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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접하는 문자 중에 엑스(X)가 있다. 수학시간에 지겹게 접한 문자이기도 해서 떠올리는 것이 편치는 않다. 우선 이 X는 영어 알파벳 26개 중 24번째 글자다. 그리고 이것은 흔히 ‘곱하기’ 표시로 쓰인다. 또 알 수 없는 수를 X로 표시하고 답을 찾아내는데, 세상의 모든 얽힌 것을 푸는 과정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생물학에서도 쓰이는 X는 성염색체로서 Y없이 X만 있으면 여성이 된다. 그리고 로마 숫자는 알파벳 I, V, X, L 등을 조합해서 만들어지는데 이 때 X는 10을 의미한다. 휴대전화기를 버전업(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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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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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yssey, Homeros)에 나오는 이야기다. 트로이전쟁을 마친 율리시즈는 귀향길에서 ‘사이렌’이라는 요정이 사는 바다를 지나게 된다. 사이렌의 목소리는 매우 아름다워 그 노래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미치거나 홀려 바다로 뛰어든다고 한다. 그럼에도 율리시즈는 그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자기 몸은 돛대에 묶었다. 그렇게 해서 율리시즈는 매혹적인 소리를 들으면서도 무사히 그곳을 통과한다.이 ‘사이렌’ 요정을 로고로 하는 세계적 프랜차이즈 기업이 바로 스타벅스 커피다. 로고 사용의 의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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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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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다.”윤동주가 일본에 유학하던 중 1942년에 쓴 작품 의 일부다. 3·1운동 100주년을 보내면서 일본 후쿠오카에서 아프게 생을 마감한 윤동주를 다시 꺼내보다가 내 가슴에 쑥 들어오는 이 시구가 가슴을 떨리게 한다. 어떤 글이 이처럼 나를 아프게 한 적이 있었는가 싶다.윤동주는 이 시를 통해 조국의 암울한 현실을 뒤로한 채 일본 땅에서 유학하는 자기 자신을 깊이 돌아보며 부끄럽지 않게 살기를 다짐했을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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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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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을 맞은 3·1절. 당시 기독교는 전체인구 2000만명 중 1%에 해당되는 22만명 정도였다. 천도교는 200만 명으로 기독교의 10배였다. 그럼에도 교회는 3·1운동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역량을 드러냈다. 독립선언문 서명자 33명 중 기독교인 16명, 훨씬 그 신도수가 많았던 천도교나 불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3·1운동 집회 참가자가 202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일제 기록에 의하면 사망자 7509명, 부상자 1만 5091명, 투옥 4만7000여 명이었다. 그런데 6월 30일까지 첫 4개월 동안 체포 투옥된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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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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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1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주의적 패권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1917년 우드로 윌슨은 ‘민족자결주의’를 선언한다. 그에 힘입어 1919년 3ㆍ1만세운동, 이어서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다. 강대국에 의해 약소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흐름은 지금도 이어지지만 쉽지는 않다. 완전한 독립이 불가능한 ‘세계화’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일제의 강압에 허덕이던 민족을 살리기 위한 독립만세운동은 교회가 주도했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목사, 장로를 비롯한 기독교 인사들이 당시 만세운동의 주도적 위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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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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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펼치면 하나님의 첫 장에 ‘말씀’이 보인다. 그 분이 ‘말씀’하시니 모든 것이 존재하기 시작했다. ‘말씀’이 지닌 능력을 보여주며 시작되는 성경은 ‘말씀’에 뭔가를 더하거나 빼는 행위에 대한 경고로 마무리된다. ‘말씀’으로 시작하여 ‘말씀’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다.그만큼 ‘말씀’은 중요하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최고의 가치와 삶의 기준은 ‘말씀’뿐이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그 ‘말씀’보다 앞설 수는 없다. 뛰어난 권력과 학력 그리고 언변을 가진 사람의 ‘말’이라도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설 수는 없다.목회자의 가장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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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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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송사의 드라마가 생각 밖의 인기를 끌었다. 24%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얼마 전 종영했다. 이다. 상위 1%에 해당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일부의 이야기이지만 부와 권력을 함께 물려주기 위해 억대의 돈을 쓰면서 자녀들을 교육한다.그들이 사는 주거공간이 특정인들만 살 수 있는 ‘스카이 캐슬’이다. 서울의 명문대학을 상징하는 ‘스카이(SKY)’, 누구나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성(城)’이라는 의미의 ‘캐슬(castle)’이다. 무슨 수를 쓰든 목적 한 바를 이뤄야 하는 상위 1%만의 허망한 바벨탑을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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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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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의 스페인 랩소디를 들어보았는가? 피아노 2중주를 위해 구상한 이 곡은 1895년에 완성된 후 이듬해 관현악으로 편성되었다. 피아니스트로서 보수적인 파리음악원 교수진들과의 갈등을 빚어온 라벨은 작곡가로 변신한 후 자신의 음악에 실험적 기법들을 시도하였다. 그로 인해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던 기성세대와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전통을 고수하는 파리음악원 측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라벨의 음악을 거부했지만 평론가들과 대중은 라벨을 응원했다. 결국 라벨은 보수적인 음악계에 반기를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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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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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영화중에 가 있다. 여기에 쓰인 ‘랩소디(rhapsody)’란 음악의 한 장르며 악곡의 제목에도 사용한다. 유명한 클래식에서도 볼 수 있다. 리스트의 , 라흐마니노프의 등이 있다.랩소디를 ‘광시곡’이라고도 번역하지만 이것은 일본식 한자어다. 많은 서양 학문들이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까닭이다. ‘광시곡’이라고 쓸 때 사용된 한자 ‘광(狂)’은 미쳤다는 의미이다. 리스트가 자기 곡에 이라고 이름을 붙였겠는가?랩소디는 일반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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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1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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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6년에 기록된 ‘일성록’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있다. “옷차림은 신분의 귀천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까닭인지 근래 이것이 문란해져서 상민, 천민들이 갓을 쓰고 도포를 입는 것이 마치 조정의 관리나 선비와 같이한다. 진실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심지어 시전 상인들이나 균역을 지는 상민들까지도 서로 양반이라고 부른다.” 이는 조선후기 신분질서가 문란해질 때의 모습이다.당시 양반 가운데는 몰락해서 농업이나 상업, 수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경제적으로 성장한 천민이나 상인 중에는 양반행세를 하는 자들이 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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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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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벤쿠버와 그 아래 있는 미국의 워싱턴 주 그리고 그 아래의 오래곤 주를 합쳐 ‘오래곤 컨트리’(Oregon Country)라고 부른다. 이는 독립 국가를 의미하는 명칭이 아닌 단순한 지역 이름으로, 미국과 영국은 오랫동안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다. 1846년 위도 49도를 경계선으로 정한 미국과 영국은 오래곤 컨트리를 둘로 분할하는 데 합의한다. 이 협약으로 오래곤 컨트리의 북부는 캐나다가 소유했고 남부는 미국이 차지하였다.미국 소유의 오래곤 컨트리는 또 다시 분할되어 오래곤 주와 워싱턴 주로 분할된다. 오래곤 컨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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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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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7년 9월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필라델피아에서 55명이 모인다. 연방정부 구성을 위한 모임이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건국의 아버지들’이라고 부른다. 이들 13개 주는 미국 최초의 헌법인 연합규약(Articles of Confederation)을 제정하고 연합정부를 세운 상태였다. 그러나 강한 정부를 주장하는 연방주의자들과 독재를 더 큰 국가의 적으로 규정하고 13개주들의 가치를 주장하는 반연방주의자들의 논쟁은 그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에 조지 워싱턴과 벤저민 프랭클린, 헌법의 입안자로 미국의 4대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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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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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은 음악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궁정이나 도시의 음악 감독을 뜻하는 카펠마이스터(Kappelmeister)는 채플의 카펠과 장인을 뜻하는 마이스터의 합성어로, 마을 교회음악지도자를 가르친다. 중세음악은 그레고리 성가에 기초했다. 인간 자체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믿었던 당시 순수 목소리로만 찬양하는 아카펠라가 주류였다. 아카펠라(acapella)는 아(a)와 교회를 뜻하는 라틴어 카펠라의 합성어로, 악기를 배제한 목소리만의 합창을 의미했다.아카펠라는 ‘교회 방식의 노래’란 뜻으로 순수 목소리만의 찬양이었는데, 종교개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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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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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1월 22일 운양 김윤식 선생이 88세로 영면했다. 이에 는 청렴강직한 대문장가이자 덕망과 인격의 당세대 일인자였던 고인에 대한 추모를 사설을 통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1월 24일 언론계와 종교계 교육계와 법조계는 모임을 갖고 김윤식 사회장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 박영호와 이용직을 장례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추대한 동위원회는 사회장 관련 업무 일체를 관장하는 실행위원 10명과 그를 선정하기 위한 전형위원 등 87명의 장례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장례위원회는 한마디로 민족주의 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방대한 구성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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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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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독교의 자유주의는 18세기 독일에서 배태되었다. 이 자유주의는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에게서 기인된다. 칸트는 신의 존재는 인간의 이성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고 했다. 한 사람으로 이러한 사고는 당시 절대왕권과 교회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러한 칸트의 주장은 인간 이성에 권위를 두어야 한다는 계몽주의 사상에 근거한 것으로 이러한 계몽주의와 칸트의 신학사상에 현대적 사고라는 현대주의가 대두되었던 것이다.한편 슬레이허르 마허는 종교에서 감정을 강조하는 새로운 신학사조를 도입한다. 그는 종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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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