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2년 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이 전쟁의 인명피해를 정확히 집계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런데 ‘케네디스쿨’이라 불리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공공정책대학원이 그것을 산출했다. 케네디스쿨에 따르면 전사자를 비롯한 중상자 등 러시아군의 피해는 20만명, 우크라이나는 13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민간인 사망자도 양측을 합하면 1만명이 훌쩍 넘는다. 그런데 향후 전쟁 피해 복구에 들어갈 비용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규모다. 유엔 제네바 사무소 등의 공동 집계에 의하면 650조원으로, 우크라이나 GDP의 3년 치에 해당한다. 

도대체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 따져보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이유이든 이만한 대가를 치를 가치가 있냐는 것이다. 더욱이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는데 그럴만한 이유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결국 ‘사람’에 대한 가치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슨 수를 쓰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거나, 이익을 창출하려는 자들 눈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것이 땅이든 자원이든 사람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이 명백한 진리를 잊은 채, 이기적 욕망에 치우친 자들은 역사 속에서 엄청난 죄를 저질렀다. 종종 이념을 앞세우기도 하지만 그것이 사람의 가치만 하겠는가?

이제 우리는 ‘사람’에게 집중해야 한다. 주님께서 이 땅에 계시는 동안 한 사람의 가치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셨는가? 이제 교회는 그런 주님의 가치관이 이 세상 어디서든지 깨지지 않도록 지켜내야 할 것이다. 집단적 이기심과 광기에 의해 저지른, 사람을 가볍게 여긴 죄악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복음을 더 널리 전해야 한다. 복음 속에는 사람의 진정한 가치가 담겨 있다. 이 세상에 오시어 희생한 주님의 그 놀라운 사랑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이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것을 세상의 어떤 가치보다 앞에 둘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그러나 어디 세상만 탓하겠는가? 몇몇 교회는, 비록 사람이 실족하더라도 그토록 원하는 부흥이 방해받지 않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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