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비판의 미학
[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비판의 미학
김관선 목사(주필)
  • 기독신문
  • 승인 2020.06.02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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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악함은 곳곳에서 많이 드러나고 있다. 개인의 자유가 더욱 보장되고 편리해진 후에 점점 더 심해지는 듯하다. 그런 것만 본다면 이 세상은 망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인간 사회는 멸망으로 가지 않은 채 존재하고 그 끝을 모를 만큼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온갖 인간의 약함과 악함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분명한 그 비결이 있다. 바로 인간이 가진 비판 능력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비판하고 반성할 줄 아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서로를 비판하기도 한다. 사랑하거나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도 칭찬과 함께 비판도 한다. 특정인이 사회나 공동체, 심지어 국가에도 비판적으로 도전한다. 그 비판이 인간을 제어하고 인간 사회를 발전시킨 힘인 것이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민주주의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 목숨을 건 비판의 결과다. 그런 의미에서 비판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리라.

아무리 잘해도 세밀히 살피면 비판거리가 보인다. 그러기에 비판을 면하기 위해 매우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고 계속 노력을 하는 것이다.

진정한 문제는 비판받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것이다. 특히 공적인 자리에 있거나 주목을 받는 위치에 있다면 비판을 고맙게 받지는 못해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럴 생각이 없다면 나서지 않아야 한다. 누구도 비판하지 않는다면 완벽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독재적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읽어줄 사람이 많은 글을 쓰는 일도 그렇다. 비판을 넘어 비난 받을 각오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작업이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항상 비판을 받아왔다. 그 비판을 통해 가장 적절한 제도로 발전된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민주주의 속에 사회주의적 요소를 담고 있는 것 역시 비판의 결과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활동을 추적하고 확인하고 있다. 또 재난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이런 것들 역시 사회주의적 요소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비판해 온 결과다. 교회 역시 비판을 받으면서 계속 발전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파괴만을 목적으로 한 비판이 아니라면 비판 그것은 하나의 미학이기도 하다. 물론 비판의 절대 잣대가 무엇인가가 문제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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