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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중독공화국 대한민국 (13)중독자에게 공동의존 된다조현섭 교수(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강서아이윌센터장, 심리학 박사)
▲ 조현섭 교수- 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강서아이윌센터장- 심리학 박사

결혼을 앞둔 미모의 여성이 찾아왔다. 결혼을 할 나이가 되어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여러모로 괜찮은 사람에게는 마음이 안가고 소위 못된 남자, 나쁜 남자로 평가될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여러 차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고 했다.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본인은 좋은 가정을 꾸려보고 싶은데 요즈음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고 한다.

이 여성의 아버님은 지독한 알코올중독자였다. 태어나서 부모님이 이혼하기까지의 시간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상담을 하는 중 소스라치게 놀란 것은 지금 자신이 선호하는 사람들 중에 아버지의 모습이 많다는 것이다. 아버지를 그토록 미워하고 증오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놀라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알코올중독자 남편이 싫어 이혼하고 재혼한 사람이 알코올중독에다 도박문제까지 있더라는 말은 설이 아니다. 실제로 중독자 부인들 중에는 아버지가 중독자였던 경우가 많다.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날까?. 일단, 가족들이 중독자에게 공동의존(co-dependency)된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즉, 중독자와 자신을 분리(detachment)하지 못하고 감정이나 생각, 말투까지 중독자를 닮을 뿐만 아니라 중독자에게 있는 특성들에 익숙해진다. 따라서 그토록 중독자에게 고통을 받아 증오하고 경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중독자 특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편하게 느끼며 선호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가족들은 중독자에게서 헤어나지 못하고 중독자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 중독자를 돌보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결국 가족들이 중독자에게 공동의존 되면서 가족들이 모두 병에 걸리는 것이다.

참으로 무섭고 기가 막히는 일이다. 공동의존은 모든 가족을 병들게 한다. 따라서 중독자 가족들은 자신이 중독자에게 공동의존 되어 병들었음을 인정하고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처절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중독자의 행동이나 반응에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즉, 중독자를 사랑하되 중독자가 행하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또한, 중독자의 회복을 위하여 이용당하거나 악용되면 안 된다. 중독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절대 해주지 말아야 한다. 중독자가 저지른 행동이나 실수, 비행을 감싸지 말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 냉정한 사랑을 해야 한다. 중독자의 생활이나 중독문제를 개입하여 조정하려고 하지 말고 중독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즉, 중독자에 대하여 초연해야 한다. 그래야 만이 중독자와 관련된 그러나 중독자로부터 초연해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교회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앞서 예로든 여성도 결국 하나님을 만나면서 공동의존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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