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 교수(고려대학교 산부인과,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   
홍순철 교수(고려대학교 산부인과,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   

1.  현재, 불가능한 인공자궁 기술과 노이즈 마켓팅  

 중국로봇 개발 업체 S사의 장치펑 공대 박사는 8일 언론을 통해 임신과 출산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AI 임신 로봇'을 1년안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본인은 30년 가까이 산부인과 의사로서 역할을 해오면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우리의 신체, 특히 자궁은 인간의 과학기술로 흉내내기 어려운 놀라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임신 전에 80g 크기에 불과하던 여성의 자궁이 출산 직전에는 1000g 크기에 이르도록 커져간다. 또 임신 초기 1분에 150~180회 태아 심박동을 통해 모체와 소통하고 끊임없이 산소와 균형잡힌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태아에게 공급되는 영향은 일방적인 모체의 영양소 공급이 아니다. 아기의 일부분인 태반에서 임신부의 신체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분비를 통해 모체의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임신이 유지 가능하도록 필요한 준비를 하게 한다. 그저 하나님이 만드신 놀라운 신비는 보면 볼수록 경외감을 갖게 된다. 1분에 아기에게 필요한 산소 영양 공급을 위해 170회, 1시간에 1만200회, 하루에 24만4800회 모체와 아기는 소통한다. 임산부의 태반은 아기의 발달에 필요한 정확한 압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 과정에 감염의 가능성이 없어야 하며, 면역학적으로 안정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태아의 임산부로부터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고 소변을 만들며 이렇게 만들어진 소변은 양수가 된다. 완벽한 조합, 더도 덜도 필요없는 하나님의 완벽한 작품…. 이것이 인간의 자궁이다. 물론 서술한 내용은 자궁의 아주 일부분을 설명한 내용이다.   

해당업체 S사는 로봇을 만드는 업체이고, 이번 노이즈 마켓팅을 통하여 회사 이름을 많은 어른에 알리는데 성했공다. 그저 그 뿐이다. 사람의 자궁 기능 중에 무엇 하나를 성공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2.  인공자궁이 기사가 불러온 윤리 논쟁- 출산의 고통 해결 Vs 비윤리적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들고…(창 1:26)”  

이미 인도 등의 국가에서 대신 임신을 해 출산까지 해 주는 대리모 여성을 돈을 주고 거래하는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다. 엄마와 아빠의 유전자를 갖는 수정체를 대리모에게 이식하여 출산까지 이르는 세계에 살고 있다. 이 대리모는 많은 윤리적 이슈를 안고 있다. 대리모에 나서는 여성들은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에 있는 여성으로, 자신의 신체-자궁-을 통하여 다른 부부의 아기를 대신 낳아주는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리모 논쟁은, 돈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있는 여성의 신체를 거래하는 것이 윤리적인가에 대한 이슈뿐만 아니라, 유전적 부모와 임신을 유지한 부모 중 누가 부모가 될 것인가 등 많은 이슈를 낳고 있다.   

또한 얼마 전 미국에서는 돼지의 심장을 유전자 조작을 통해 사람에게 이식후 1달후 사망한 일이 있었다. 만약 반대로, 돼지의 자궁을 통해 당신의 자녀를 출산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면, 당신은 출산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당신의 유전자를 돼지의 자궁을 통하여 낳을 계획이 있는가  

기독교적 세계관에서는 생명의 시작을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된 순간부터’로 정의한다. 즉, 수정체를 맡기는 것이 로봇의 인공장기 또는 돼지의 자궁이던 간에 이식된 생명은 이미 하나님의 형상을 갖고 있는 인간인 것이다. 이러한 여러분의 자녀를 어머니의 자궁이 아닌 곳에 이식하는 모든 행위는 많은 윤리적인 문제를 내포한다.   

 3.  출산의 과정은 고통인가 행복인가  

“주께서 내 장부를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조직하셨나이다(시 139:13)”  

필자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많은 출산의 현장에서 임산부와 함께 해왔다. 출산의 과정을 통해, 아이와 엄마의 만남을 순간을 바라보는 것은 의사로서도 커다란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아기를 처음 만나는 엄마의 표정은 ‘눈물’이다. 감격의 눈물, 감동의 눈물이다. 이렇게 엄마와 아기는 처음 만남을 시작한다. 10개월의 시간동안, 모태에서 아기를 보호하고 돌보기 위해 노력한 시간…,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와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시간들…, 조산의 위험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들…. 출산은 이러한 모든 과정의 최종단계이며, 현실 삶의 새로운 시작점이다. 그러하기에 출산의 과정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은 감동의 순간을 숙연함으로 바라볼 뿐이다.  

임신과 출산의 과정은 정말 고통의 과정일까? 아기와 함께한 10개월의 임신기간과 출산과정은 여성의 삶에서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행복의 과정이고 감동의 과정이다.  

"주께서 내 장부를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조직하셨나이다"(시 139:13) 아기의 입장에서, 어머니의 자궁에서의 10개월은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과정이고, 현실 세계의 어머니와 소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임신 10개월의 과정은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과정이고, 어머니와 아기가 소통하고 서로 인내하는 과정인 것이다. 그렇기에 출산을 통한 첫 만남은 감격의 순간으로 이어진다. 세상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행복을 만나는 순간인 것이다.  

 4.  인간의 탐욕과 생명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마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7)  

인간의 가장 큰 탐욕은, 인간이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시도이다. 하나님의 놀라운 작품인 여성의 자궁을 현대과학으로 인공자궁을 만들어 흉내 내고자 하는 시도는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물며, 한 중국의 로봇업체가 불완전한 기술로 인공자궁을 가진 로봇을 만들겠다는 소식은, 해서는 안되는 일을 시도하겠다는 불순한 생각의 결과이다.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눅 1:31)” 예수님도 마리아의 태를 통해 세상에 오셨다. 하나님께서 모태에서부터 우리를 지으셨고 우리를 아셨으며 이 땅에 부르셨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귀한 생명탄생의 과정을, 과학기술의 힘으로 생략하고 인간이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시도는 그 자체로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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