가 수감된 7번방에서 일어나는 스토리다.n번방을 생산한 피의자들은 자유롭게 IT 기술을 주무르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방’의 소비자는 사회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로운 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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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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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바의 수’(Dunbar’s Number)는 ‘150’이다. 진화론적 견해를 가진 학자이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지지하지는 않지만 사회학자로서 정리한 이 수에는 수긍이 간다. 한 사람이 맺을 수 있는 인간관계의 최대치를 뜻하는 것으로, 요약하면 인간의 뇌가 관리할 수 있는 인간관계가 15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호주나 뉴기니 또 그린란드 등에 거주하는 원시 부족의 인원을 조사하니 마을 주민의 수가 평균 153명이라는 데서 착안한 이론이다.군 복무 경험으로 아는 중대병력이 150명 정도인 것도 이 같은 맥락인지 모르겠다. 중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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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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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임을 앞의 칼럼에서 언급했다. 이유도 없이 막연히 싫을 수 있다는 것도 지적했다. 싫고 좋음에 꼭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기 때문이라고도 했다.그런데 싫어할 이유가 없는 사람, 더욱이 좋아하고 고마워해야 할 사람임에도 싫어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 대부분은 잘못된 정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그런 정보는 다양하게 들어온다. 그런데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누군가가 고의적 또는 악의적이거나, 오해로 인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접한 확인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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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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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수 없다. 특별한 사건이나 관계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까닭 없이 싫어하기도 한다. 그것으로 인해 고민하거나 함께 미워하고 또 우울함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슬퍼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모두 날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교만이고 독선일 뿐이다.이것을 잘 알지 않는가. 주님께서도 미움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그것도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하는 자들이 꽤 많았고 결국 죽이고 말았다. 그리고 주님은 그 제자들도 그렇게 미움 받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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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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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가 ‘슈퍼인간’이라고 부른 사람이 있다. ‘유레카’로 유명한 아르키메데스다. 그는 부력 뿐 아니라 3.14로 표기되는 원주율 계산, 도르래의 원리, 나사의 원리까지 만들어낸 사람이다. 그가 만든 물을 퍼 올리는 양수기는 오늘날에도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식 펌프’(스크루펌프)라고 불린다.도르래는 인간 사회에 놀라운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당시 1톤의 무게를 가진 사물을 들어 올리려면 40명이나 되는 사람의 힘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가 개발한 도르래를 이용하면 한 사람의 힘으로도 1톤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무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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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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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관광명소인 파리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과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물론 세계 최고 높이의 건축물을 세워 프랑스의 국력을 알리려 했다는 주장도 있다. 구스타프 에펠이 설계한 이 철탑은 건립 후 파리 시민들에게 흉물 취급을 받았다. 작가 모파상은 에펠탑이 보기 싫다며 매일 그 탑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당대 최고 시인 베를렌은 2500만 개의 대갈못으로 고정된 이 철제 구조물을 혐오한 나머지 그것이 보이면 되돌아갈 정도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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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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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일반 군인들이 사용하는 개인화기 M16 소총의 제원이다.군 복무를 했던 사람이라면 기억날 것이다. 이것을 ‘제원’ 즉 스펙(specifications)이라고 한다. 원래 무기의 성능을 밝히기 위한 표시가 스펙이다. 그런데 이 단어가 우리 사회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그래서 요즘은 사람에게 주로 사용된다. ‘스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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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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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마음의 축약형. 마음이다. ‘할 맘이 없다’ ‘맘먹기 달렸다’ 등으로 표현한다. 그런 ‘맘’은 몸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몸이 불편하거나 약해도 맘만 잘 먹으면 몸을 뛰어넘을 수도 있고 그런 사례들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몸이 너무 약해지면 맘도 흔들리고 견디지 못해 결국 몸과 맘이 함께 무너져 내리고 만다.몸과 맘, 결코 뗄 수 없다. 맘은 몸에 깃들기 때문이다. 물론 몸의 건강도 은혜의 결과이지만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지켜내는 것은 사람이 해야 할 중요한 책임이기도 하다.하나님을 경외하는 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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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