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가 제2차 회의를 열고 제108회 총회에서 채택한 <교회 성윤리 예방 및 대응지침서>(이하 <지침서>) 수정 및 배포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위원들은 <지침서>를 위원회에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자구 수정을 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일부 위원들은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단시간에 만들기가 힘드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구 수정을 하거나 보완하자”고 주장했다. 또 일부 위원들은 “전국 목회자들이 먼저 <지침서>를 보고 이대로 따를지 수정이 필요할지 평가한 후에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홈페이지에 <지침서>를 게재할지 여부를 논의했는데, 다수 위원들은 “홈페이지에 공개적으로 올리면 목회자가 잠재적 성범죄 집단으로 오해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침서>의 공개를 반대했다. 그러더니 일단 전국 노회에 <지침서>를 보내 노회 차원에서 소속 교회에 <지침서>를 배포하고, 수정이나 개정할 사항이 있으면 위원회로 공문을 보내도록 하자는 결론을 냈다.

문제는 이러한 ‘자발적 참여’가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까 하는 측면이다. ‘성폭력’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는 것조차 쉬쉬하며 터부시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제대로 된 지침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위원회가 <지침서>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교회 내 성폭력이 무엇인지 명확히 규정하고, 교회 내 성폭력을 예방할 방침을 만들어 교육하고, 이미 발생한 성폭력에 대해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치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매뉴얼을 마련하고, 성폭력 피해자를 치유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앞장서는 것이다.

내용에 앞서 <교회 성윤리 예방 및 대응지침서>라는 이름부터 당장 수정해야 한다. 대체 어떤 성윤리를 예방하고 대응한다는 것인가. 이미 사회에서는 우리 교단이 목회자들의 성폭력을 쉬쉬하며 숨기기에 급급하다고 비판 일색이다. 지금이라도 성경적 관점에서 교회 내 성폭력을 정의하고 바르게 치리하고 피해자 구제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와 전국 교회 성도들, 그리고 하나님의 요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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