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목록 총 : 1,14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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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최근 정치권에서 나온 장애인 혐오 발언은 우리 사회의 장애 인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다. “총선 공천에서 장애인 할당이 너무 많다”, “눈이 불편한 걸 빼면 기득권”, “약자성을 무기 삼는다”라는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장애인을 여전히 시혜의 대상이나 과도한 배려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 언어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고용과 소득, 교육과 문화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장애인의 고용률은 비장애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소득 수준은 현저히 낮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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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왜곡하지 않고 생명나눔을 정확히 바라보기
몇 달 전부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는 평소보다 많은 전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보통은 장기기증 희망등록 방법이나 절차, 장기기증 이후 예우 등을 묻는 문의가 많지만, 올 연말에 몰린 전화는 그 내용이 이제까지와는 매우 달라 상담하다 난감해하는 직원들이 늘었다.“장기기증 신청을 취소하고 싶다. 가족이 반대해도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것으로 법이 바뀌었다는데 가족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기증하고 싶지는 않다.”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위와 같은 내용의 문의를 하는 이들이 늘어났는데, 직원들이 당혹스러워 한 이유는 해당 내용이 유튜브로 확산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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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수능 마친 고3 위한 영적 공동체 필요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의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수천 명의 고3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문턱을 넘고 있다. 수능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다. 그것은 청소년기의 절정에서 성인으로의 첫걸음, 꿈과 미래를 걸고 맞서는 전쟁터이자 동시에 영적 갈등의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수능은 학업 압박만큼이나 신앙의 시련이 된다. 모의고사와 학원 스케줄 속에서 성경 말씀은 잊힌 책장으로 밀려난다. 그러나 수능이 끝난 그 순간, 아이들은 자유를 맛보지만 동시에 공허함을 느낀다. ‘이제 뭐 하지?’라는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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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통일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글로벌 네트워크’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함께 시작된 한반도의 분단은 8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민족분단을 복음으로 극복하고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지속해왔으나, 여전히 분단의 벽은 허물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의 남북관계는 평화와 화해의 국면이 아닌, 오히려 적대적 두 국가 체제로 고착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북한선교와 통일사역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으며, 세꼐교회와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이 절실하다.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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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국가조찬기도회를 왜 폐지해야 하는가
국가조찬기도회는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66년 3월 8일 대통령 조찬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8년 5월 8일 개최된 기도회부터 참석했다. 국가조찬기도회를 주최하는 사단법인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홈페이지에서는 1968년 기도회를 제1회 국가조찬기도회로 표시하고 있다.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해서는 그동안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독재정권을 정당화했고 정교유착의 온상이 되었다’라는 비판이 많이 제기되었다.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약 열흘 전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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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기대한다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 지, 글로벌 기업의 CEO 중에는 누가 참석하게 될 지에 대한 다양한 전망과 관심이 연일 미디어 매체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이것은 최근 국제정세가 무역과 외교 분야에서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기에,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이러한 문제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지는 기대일 것이다.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또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는 경주 시민들의 마음도 이와 같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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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무속에 빠지는 그리스도인
우리 사회에서 무속이 확산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정치 상황과 관련해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요즘에는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무속인들 가운데서도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젊은 무당들은 SNS를 활용해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실제로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최근 3년 내 운세를 본 사람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봤는지 물어보니 “스마트폰/온라인 운세 앱”(55.2%)이 가장 많았고, “유튜브 타로 영상(채널)”(14.2%)과 “유튜브 점집 영상(채널)”(10.3%)까지 합하면 온라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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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교단 총회가 보여준 교회의 현주소, 본질을 위한 과제
이른바 ‘아스팔트 기독교 우파’로 꼽히는 전광훈과 손현보가 장로회 주요 교단 총회의 헌의안에 등장했다. 두 사람은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내란을 옹호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이에 대한 신학적 판단을 요청하는 안건이 제출됐고, 예장통합은 1년간 전광훈 씨에 대한 이단성을 조사하기로 했고, 예장합동은 처리 요청을 기각했다. 예장고신은 손현보 목사의 정치 활동을 1년간 연구해 내년 총회에서 보고하기로 했다.전광훈 씨의 신성 모독과 폭력성, 정치권과의 유착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손현보 목사의 편향된 설교와 예배의 정치 도구화도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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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성평등가족부, 단어의 전환 아닌 가치의 전환이다
정부가 여성가족부의 명칭을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단순한 명칭 변경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이는 행정조직의 외피를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근본 질서와 가치에 직결된 중대한 방향 전환이다.보수 야당은 물론,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비롯한 종교계도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두고두고 교회의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여당은 이 개정안이 대선 공약이고, 여성가족부 명칭이 특정 성(性)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들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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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양극화 사회, 교회가 화평의 길 제시해야 한다
교회와 국가 관계의 문제는 영원한 난제다. 교회는 지상에 존재하면서 국가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필연적으로 국가권력과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때때로 긴장관계가 형성되곤 한다.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도 이런 현상은 지속돼 왔다. 특별히 지난해 12월 상상도 못했던 충격적인 계엄사태 이후에 교회와 국가의 관계 문제가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 계엄사태 이후에 대한민국은 극단적 분열과 대립을 겪기 시작했고, 서부지법 폭동사태는 갈등과 분열의 극치를 보여줬다. 다행스럽게도 그 이후에 대다수 국민들의 ‘폭력은 안 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표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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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총신대학교는 존속되어야 한다
올해는 한국 기독교학교가 세워진 지 140주년이 되는 해이다. 1885년 시작된 기독교학교는 한국 근대교육의 산실이 됐으며, 실력과 신앙을 겸비한 기독 인재를 길러내어 민족의 독립과 사회개혁, 그리고 나라 발전의 화수분이 돼 왔다. 한국 기독교학교의 140년은 단순한 학교의 연대기를 넘어 한국교회가 민족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온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총신대학교는 기독교학교의 전통을 대표하는 대학으로서, 1901년 개교한 이래 124년 동안 변함없이 개혁신학의 전통 위에서 수많은 목회자와 신학자를 배출하며 한국교회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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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평화통일 위해 한국교회 사명 감당하자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의 완화를 위해 북한과 직접적인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여러 견해가 나뉠 수 있다. 북한은 표면적인 모습으로 보면 통일에 대해 매우 강경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2023년 12월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며 남한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듬해 1월엔 북한 헌법에 ‘영토 조항’이 신설됐다. 그것을 보면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 유훈인 ‘통일 노선’을 뒤집었다는 해석도 많았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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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피해자’인가, ‘생존자’인가?
선친 탁명환 소장이 피습을 받아 소천하신 후, 피해자의 관점에서 이단 문제를 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교리적 원인을 연구하고, 사회적 폐해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피해자의 회복과 치유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나에게 ‘피해자’라는 존재는 도움과 지원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피디와의 만남을 통해 접한 ‘생존자’라는 단어가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사이비종교 피해와 폐해를 바라보는 내 생각과 관점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즉, ‘피해자’는 단지 수동적으로 범죄의 대상이 되어버린 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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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AI 임신로봇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1. 현재, 불가능한 인공자궁 기술과 노이즈 마켓팅 중국로봇 개발 업체 S사의 장치펑 공대 박사는 8일 언론을 통해 임신과 출산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AI 임신 로봇'을 1년안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본인은 30년 가까이 산부인과 의사로서 역할을 해오면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우리의 신체, 특히 자궁은 인간의 과학기술로 흉내내기 어려운 놀라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임신 전에 80g 크기에 불과하던 여성의 자궁이 출산 직전에는 1000g 크기에 이르도록 커져간다. 또 임신 초기 1분에 150~180회 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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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광복 80주년을 맞아.... ‘사랑과 복음으로’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 히로히토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해방이 된 지 어언 80년이 됐다. 일본 제국주의의 강압적이고 무자비한 핍박 하에서 36년만에 독립과 해방을 일궈낸 것은 겉으로는 외세의 도움으로 보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민족의 ‘꺽이지 않는 항쟁의 정신과 의지’였다고 믿는다. 1919년 3·1독립만세운동도 그랬지만, 해방 당시 우리나라 인구 2500만명 중에 불과 1.8%인 약 45만명의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바탕으로 독립운동에 동참했다. ‘인류애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헌신’이라는 기독교의 정신을 기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