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분쟁으로 총회가 홍역을 앓고 있다. 제98회 총회에서 제자교회 성도들이 점거농성을 하며 총회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폭발력 커진 개교회 분쟁 … 올 총회도 홍역 앓나

지난해 총회 점거농성 초유 사태 … 승자 없는 싸움에 교단·교회 에너지 낭비

지난해 총회는 100년 역사에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
9월 26일 총회 넷째 날 오전 제자교회 건이 다뤄지고 있었다. 제자교회 소속확인을 위한 수습위원회는 “양측의 원만한 화합을 위해 노력했으나 합의가 불가능했다”면서 “객관적인 법적 근거(교회정관, 총회헌법, 장로교회 정치원리, 국가법)에 의해서 제자교회 소속은 한서노회임을 확인하고 선언한다”고 보고했다. 이어 난상토론이 벌어지고 결국 총회는 “교회를 두 개로 나누고 원하는 대로 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있자마자 10시 41분경 밖에서 대기 중이던 제자교회 성도 100여 명은 총회 현장에 난입, 총회를 점거했다. 제자교회 성도들의 점거농성은 9시간 동안 계속됐고, 총회는 개 교회 문제로 발목을 잡히는 오점을 남겼다.

최근 총회의 특징 중 하나가 개 교회 문제로 홍역을 치른다는 점이다. 2010년에는 광주중앙교회 성도들이 총회 장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2013년에는 제자교회 성도들이 총회 장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전단지를 뿌리기도 했다.

또 다른 특징은 개 교회 분쟁이 노회 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결국 총회는 교회 분쟁의 싸움터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몇 해를 넘긴 제자교회가 그랬고, 올해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주서문교회도 개 교회 문제를 뛰어 넘어 관련 노회와 갈등을 빚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동도교회 갈등은 노회 분립 결의라는 결과를 낳았지만, 동도교회의 교단 탈퇴로 또 다른 불씨를 낳았다. 울산남교회와 남울산노회 소송전도 총회로 불똥이 튈 수 있다.

총회는 억울한 목회자나 성도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언덕이다. 그러나 총회의 결정에 불복해 물리적으로 실력을 행사하거나 세상 법정에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왜 그럴까? 제99회 총회는 이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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