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시대에 따라 상황에 맞는 필요한 인재들을 등용해 뜻을 이루시는 것을 믿습니다. 최근 어려운 시국에 국보위 상임위원장의 막중한 직책을 맡아서 여러 해 동안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해 있는 모든 사회악을 제거하고 정화하는 운동에 앞장설 수 있게 해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그의 신변을 보호해 주시며 또한 언제나 모든 권세를 주시고…”1980년 8월 열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개신교 주요 교단 지도자들의 기도 및 설교 내용 중 일부다. 여기서 말하는 국보위 상임위원장은 전두환 당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
얼마 전 총회교회자립개발원에서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 급변하는 사회와 목회환경 속에서 새로운 교회 개척 및 자립 아이디어를 찾고, 이를 총회 산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소개하려는 목적이었다. 공모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공모전을 통해 많은 목회자들이 환경에 굴하지 않고 복음의 열정으로 사역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미래 사회와 목회환경을 대비하는 아이디어를 찾기 힘들었다.문득 최전선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것이 가능한가
얼마 전 소천한 고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주일성수를 위해 애쓴 이야기며, 신앙의 자유를 찾아 혈혈단신 월남한 이야기며,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통해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의 벽을 뛰어넘은 이야기며, 많은 삶의 과정들이 교훈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인은 평소 ‘마지막 날까지 말씀을 전하다 죽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고, 2008년 은퇴 후에도 실제 그런 삶을 살았다. 농어촌의 작은 교회들을 찾아 고단한 가운데도 목회에 힘쓰는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했다. 소천하신
푸틴의 정적이라 불리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세상을 떠났다. 러시아 일부 언론과 정부는 그의 소식을 잠재우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제하고 있다.그는 러시아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2017년 미상의 가해자에게 녹색 액체를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됐고, 2020년에는 독극물 테러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생사가 오가는 고난을 겪었다.2020년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후 그곳에서 스스로 살 기회를 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조국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당시 그가 내뱉은 말은 기자의 머릿속에 아직도 선명하다.
오늘날 인류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는 창조질서의 위기라고 볼 수 있겠다. 지금의 기후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냐고 물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간의 욕망’ 때문이라고.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의 권위를 나타낸다는 이유로 거대한 예배당을 지어 올리고, 그곳을 화려한 조명으로 밝히고, 여름이면 차가운 바람을 겨울이면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종이컵 등 일회용품들을 소비하기에 망설임이 없다.그래도 최근 기후위기를 타개하는 데 교회가 앞장서야
북한의 실권자가 공식석상에서 통일 불가론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새해벽두 주요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 연말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한의 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대한민국과는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는 말도 했다는 내용이다.사실 지난 수 년 동안의 한반도 정세를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발언도 아니다. 남북한 정부 모두가 서로를 적대시하는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켜왔던 게 사실이기에.평화를 조성하기 위한 완충 장치들은 하나둘씩 해제됐고, 대화와 타협의 여지조차 남겨두
선관위 뇌물 사건을 다룬 감사부 소환조사에서 기독신문 기자가 이종철 목사에게 질문을 했다는 지적이 있다. 본 기자 얘기다. 얼마 전 총회회관을 찾은 107회기 선관위원장 배광식 목사와 몇몇 목사와 장로도 이와 관련해 물었다.질문한 이유를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환조사에서 이종철 목사가 감사부를 기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기자는 감사부에 질문이 가능하냐고 요청했고, 허락을 얻어 이종철 목사에게 질문했다.당시 소환조사 상황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다. 감사부는 이종철 목사에게 “왜 이이복 장로에게 후보 탈락 통보를 하지 않았냐?”
총선이 다가오기는 한 모양이다. 선거철만 되면 잦아지던 교회를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이 다시 시작됐으니 말이다. 지난 19일 오전 오후로 나뉘어 거대 양당의 대표들이 잇따라 종로5가를 찾아 교계 연합기관 대표들을 예방한 장면은 그 절정이었다.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회조찬기도회장 이채익 의원과 비서실장 김형동 의원 등을 대동한 채 한국기독교회관 9층과 7층에 각각 위치한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를 차례로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같은 날 오후 교회협을 방문해 윤창섭 회장과 김
새해를 맞이해 본지는 세 차례 신년대담을 보도하고 있다. 주제는 각각 ‘개혁의 시간’, ‘회복의 시간’, ‘통일의 시간’이다. 앞서 보도한 ‘개혁의 시간’은 총회 개혁을 지휘하는 오정호 총회장이 안내했다. 오 총회장은 제108회 총회에서 결의한 목회자 재교육, 정책연구소 설립, 통일목회개발원 설립 등 개혁 안건의 이행 과정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었다. 아울러 그는 총회 개혁의 바로미터가 될 선관위 뇌물 사건과 재판국 서기 자격 논란에 대해서도 사태 해결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총회 정치권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또는 임기를 마친
새해맞이로 온 세계가 들떠 있지만, 한쪽에서는 전쟁과 기근, 지진으로 시름이 깊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새해를 맞아 결의를 다지기라도 하듯 로켓포를 주고받았고, 2년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새해를 전후해 서로에게 엄청난 공습을 가했다. 며칠 전에는 일본에서 진도 7.4의 강진이 발생해 벌써 128명이나 사망하고, 이재민도 6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과 자연재해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장 먼저 관심이 가는 이들은, 그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GMS 선교사들이다. 선교사들은 안전한지, 피해는 없는지, 긴급
2023년을 번아웃 상태에서 맞았었다. 지금도 지난 연말과 새해에 대한 기억이 없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매주 기사를 쓰며 신문을 제작했다. 방금 올해 마지막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했다. 2023년 마지막 기사는 송년특집으로 진행한 미래학자 최윤식 최현식 박사의 특별대담이다.주필 김관선 목사와 형제 미래학자는 지난 12월 1일 오후 2시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대화했다. 세 분을 존경한다. 대담을 녹취해서 1차 정리한 내용이 A4지 60쪽을 넘었다. 다시 읽고 정리하고, 또 읽으며 줄이고, A4지 5장 분량의 기사 2개를 작성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신 장관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북한의 선의와 초현실적인 낙관에 기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완벽한 가짜였다.”기사연이 발표한 ‘2023 기독청년 인식조사’에서 매우 놀라운 답변을 발견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보다 군사 안보가 중요하다는 답변에 반대 비율이 48.5%가 나왔기 때문이다.절반밖에 안 된다는 반응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최근 청년들은 국방의 중요성을 낮게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청년들은 평화라는 행복한 이불 속에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가 제2차 회의를 열고 제108회 총회에서 채택한 (이하 ) 수정 및 배포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다.이날 위원들은 를 위원회에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자구 수정을 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일부 위원들은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단시간에 만들기가 힘드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구 수정을 하거나 보완하자”고 주장했다. 또 일부 위원들은 “전국 목회자들이 먼저 를 보고 이대로 따를지 수정이 필요할지 평가한 후에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홈페
사람들은 연대와 소속감을 필요로 한다. 누구와도 섞이지 못하는 사람은 집단의 눈총을 받거나 심지어 도태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곤 했다. 반대로 탄탄한 인맥은 생존경쟁에서의 승리나 출세의 지름길이 됐다. 여전히 혈연 지연 학연 같은 것들이 맹위를 떨치는 건 그 같은 이유에서다.그러나 이 같은 연대와 소속감이라는 것이 배타적인 성격을 띠거나, 더 큰 공동체를 아우르지 못할 때는 심각한 병폐가 된다.요즘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을 통해 새삼 조명되듯, 사적인 친분으로 얽힌 관계가 공공의 영역으로 침범해 국가의 질
10여 년 전부터 한국교회 안에서 점차 퍼지기 시작하던 ‘가나안 성도’라는 용어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팬데믹에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다가 엔데믹에도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많은 성도들이 있는 현실 속에 이제야 교회들도 ‘가나안 성도’에 관심을 두고 선교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그런데 이제는 교회 밖에 있는 가나안 성도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 있는 ‘명목상 교인’들에게까지도 관심을 두고 챙겨야 할 것 같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선일 교수가 공동으로 실시한 ‘한국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