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섭 교수(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강서아이윌센터장, 심리학 박사)

▲ 조현섭 교수- 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강서아이윌센터장- 심리학 박사

그동안 필자는 중독과 관련한 외국의 정책과 시스템을 보기 위하여 많은 나라의 정부부처와 시설들을 방문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설을 지면상 2군데만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미 국 LA 산타모니카 해변 근처 큰 도로를 끼고 5분 거리에 위치한 CLARE Foundation(http://www.clarefoundation.org)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재단은 1970년도에 설립된 민간단체로 운영하고 있는 시설수가 11개소(상담센터, 해독센터, 거주시설, 직업재활시설, 수강명령프로그램, 가족 쉼터 등)로, 모든 시설이 한 구역 내에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거리 각각 300m 정도의 거리 안에 위치하고 있다. 이 재단은 정부지원금(50%)과 기부금(25%) 그리고 개인부담금(25%)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다. 이 재단의 특이한 점은 각 시설들을 동네 주민들이 기부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몇 년 동안 매번 이 시설을 방문하였는데, 갈 때마다 기부된 시설들이 증가하여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다음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DAY TOP(http://www.daytop.org)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재단은 1963년에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미국 뉴욕 시내 및 인근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총 시설 수가 22개소(외부센터 11개소, 거주시설 11개소)로 연방정부 및 주정부의 보조금과 기부금 등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필리핀, 중국, 인도, 태국, 싱가폴, 한국 등 아시아권, 동유럽권, 남미 등에서 도입하여 운영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재단의 주요 프로그램은 청소년, 여성, 남성 및 가족대상, 의료, 교육, 지역사회 및 국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곳의 대표적인 거주시설은 청소년시설(Fox run)로 1~3개월/3~6개월/9~12개월 동안 70명 전·후의 청소년들이 입소하여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또한, 단기거주시설(Mannor House)은 1~3개월 동안 40명 전·후가 입소하는 시설로 퇴소하게 되면 외래센터와 연결하여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그리고 단기와 장기의 중간단계의 거주시설(Meadow Run)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6개월 동안 80명 전·후의 사람들이 입소하여 프로그램을 받는다. 이외에도 장기거주시설(Spring Wood)에서는 9~12개월 동안 200명 전후의 사람들이 입소하여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이 시설에서 수업한 학점은 모두 인정받게 되어 있다. 이 DAY TOP에서 사용하는 주 치료 방법은 치료공동체(Therapeutic Community) 모델이다.

이렇듯 외국에서는 한 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중독자의 중독 수준과 욕구에 맞추어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교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시설과 인력을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 중독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이번 기회에 각 교회가 한번 진지하게 검토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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