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오면서 학령기 자녀들은 새학기를 맞아 새로운 환경에 대한 꿈에 젖어 있다. 그러나 낯선 교실과 새로운 친구 등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새학기 증후군을 보이는 아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새학기에 학교에 흥미를 느끼고 심리적 안정가운데 정상적인 관계를 맺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아이가 학교는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제의 소재를 재빨리 파악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체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학교는 참여하는 곳이기
2015년 3월에 첫 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개척한 지 3년쯤 됐을 때, 슬럼프가 찾아왔다. 중증장애인의 몸으로 매주 설교하고 예배를 인도하며 교회를 이끌고 가는 것이 생각보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생계를 위해 평일에는 장애인 단체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주말에 쉬지 못하고 설교를 준비하고 주일에는 주보 제작, 자리 정돈 등 예배를 섬기는 일이 버겁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몸이 힘들다 보니 점점 교회 개척에 대한 후회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당장 난 회의에 빠졌다. 이렇게 혼자 아등바등하며 교회를 이끌고 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2년 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이 전쟁의 인명피해를 정확히 집계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런데 ‘케네디스쿨’이라 불리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공공정책대학원이 그것을 산출했다. 케네디스쿨에 따르면 전사자를 비롯한 중상자 등 러시아군의 피해는 20만명, 우크라이나는 13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민간인 사망자도 양측을 합하면 1만명이 훌쩍 넘는다. 그런데 향후 전쟁 피해 복구에 들어갈 비용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규모다. 유엔 제네바 사무소 등의 공동 집계에 의하면 650조원으로, 우크라이나 GDP의 3년
비가 계속되더니 눈으로 바뀌고 대설주의보까지 내렸다. 하지만 그 순백의 아름다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봄이 가까이 와있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 겨울을 저 멀리 물러간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다.봄의 문턱에서 한국교회와 교단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여기저기 들리는 소리는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어디 하나 평안한 곳이 없어 보인다.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누가 총회 임원이 되고, 상비부장이 될 것인가에만 집중돼 있다. 총회를 위해 섬길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의 과정은 볼썽사납다. 변호사를 대동한 법리 논쟁도 있다 하니 한
오정호 총회장이 2월 15일 총신대신대원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에게 신실한 목회자가 되어달라고 간절히 당부했다. 오 목사는 ‘총신이여 일어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먼저 학내 사태와 코로나팬데믹 상황이 종결된 새로운 상황에서 졸업을 맞는 이들을 축하했다.이어 신실한 목회자가 되어달라면서 신실한 목회자가 되려면 오랫동안 치열하게 자신을 연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총회장은 신실한 목회자가 되어서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손과 발 역할을 하며 교회를 깨우라고 당부했다.교회를 깨우려면 혼자 힘으로 어려울 수 있기에 신실한 동역자와 원팀을
지난 주간, 우리 교회 교역자들과 일본에서 수련회를 했다. ‘나라현’에 위치한 선교사를 통해 세운 교회에서 진행했다. 그런데 함께 자유로운 대화를 하는 중에 아내가 “당신은 나의 로또”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다 아는 이 조크를 알지 못하는 선교사는 “사모님 참 스윗하다”고 반응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는 다시 “당신은 나와 평생 안 맞아”라고 응수했다. 그제야 ‘로또’의 뜻을 알고 폭소했다. 그렇다. 우리는 참 안 맞는 사람이다. 서로 다른 사람인데 맞는다는 것이 오히려 기적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지만 행복하게 잘 사는 이유는 서로
푸틴의 정적이라 불리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세상을 떠났다. 러시아 일부 언론과 정부는 그의 소식을 잠재우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제하고 있다.그는 러시아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2017년 미상의 가해자에게 녹색 액체를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됐고, 2020년에는 독극물 테러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생사가 오가는 고난을 겪었다.2020년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후 그곳에서 스스로 살 기회를 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조국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당시 그가 내뱉은 말은 기자의 머릿속에 아직도 선명하다.
유엔총회는 2005년부터 19년 연속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50차 유엔총회에서도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내용의 북한인권 결의안이 표결 없이 만장일치(consensus, 전원 동의)로 채택됐다.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결의를 표결을 거치지 않고 만장일치로 의사를 결정하는 것은 의장의 제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회원국이 없는 경우 합의된 것으로 간주하는 의사결정 방법이다.이 결의안 중에서 다뤄진 주요 사안 중의 하나는 작년 10월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사건
1910년 경술국치(庚戌國恥)로 인해 나라의 주권만 빼앗긴 것이 아니었다. 경제, 사회, 문화, 인간의 존엄성, 신체 및 언론과 집회의 자유, 40%의 아름다운 국토와 황금물결의 들녘 등 거의 모든 것을 침탈당했다. 심지어 일제는 한민족의 정신을 박탈하고, ‘포교규칙’ 등으로 기독교를 박해했다. 눈물로 얼룩진 절망의 시대, 한국교회는 십자가 복음으로 소망을 제시했으며, 눈물을 훔치며 살아가던 동족을 가슴에 안고 고난의 언덕을 함께 넘어갔다. 말씀에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파하면서도 교파가 연합해 구국기도회를 했으며, 교회 절기에 십자
나는 총신신대원을 입학하면서부터 교회 개척을 생각하고 있었다. 중증장애인이기에 일반 교회에서 사역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대원 3학년 때쯤인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이자 장애인인 임일주 씨가 어느 날 내게 이렇게 물었다. “형 신학교 졸업하면 형이 교회 세우면 안 돼요?” “내가 교회를 세워도 되지. 그런데 왜 그런 말을 해요?” 그의 이야기는 이랬다. 그는 당시 집 근처 조금 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초심자였다. 그도 중증장애인이기에 엘리베이터 시설이 잘돼 있는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이
우리나라 헌법은 공식적으로 1948년 제정됐다. 그날 7월 17일을 제헌절이라는 국가경축일로 지키고 있다. 그렇게 제정된 헌법은 아홉 번에 걸쳐 일부 또는 전문 개정 등의 수정 과정을 거쳐왔다. 70년 남짓한 역사에서 아홉 번이나 개정된 것은 결단코 적은 것이 아니다. 거의 혁명하다시피 개정되기도 하고, 그런 헌법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퇴보하기도 했으나, 국민적 저항으로 현재의 헌법을 갖게 된 것이다.법, 그것도 모든 법의 근원이랄 수 있는 헌법이 자주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성숙한 사회가 아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교단의 헌법도 여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과연 ‘진리’는 무엇일까? 미국 하버드대학의 교훈은 라틴어 베리타스(Veritas), 즉 진리다. 하버드만은 아니다. 명문 대학 대부분이 내거는 가치가 진리다. 미국 건국과 함께 세워진 대학은 진리 추구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진리란 예수를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하버드는 돈과 권력에 오염되지 않는 순수한 학문의 전당으로 인류사회 진보에 크게 기여했어야만 했다.그런데 신은정 다큐멘터리 감독이 (시대의창)이란 책에서 ‘진리보다는 돈과 권력을 좇느라 여념이 없었던 하버드’
깡통전세,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전국 각지 급증 추세다. 작년 한 해 인천 미추홀구를 비롯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피해가 도드라졌다면, 작년 하반기부터는 대전과 부산 등으로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지난 1월 국토교통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피해자신청위원회’에 접수된 전세사기 피해 사례는 1만3384건이었고, 이 중 20~30대 비율은 72.96%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회초년생 청년층 1인 가구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특별법과 같은 정부 대책을 비롯해 지자체의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되고는 있으나, 워
우리 교단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상징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한 가지가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이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은 1985년 설립된 이래 칼빈주의 신학과 신앙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하에 칼빈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칼빈박물관은 교부 시대부터 종교개혁 시대에 이르기까지를 망라한 수많은 기독교 유물들이 있어 유명하다.칼빈박물관 자료는 칼빈주의연구원 원장 정성구 박사가 일평생 홀로 수집하고 정리한 것이다. 정 박사는 이 자료들을 전 세계를 다니면서 모았고, 수십 년 동안 칼빈박물관에 잘 보존해 후세
교단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식이 있었고 일정기간 수학하고 과정을 수료한 분들이 졸업장을 받고 목회현장으로 나갔다. 오래 전에 동일한 과정을 거친 후 목회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 사람으로 귀한 후배들에게 조심스런 말을 전해보고자 한다.안개가 자욱한 구간을 운전하는 사람처럼 목회현장을 살피는 졸업생들도 조심스레 그 현장을 살펴야 할 것이다.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신앙의 선배들을 만난다면 그들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헌신과 열정을 배우며 자기를 내려놓고 교회를 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