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섭 교수(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강서아이윌센터장, 심리학 박사)

▲ 조현섭 교수- 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강서아이윌센터장- 심리학 박사

치료공동체(Therapeutic Com-munity: TC) 프로그램에 대하여 좀 더 살펴보려고 한다. 필자가 26년 동안 중독과 관련한 업무를 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업적 중 하나는 알코올중독자를 위해서 서울권 내에 일괄처리체제(one stop service system)로, 외래상담센터-거주시설(남, 여)-중간집-직업재활 시설을 설치하고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은 제목 그대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중독문제를 회복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치료적 도구에는 행동형성도구(Behavior Shaping & Management Tools), 감정정서도구(Affect & Emotional Development Tools), 작업 및 생존기술도구(Vocational & Survival Skill Tools), 지적·영적발달도구(Intellectual/Spiritual Development Tools)가 있다.

행동형성도구는 치료적 공동체의 규준을 어기는 행동을 수정하기 위하여 도움주기, 아침모임, 참 만남집단, 공동체 모임 같은 기법을 말한다. 즉, 치료적 공동체의 사회학습 환경 내에서 더 적응적인 행동을 학습하고 연습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감정정서도구는 자신의 행동과 문제에 대하여 통찰하게 하고 변화시키기 위하여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깊이 탐색하고 자신의 내면 문제를 보도록 하는 것으로 직면집단, 정규집단, 탐색집단, 확장·마라톤 집단 기법을 활용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신이 중독자가 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여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작업 및 생존기술도구는 직업에 대한 올바를 가치와 태도를 습득하게 할뿐만 아니라, 거주시설 퇴소 이후의 직업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때 공동체 안에 존재하는 위계를 존중하고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기술 등을 익히게 함으로써 이후 사회생활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적·영적발달도구는 그동안 중독자의 삶을 되돌아보고 온전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하여 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공동체의 철학을 공유하여 공동체 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 규범, 도구 및 프로그램 등을 안내하는 것이다. 교회에서는 이 도구에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프로그램을 첨가하면 된다.

중독자를 위한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은 중독자의 적응과 문제해결, 직업재활을 돕고 지적, 영적인 부분을 회복시키기 위한 총제적인 프로그램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 회에서는 치료공동체 실제 프로그램 예를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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