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섭 교수 (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강서아이윌센터장, 심리학 박사)

▲ 조현섭 교수
- 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 강서아이윌센터장
- 심리학 박사

 보통 남성의 경우, 알코올중독자가 되는 데는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한 후 10년에서 15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2~3년이면 중독이 된다. 즉 청소년이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면, 고등학생 시기나 대학생이 되자마자 알코올중독상태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청소년의 경우는 신체내의 세포를 비롯한 모든 조직들이 아직 성숙되지 못해 알코올의 나쁜 영향을 매우 크게 받기 때문이다. 특히 뇌의 경우, 신경세포간의 접속 고도화나 전두엽 기능 등은 16세가 되어서 거의 완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술을 마시면 뇌의 손상을 가져와 학습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또한 성장호르몬 분비가 억제되어 발육부진 등 성장장애를 초래하고 신체 각 부위가 손상되기 쉽다. 특히 폭음은 뇌를 조기에 노화시키고 성 기능 장애나 불임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청소년기에 술을 많이 마신 아이들은 이후 다른 약물을 시도할 가능성이 많으며, 급성 알코올중독상태에 빠지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인지나 정서발달 등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술뿐만이 아니다. 도박이나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청소년기는 신체나 인지기능 등이 아직 발달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중독 상태에 빠진다. 이 시기에는 가족보다 또래들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친구 사귀는 것에 특히 많은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여성은 동일한 체중의 남성과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더 빨리 취하게 되는 등 신체에 더 많은 악영향을 받아서 남성보다 중독되는 시간이 짧다. 대개 6~7년이 걸린다고 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하여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와 체액이 적고, 체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에는 술이 태아의 뇌와 신체의 모든 발달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매우 크다. 임신 중에 술을 마시게 되면 자연유산을 하거나 미숙아나 지진아 혹은 태아 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을 가진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이 장애를 가진 아이는 지능이 70정도로 낮고, 미간이 지나치게 넓으며, 인중이 없고 윗입술이 매우 가는 등 얼굴모양이 비정상적이다. 이러한 아이를 낳을 확률은 알코올중독인 산모 3병중 1명 이상일 정도이다.

또한 산모가 수유를 하는 동안 술을 마시게 되면 모유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모유 분비량이 줄어 수유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외에도 여성이 술을 마시면 자신을 방어하거나 조정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적 폭행의 희생물이 되기 쉽고, 유방암이 생기는 확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술 마시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아니 전혀 안 마시는 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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