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8일,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Declaration Fiducia Supplicans On the Pastoral Meaning of Blessings)이라는 제하의 회칙을 통해 동성혼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동 문서의 입장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가톨릭교회는 혼례의 공식적 집전과 축복은 정상적인 이성혼(異姓婚)에 한하여 베풀 수 있으며, 동성혼을 포함한 비정상적인 결합에 대해서는 베풀 수 없다. 둘째, 교회는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하여 자기도취적이고 권위주
이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선정해 발표했다. ‘견리망의’(見利忘義)가 그것이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이다. ‘각자 자신의 이익 찾기에 급급해 의로움을 버리는 사회’, 우리 사회 전체가 공동체성을 잊어버린 채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공멸(共滅)의 길이다.한국교회는 여기에서 예외일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공동체성을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됐고, 이젠 ‘각자도생’을 당연한 일로 여기는 지경에 이르렀다.한해를 마감하고 새해
26년간의 북한사역 기간 동안 매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였지만 처음 1년 동안 미션홈에서 함께 지냈던 8명의 북한 형제들에 대한 기억이 내겐 각별하다. 육신의 굶주림만 가득했던 그들은 1년여 간의 공동체의 삶을 통해 영혼의 갈급함을 아는 자들로 거듭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서 ‘선생’이라는 호칭을 주고 누가복음 10장의 말씀을 의지해 둘씩 짝을 지어 북중 접경지역으로 파송했다.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확장엔 항상 사단의 방해가 뒤따른다. 제자들을 모집하는 중에 진칼빈, 박요한 두 선생의 소식이 끊겼다.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그들의
한국리서치에서 발표한 종교 호감도 결과에서 개신교는 33.3으로 불교(52.5), 천주교(51.3)에 이어서 3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주요 종교 3개 가운데 최하위인데, 2020년 조사한 이래 같은 순위이다. 특히 불교와 천주교에 보통 이상의 호감을 가진 사람은 46%였지만, 개신교는 21%로 이들 종교의 절반도 되지 못했다. 반면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원불교와 같이 59%로 높았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48%로 원불교보다 1% 많았다. 그런데 개신교인 스스로 평가한 호감도는 1년 전보다 크게 높아져서 사실상 자화자찬하는 것으
산정현교회 부임 10년이 될 때 스스로 사역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나를 칭찬하며 상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내게 비싼 손목시계를 사주었다. 시계를 선택한 이유는 ‘때’를 잘 분별하자는 의미였다. 그것은 내 자신에게 주는 첫 선물이었다. 지금도 그 시계를 볼 때마다 즐겁다. 참 잘한 일이다 싶다.목사 안수 1년 만에 89년이 된 전통적 교회에 부임해 10년을 섬겼다. 그냥 버티기만 한 것이 아니라 꽤 괜찮게 목회했다. 스스로 평가해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교만이 아니라 정말 나에게 상을 주고 싶었고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던 것이
성경에 기초한 정통교회는 이단으로부터 성도들을 지키고 그런 집단을 경계하고 정죄하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4년 전 본보가 보도했지만, 교회라는 이름의 충격적인 이단 집단이 나타났다. 버젓이 ‘대한예수교장로회’란 간판에 총회 로고까지 붙인 ‘교회를 가장한 이단 집단’은 신앙을 어지럽히고 정상적인 삶과 가정 그리고 일상을 파괴했다. 그 관계자들은 노회로부터 출교 처분을 받았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큰 고통에 시달렸다. 그런데 그 이단의 앞잡이들이 드디어 4년 만에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번 사법적 판단을 통해 늦게나마 고통
교회사는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입은 사람들, 곧 교회 안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의 복음의 은혜와 능력과 영광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울러 교회사는 여전히 그 은혜의 수혜자들이 좌우로 치우치는 진자 운동의 실상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세우신 은혜의 방편으로서 최고의 제도인 ‘설교’에 있어서 ‘우로나 좌로 치우지 말아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교리’와 ‘삶’의 두 요점은 모든 설교가 견지할 진수적 요소임을 누가 부인하랴. 교회사 속에서 찬란한 영적부흥과 각성 시대의 대표적인 설교들은 한결같이 ‘구원의 교리’와 ‘
기독교가 타종교에 비해 신자 수가 가장 많고 신자들의 신앙생활도 최고로 열심인 것이 확인됐다.매년 ‘종교인식조사’를 발표하는 한국리서치는 최근 두 차례 보고서에서 기독교 인구는 전체의 20%로 1위라고 밝혔다. 불교 17%, 천주교 11%보다 앞서 있다.기독교 신자들은 70%가 종교 활동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신자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을 함양하고 봉사하는 전통은 교회를 지탱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종교별 호감도에서 기독교는 전체 국민의 인정을 가장 적게 받고 있다. 기독교는 33.3점의 호감도를 얻
나는 지난 12월 11일 전남제일노회와 전라노회 분립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에는 광주새한교회에서 오후에는 영광대교회에서 분립감사예배가 진행됐다. 훈훈한 노회 분립의 여정을 보면서 소회를 남기고자 한다.1.전라도의 복음화전남은 복음화율 국내 최대의 신앙의 곡창지라고 볼 수 있다. 최초로 한글 성경을 번역한 곡성 출신의 이수정, 최다 순교자를 낸 영광 염산교회, 모든 교인이 순교한 영광 야월교회, 최초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 사랑의 원자탄, 한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손양원 목사의 순교 등 숭고한 정신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신 장관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북한의 선의와 초현실적인 낙관에 기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완벽한 가짜였다.”기사연이 발표한 ‘2023 기독청년 인식조사’에서 매우 놀라운 답변을 발견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보다 군사 안보가 중요하다는 답변에 반대 비율이 48.5%가 나왔기 때문이다.절반밖에 안 된다는 반응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최근 청년들은 국방의 중요성을 낮게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청년들은 평화라는 행복한 이불 속에
요즘 개인전도 하는 사람을 본 일이 있는가? 왜 교회에 개인전도 무용론이 판을 치고 있을까?이것은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는 과격한 전도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때문이다. 또 전도를 강의하는 사람들이 관계전도 같은 전도법은 바른 것이고 개인전도는 잘못된 것처럼 가르치는 것이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개인전도는 열매가 거의 없다는 식으로 전파하는 문제도 있고 개인전도에 들어가는 비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평신도 전도자를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 이런 때 우리 교역자들이라도 과감하게 전도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예수님께선 비유를 통해 의인 99명보다 회개한 죄인 한 명을 기뻐하신다고 말씀하셨다. 나 역시 북한 사람 한 명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모른다. 탈북민 형제들이 하나님의 일꾼들로 세워지기까지 고되고 오랜 정련의 과정이 필요했다. 1~3년간 합숙을 통한 공동체 삶 속에서 신약 100독 이상, 구약은 20독 이상, 성경 암송을 500절 이상 한다. 매일 2시간 이상 부르짖는 기도와 성막과 구속사와 성경지리와 교회사와 설교 강의를 통해 일꾼으로 세워진다. 한 조선족 형제의 고발로 점조직처럼 운영되던 미션홈의 선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가 제2차 회의를 열고 제108회 총회에서 채택한 (이하 ) 수정 및 배포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다.이날 위원들은 를 위원회에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자구 수정을 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일부 위원들은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단시간에 만들기가 힘드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구 수정을 하거나 보완하자”고 주장했다. 또 일부 위원들은 “전국 목회자들이 먼저 를 보고 이대로 따를지 수정이 필요할지 평가한 후에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홈페
2023년도 어김없이 저물어 가고 있다.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감사하고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하면서 이 땅에 구원의 소망으로 오신, 주님 나신 성탄을 기쁨으로 맞이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아쉬움을 가져다준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시간을 마감하고 안정을 찾나 싶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와 국제정세 그리고 자연 재난, 국내의 극심한 양극화와 하나가 되지 못한 정치적인 상황들이 우리 사회에 혼란과 갈등을 가중시키고 있는 듯하다.주님은 이 땅에 택해 세우신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기독교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몇 사람을 들자면 바울과 아우구스티누스, 그리고 루터와 칼빈일 것이다. 1세기의 바울과 4세기의 아우구스티누스와 16세기의 루터와 칼빈의 신학이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필자도 하나님의 섭리로 약 35년 전에 그들의 신앙과 신학을 접할 수 있었다. 나의 스승 고(故) 이금용 목사님을 만나 ‘구속사적 관점으로 본 성경 공부’를 했고, 프란시스 쉐퍼의 사상을 접하였고, 김홍전 박사의 개혁주의 신학의 중요성을 공부하게 됐다. 총신대학원에서 만난 서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