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오전 10시, 원효로 2가 동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서울비전교회(신현수 목사)로 모여들었다. 이날은 비전실버대학 개강식. 성도들에게 환영받으며 예배당에 착석한 어르신은 자그마치 60여 명에 달했다.서울비전교회 비전실버대학이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 까닭 중 하나는 살갑고도 재밌는 강연 솜씨를 뽐내는 담임 신현수 목사 덕분이다. 신현수 목사는 어르신들에게 “비전실버대학에선 어린이가 돼야 행복합니다”라며 재촉했다. 또한 신 목사가 “나는 비전실버대학의 장학생입니다”라고 선창하자, 어르신들도 따라 외쳤다. 이어 “여기 장학
“도서관 운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작은도서관 사역을 펼칠 수 있을까요?”목회자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당연히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서 도서 구입과 관리, 대출반납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 책들을 한국십진분류법(도서분류체계)에 따라 구별하고, 각 책마다 청구기호를 붙이고, 유형별로 구분해서 비치해야 한다. 또한 주민들에게 책을 대출하고 반납해 주는 시스템도 구비해야 한다. 상당히 전문적이고 복잡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무료로, 전문 사서의 지원까지 받아서 할 수 있다.정부는 2012년 8월
설립 120주년 맞이한 김제 대송교회지금은 내륙 깊숙이 자리한 평범한 마을이지만 한 때는 배가 닿을 정도로 큰물이 드나들던 동네라 해 ‘접주(接舟)리’라 부르는 김제의 부락에 교회가 처음 생긴 것은 1904년의 일이다.호남선교 7인 선발대의 일원이자, 한글성경 번역자로 널리 알려진 레이놀즈(한국명 이눌서) 선교사와 그의 동역자였던 주원선 영수 등 한국인 성도들이 힘을 합쳐 세운 이 교회는 대송교회(김대진 목사)라는 이름을 얻게 됐고, 긴 역사를 이어가며 올해로 설립 120주년을 맞았다.레이놀즈 선교사 후임인 스위코드(한국명 서국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는 2014년 입주를 시작했다.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이 가깝고,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바이오 과학기술 관련 연구소들이 대거 들어왔다. 연구소와 함께 수많은 박사와 연구원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인증사진 찍기 바쁜 서울식물원도 개장했다. 주민들은 이 터전을 애정 담은 이름 ‘엠밸리’로 부른다.강일교회는 지난 2012년 12월 문인현 목사를 원로로 추대하고 정규재 목사를 2대 담임으로 맞았다. 정 목사는 미생물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전문인 선교사로 연변과기대 생명공학 교수로 사역한 이력을 갖고 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은 최근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8명의 목회자들 중 4명이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교회를 개척한 지역과 목회환경이 달랐지만,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을 섬기고 전도로 연결시키고 있었다.작은도서관은 오래 전부터 교회 개척과 자립을 위한 사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카페 사역을 하는 교회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작은도서관은 여전히 지역 주민과 접촉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사역으로 이어지고 있다.교회 개척 당시부터 작은도서관을 운영한 이인권 목사(수원빛과소
김태훈 목사(한주교회)와 함께 목회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김 목사가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꼽은 것이 ‘구글 사이트 도구’(사진)다. 김 목사는 “이 도구를 활용하면 교회 전도지를 비롯해 교회신문, 가정예배 순서지와 신앙교육 콘텐츠까지 쉽게 만들 수 있다. 목회자들이 익히면 정말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여전히 교회들은 행사 순서지를 종이로 인쇄해서 제작한다. 하지만 종이 순서지는 단순하고 한계가 있다. 한 시골 교회 목회자는 김 목사에게 구글 사이트 도구 활용법을 배워 성도의 장례예배 순서
미래와희망교회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상대동 다세대주택가에 있다. 송인준 목사는 성도 2가정과 함께 1999년 4월 서구 월평동에서 교회(당시 파워교회)를 개척했다. 도안신도시 개발에 발맞춰 2015년 5월 현재 예배당을 완공하고 입당했다. 모든 교회들이 원하는 신도시 내 종교부지에 예배당을 건축할 수 있었다. 송 목사와 성도들은 주택가 옆 상업용 부지를 선택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비상식적인 결정처럼 느껴진다.송인준 목사는 총신신대원(79회)을 졸업한 1987년 이후 36년 목회인생의 중요했던 결정들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송 목
거룩한 습관은 은퇴가 없다.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과 기도운동에 큰 획을 긋고, 지난해 12월 조기은퇴한 김은호 목사(오륜교회 설립목사)가 DNA 미니스트리로 제2기 사역을 아름답게 펼치고 있다. 다니엘의 거룩한 영성과 습관을 배우고 익히자는 그간의 외침을 은퇴 후에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김 목사가 말하는 DNA는 Daniel(다니엘), Next Generation(다음세대), Accelerator(가속)의 약자로, 다니엘처럼 신실한 주님의 다음세대를 확산하는 것이 DNA 미니스트리의 목표다. 다음세대는 비단 청소년과 청년
교회의 규모와 상관없이, 목회자는 바쁘다. 홀로 목회 전 영역을 감당해야 하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더 바쁘다. 한 주일에 최소한 3번 설교를 해야 하고, 전도와 교육과 훈련 등 모든 사역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 일에 치이다보면 사람을 놓치기 쉽다. 성도들과 소통하고 영적 교제를 나누는 목회의 핵심이 뒤로 밀리는 것이다.김태훈 목사(한주교회)는 온라인으로 성도들과 소통하고 영적인 교제를 나누고 있다. 교회가 부흥해 사역이 많아졌고 온라인 사역 전문가로 외부 강연과 활동이 많아졌지만 “목회자로서 언제든지 어디서나 성도들과 연결돼 있고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은샘교회(조승호 목사)는 ‘은혜가 샘솟는 교회’라는 뜻이다.은샘교회는 그리스도의 제자된 성도들이 구제와 선교에 힘쓸 때 은혜가 넘친다고 믿는 믿음의 공동체다.원래 은샘교회는 1983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구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구선’이라는 이름은 ‘구제와 선교’의 줄임말이었다. 조승호 목사는 ‘구제와 선교’를 기치로 20여 명 성도가 있는 교회의 담임을 맡아 성실히 목양해 오늘날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은샘교회의 대표적인 사역은 선교인데 교회는 1996년부터 쿠르드족 복음화를 위해 힘썼
서울 면목동 세계로교회(정은석 목사)의 겨울은 추위를 거스른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건네는 사랑의 손길이 워낙 따뜻하기 때문이다.세계로교회가 위치한 중랑구 면목동은 주간에는 노년층이 주로 활동하고, 야간에는 퇴근한 직장인들이 주거하는 베드타운 동네다. 그러다보니 교회 주변에도 대형마트나 상가보다는 전통시장과 밤거리를 밝히는 술집들이 즐비하다. 2020년 부임한 정은석 목사는 교회가 어두운 지역을 밝히고, 이웃들에게 소망을 주는 공동체가 될 것을 소망하며, 성도들과 함께 다양한 사역에 나섰다.그중 하나가 지역 사회를 섬기는 ‘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두려울 정도로 디지털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인류가 문명의 대전환 시대를 지나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변화하는 수준이 아닌, 혁신해야 미래에 생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교회와 목회도 대전환의 시대를 피할 수 없다. 다가올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한다’는 말이 거창하지만, 어렵고 막막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교회와 목회자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대전환을 경험했다. 그 경험으로 크게 2가지를 배웠다. 첫 번째는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하게 됐다. 교회와 목회의 본질이 무엇인
예배당 건축을 대하는 교회의 자세는 그 공동체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부산 온천제일교회(홍석진 목사)는 약 4년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지난해 부산시 동래구 온천6지구 1648평 부지에 지상 5층, 연건평 500평 규모의 새 예배당을 완공했다. 6·25전쟁 중에 천막예배당을 설치해 교회를 시작한 이래, 네 번째로 건축한 예배당이다.공사가 진행되는 사이 교회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미얀마에 파송한 권혁주 선교사와 라이베리아에 파송한 엄진원 선교사를 통해 여러 곳의 학교와 직업훈련원 기능을 하는 기술센
연말이 되면 온 성도들이 쌀을 모은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실천하자는 마음을 품고, 적어도 한 사람이 쌀10kg 한 포대씩을 마련해 교회에 기증한다. 그렇게 500여 포대의 쌀이 쌓인다.대구 성원교회(박은제 목사)가 수성구 희망 나눔 캠페인에 동참해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이라는 이름을 걸고 13년 동안 반복해온 풍경이다. 한두 번 실천하기도 쉽지 않은 일을 계속 해온다는 것은 성도들의 진심어린 마음이 우러난 사역이라는 뜻이다. 1300만원 상당의 식량을 나누는 일 자체도 귀하지만 긍휼의 마음, 섬김의 마음을 꾸준히 간직
성도들의 개인 신앙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예배와 설교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예배와 설교의 영향력은 놀랄 정도로 감소하고 있다. ‘출석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와 설교를 통해 신앙성장에 도움을 받는다’고 응답한 성도들은 2012년에 64%에 달했다. 뒤를 이어 가족(9%)과 양육훈련(9%) 신앙 선배와 동료(8%) 등에게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2023년 성도들의 응답은 크게 변했다. 예배와 설교 비율은 28%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그 자리를 가족(20%)과 미디어(19%)가 채웠다. 특히 미디어는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