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호 목사(동산교회, 대신대학교 부총장)

남서호 목사(동산교회, 대신대학교 부총장)
남서호 목사(동산교회, 대신대학교 부총장)

봄철이 오면서 학령기 자녀들은 새학기를 맞아 새로운 환경에 대한 꿈에 젖어 있다. 그러나  낯선 교실과 새로운 친구 등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새학기 증후군을 보이는 아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새학기에 학교에 흥미를 느끼고 심리적 안정가운데 정상적인 관계를 맺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아이가 학교는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제의 소재를 재빨리 파악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체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학교는 참여하는 곳이기보다는 성적을 내는 곳이 되지는 않았는가? 학교 불안증을 보이는 많은 아이들은 자신이 대단히 경쟁적이고 불안정한 입장에 처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의식, 무의식적으로 부모들의 비위를 맞추려하고 있는 것이다. 성적을 강조하면 불안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즐거움도 빼앗게 된다. 

목표(성적, 석차 등)를 너무 강조하면 교육과정, 즉 배움 자체의 즐거움을 망치게 된다. 좋은 성적을 가져오는 좋은 학습태도는 성적 그 자체에 대한 집착보다는 어릴 때부터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의과대학에 가고 싶어 한 어떤 내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현재의 교육제도상 학업성적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해라. 그러나 늘 배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배우는 일이 즐겁다는 점을 잊지 말아라.” 

둘째, 다니는 학교나 학급의 수준이 아이에게 안 맞는 것이 아닌가? 어떤 아이는 방임적인 환경을 더 좋아한다. 어떤 아이는 조직이 잘돼 있는 전통적인 학교에 더 잘 적응한다. 

일부 학습 발달이 더딘 아이들은 발달의 진도가 너무 느려 자기의 능력에 비해 너무 앞서가는 학교나 학급에 소속돼 있을 수도 있다. 부모들은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자존심을 다스려야 한다. 아이는 자부심이 영원히 손상 당하지만 않았으면 곧 이러한 일시적 더딤을 만회한다. 부모는 늘 점검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아이가 지겨워하지 않는가? 아이를 교과과정이 더 풍부한 학교로 전학을 시켜야 하지 않는가? 평균연령의 수준보다 더 뛰어난 아이에게 자극을 주고 흥미를 주는 특별 과외활동이 있는가? 육체적으로 운동신경이 그리 발달하지 못한 아이에게 너무 운동의 부담이 많지는 않은가?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부모의 대상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아이에게 부모 수준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셋째, 아이가 다른 아이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고 불평하면 아이가 하는 얘기를 잘 듣고 그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세운다. 아이가 두려워하거나 협박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 급우나 학교 주위를 배회하는 불량 깡패 등의 지분거림이나 협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내향적인 아이들은 자신의 시달림을 부모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니 이를 주의깊게 인지하기 위해 아이들의 행동과 몸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넷째, 어떤 아이들은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 때문에 학교를 좋아하지 않거나 증오하게 된다.  

좀 더 살펴보면 금방 알아낼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 학교 공포증이 발생하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장시간 끌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아주 위험한 버릇이 될 수 있으며 노이로제(신경증)적 측면에서 볼 때에도 아주 해로운 것이다. 자폐증과 대인 기피증을 가져오며 직업을 갖는 데도 문제를 일으킨다. 학교 새학기 증후군은 내부의 불안 상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상이며, 그것을 일으키는 문제가 금방 파악돼 해결이 되지 않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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