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섭 교수(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강서아이윌센터장, 심리학 박사)

▲ 조현섭 교수- 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강서아이윌센터장- 심리학 박사

최근에 우리가 아끼던 배우가 목숨을 끊었다. 그 배우는 오래 전부터 약물에 중독되었는데 그 일로 인하여 자신의 명예와 부를 다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약물을 하였고 결국 만취한 상태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또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모 연예인이 술 마시고 행한 화장실 사건으로 여러 날 난리였고 우리를 힘들게 했다.

비단 이런 예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쉽게 주변에서 술 취해 온갖 추태를 부리는 알코올중독자, 도박에 중독되어 온 가족이 파산하여 노숙하는 경우를 만난다. 그리고 초등학생 이상 청소년이 있는 집에서는 인터넷, 게임 및 스마트폰 과다사용 문제로 아이들과 매일같이 실랑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음란물 중독, 성 중독, 쇼핑 중독, 주식 중독 등도 이제 흔히 접할 수 있는 중독의 영역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각 중독에 허용적인 편이어서 다른 나라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중독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즉 외국의 경우에는 각 중독유병률이 1~2%이데 반하여, 우리나라는 대부분 6% 전후로 외국보다 2~3배가 높다. 스마트폰 중독의 경우에는 15%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로 최근에 우리나라 정부에서 조사하여 발표한 각 중독자 수를 합하면 800만명 여명에 이르고 각 중독자들로 하여금 피해를 입고 입는 가족들까지 합하면 전 국민의 약 50%가 중독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우리나라는 중독으로 인한 폐해나 부작용도 다른 나라에 비하여 매우 큰 편이어서 심한 우울증을 겪거나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 또 폭행, 가정파탄 및 성폭행 등 각종 범죄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1년에 200조나 되는 경제적인 손실을 보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나라는 중독공화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26년 동안 중독의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중독과 관련된 업무를 할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 중독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보고 개인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비난하며 본인이나 가족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중독은 의지만으로 끊을 수도 없고 가족들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정부에서는 각 중독에 관심을 갖고서 국가차원에서 중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중독으로 인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중독의 개념에 대하여 논란이 있다.

향후 필자는 여러 번에 걸쳐 각 중독에 대한 정의, 원인, 폐해와 부작용, 각 중독과 관련된 사례와 해결책을 소개하고 이에 우리 교회가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살펴볼 것이다. 이제 우리가 앞장서서 중독으로 인하여 더 이상 마음 아픈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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