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상징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한 가지가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이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은 1985년 설립된 이래 칼빈주의 신학과 신앙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하에 칼빈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칼빈박물관은 교부 시대부터 종교개혁 시대에 이르기까지를 망라한 수많은 기독교 유물들이 있어 유명하다.

칼빈박물관 자료는 칼빈주의연구원 원장 정성구 박사가 일평생 홀로 수집하고 정리한 것이다. 정 박사는 이 자료들을 전 세계를 다니면서 모았고, 수십 년 동안 칼빈박물관에 잘 보존해 후세들이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썼다.

최근 정성구 박사는 칼빈박물관의 자료들을 총신대학교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오는 3월 1일 총신대에서 ‘칼빈박물관 사료 기증식’을 갖고 칼빈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본 사료 일체를 총신대에 기증하기로 했다. 총신대로 갈 사료는 53개 주제로 분류될 수 있는 수백여 점이다. 4세기 파피루스, 18세기 토라 원본, 17세기 교부들의 라틴어 원본 저서, 16~17세기 칼빈 자료 원본, 종교개혁자들의 라틴어 원본 등 희귀 자료들이 셀 수 없을 정도다. 국내 자료로는 박형룡, 박윤선, 명신홍 박사의 논문, 강의 노트, 편지, 육성 테이프가 있는데 이 역시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올해 80대 초반을 지나고 있는 정성구 박사는 오랫동안 칼빈박물관 자료의 영구적인 보관을 위해 고민해왔다. 총회에 기증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결국 자신의 모교이며 총장까지 지냈던 총신대를 기착지로 정했다.

칼빈박물관 자료가 총신대로 가게 됨에 따라 향후 총신대는 교단 신학교라는 정통성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국제적인 신학 교류를 활발히 전개할 또 하나의 동력을 얻게 됐다. 향후 총신대 칼빈박물관이 일반에 개방되면 전국교회와 성도들이 교단 신학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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