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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릴레이] 우리 시대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22)푸른초장교회

변함없는 영적 야성, 신앙행복 이끈다
개척 후 20년, 여전히 선명한 복음전파 DNA…격동의 시대, ‘가정회복’에 역량 집중


홀홀단신으로 개척을 시작해 성도가 없어서, 그리고 예배공간이 없어서 수차례 교회폐쇄 위기를 겪었고, 주일 오전에는 어린이집에서, 오후에는 기도원에서 예배를 드려야하는 설움까지 경험했던 교회.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교회가 안정궤도에 올라설 즈음. 이 교회는 경북 안동에 교회를 개척했는데, 특이하게도 자신들이 한 번도 가지지 못했던 예배당까지 지어준 것이다. 상가 교회이면서 복음화율이 저조한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예배당을 지어줄 정도의 통 큰 사례는 지금까지 쉽사리 찾아볼 수 없다.

이 교회는 안동에 교회를 개척한 직후 숙원인 예배당을 건축하는 기적을 체험했다. 개척해 20년이 지난 현재 이 교회는 지역교회로, 그리고 영향력 있는 사역을 전개하면서 건강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의 푸른초장교회(임종구 목사) 이야기다.
 
영적 야성이 살아있는 교회

전통교회와 달리 개척교회의 강점을 꼽자면 기성화 되지 않은 것이다. 푸른초장교회가 딱 그랬다. 개척해 20년이 지났지만 영적 야성은 여전하다. 아니 더 강력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푸른초장교회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5년간 제주도에서 아웃리치 사역을 하면서,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꾀 있음을 파악하게 됐다. 그중 하나가 가시리교회였다. 가시리교회는 오랜 기간 목회자 부재와 시내와 떨어진 중산간지역에 있으면서, 예배당까지 낡은 상태다. 하지만 이곳에 주일학생부터 청소년, 청년, 장년 등 고른 세대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고 교회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재기의 가능성이 보이는 가시리교회를 위해 푸른초장교회는 지난해 10월 목회자를 파송했고, 올해는 120평 규모로 예배당을 건축해 줄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대지진으로 혼란한 네팔에도 교회를 건축한다.

개척을 한 지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푸른초장교회의 영적 야성은 개척 당시 그대로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푸른초장교회는 안동에 교회를 개척할 때도, 제주도의 가시리교회와 네팔을 돕는 것도 재정이 풍부해서가 아니다. 여전히 만만찮은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복음의 확산을 위해 멈칫하지 않는 이유. 그것은 교회의 존재목적이 선교하는 일이라는 하나의 가치 때문이다. 여기에 푸른초장교회 구성원들이 결단을 하고 헌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임종구 목사는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한다. “푸른초장교회의 DNA는 잠자는 평신도를 깨워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군중이 아니라 개개인이 복음을 위해 보냄을 받은 사명자로 살도록 교회의 방향성과 사역이 맞춰져 있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상황과 관계없이 복음전파 사명을 감당한다는 의식이 우리 교회에는 선명하게 녹아있습니다.”

푸른초장교회의 영적 야성은 사역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 2003년 상가 교회로 있으면서 당시 교세가 70명, 담임목사 사례비가 50만원일 때, 매월 만만찮은 재정이 소요되는 단독선교사를 파송했다. 안동제자교회를 건축할 때도 선교사를 파송했다.

임직문화 역시도 도전적이다. 임직자들은 본인들의 사진값 외에는 그 어떤 경제적 부담을 지지 않는다. 자발적인 감사헌금도 일절 못하도록 하고 있다. 대신 임직식에 필요한 비용 일체를 교회가 부담한다. 오히려 교회에서 장로에게는 기도의자를, 안수집사에게는 운동화를, 권사에게는 앞치마를 선물해 준다. 임직을 받는 이들은 평소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을 했기 때문에 직분을 받는다고 새로운 부담을 지울 필요가 없으며, 직분의 특성에 따라 잘 섬겨달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푸른초장교회에는 교회를 섬길 때 사심이 없고, 세대간 갈등도 없으며, 그저 자신의 은사와 분량에 따라 즐겁게 감당하는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다.

다가가서 안아주는 교회

푸른초장교회는 ‘지역교회’라는 정체성이 확고하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하되, 철저하게 교회 주변에서부터 행동을 시작한다는 원칙이 분명하다. 그래서 교회의 모든 공간과 사역도 지역사회의 공공재 역할을 고려한다.

대표적인 사역을 꼽자면 ‘영어전문도서관’과 ‘지역사회를 섬기는 40일 캠페인’이 있다. 푸른초장교회는 영어전문도서관이라는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공간이 다소 협소해서 그렇지 보유한 양질의 영어서적은 웬만한 구립도서관보다는 월등히 좋다. 영어전문도서관은 지역에 알려지면서 학교와 단체, 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지역밀착형 공공재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향후 영어전문도서관이 독립 건물로 운영하게 된다면 대안학교와 야학 등의 사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푸른초장교회는 해마다 영적 재충전과 동시에 받은 은혜를 공유할 목적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 기간 성도들은 등산로 가꾸기, 영정사진 찍기, 환경미화원 초청 위로행사 등 자신들이 발굴한 각양의 방법으로 지역의 환경보호와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에 헌신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매주 목요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반찬나눔 사역을 전개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 다가가서 필요를 채워주는 실천적인 신앙을 푸른초장교회에서 만날 수 있다.
 
격동의 시대를 준비하는 교회

푸른초장교회는 오는 2020년을 나름의 골든타임으로 삼고 있다. 재앙에 가까운 인구절벽 현상과 세대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혼동, 통일한국시대 등 조만간 격동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따라서 격동의 시대에도 여전히 하나님께 쓰임을 받는 교회가 되기 위해 향후 5년간 교회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한 번도 놓지 않았던 ‘청년교회’의 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청년세대의 부흥을 일으키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회 시스템을 간소화시키고 있다. 또한 교회 분위기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끊임없는 도전을 추구하고 있다.

푸른초장교회는 격동의 시대의 대안으로 ‘가정’을 주목하고 있다. 축적된 신앙을 다음세대에 전수하지 못한다면 영적 재앙이 온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가정예배 정착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주일을 단순화시켰다. 주일에는 예배 외에 다른 행사나 사역을 지양하고 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이후 가족들이 함께 집으로 돌아가 가정예배를 드리고, 식탁교제를 나누며 세대간 의사소통과 영적 교류가 이뤄지도록 교회차원에서 지지해주고 있다.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가정의 경우 가족간 관계성이 풍성해졌다는 감격스러운 고백이야말로 격동의 시대를 대비한 지향점이 주효하다는 증거이기에 가정예배 정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내친김에 구성원 90% 이상이 가정예배를 드리고, 이를 통해 가정이 살아나고, 살아난 가정으로 인해 교회가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푸른초장교회하면 가정예배를 드리는 특성화된 교회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여전한 영적 야성이 살아 있으며, 복음사명에 제대로 헌신할 줄 아는 성도들이기 격동의 시대를 준비하며 힘을 모으는 가정예배의 정착과 확산도 그리 요원한 일을 아닐 듯하다.

“성장 목매면 도전 사라진다”
지역의 이웃이 되어 감동을 전해주어야


 
인터뷰/ 임종구 목사

“교회 부채를 먼저 갚고, 담임목사로서 대우를 제대로 받고 싶은 유혹이 저라고 왜 없을까요? 아무리 좋은 목회철학을 갖고 있더라도 실천적 삶과 목회 열매로 나타나지 않으면 구호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회가 선교의 스피릿이 식지 않고 여전히 뜨겁게 일어나 감사입니다. 바른 방향, 좋은 교회로 세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목회자로서 감사할 뿐입니다.”

영적 야성이 강한 푸른초장교회를 이끌고 있는 임종구 목사의 지난 20년간의 목회 면면을 보면 도전성과 창의성을 느낄 수 있다. 하나의 사역을 하더라도 교회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열매의 극대화까지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 목사는 “교회가 생존과 성장에 목을 매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갖지 못합니다. 사역은 전도의 열매가 아니라 지역의 교회로서 지역의 이웃이 되어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역을 감동시키는 것에 출발점을 삼는다면 무궁무진한 사역이 생겨납니다”라고 말한다. 덧붙여 그는 “이왕 지역을 섬길 바에야 교회가 지역의 공공재 역할을 하는 수준으로 전개한다면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적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분명 전도의 열매로 나타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환경으로 인해 변질되지 않고, 사역이 화석화되지 않고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역의 현장에서 자기고민과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임종구 목사. 그는 앞으로 다가올 격동의 시대에 여전히 쓰임 받는 푸른초장교회가 위한 고민과 자기성찰로 목회현장을 일궈가고 있다.



푸른초장교회 제자훈련은 제대로다
 

‘제자훈련’하면 흔히 평신도를 동력화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동력화된 평신도를 활용하는 모습에서 ‘제자 양성’이냐, ‘훈련 프로그램’이냐로 쉽게 구분 지을 수 있다.

평신도 자원을 동력화 시켜서 목회자 하부 구조로 삼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면, 푸른초장교회의 제자훈련은 전인적인 제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우리 교회 제자훈련은 성도들이 삶의 전영역에서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임종구 목사의 말은 구호가 아닌 실재다. 푸른초장교회는 제자훈련의 7가지 기준을 갖고 있다. 이 기준은 교회에서 일하는 분량이 아니다. 철저하게 개인의 전인적인 성장에 가치를 두고 있다. 영적 성장, 지적 성장, 인격적 성장, 정서적 성장, 관계적 성장, 나눔이 있는 경제적 성장, 존경과 인정을 받는 사회적 성장을 추구한다. 이로써 제자훈련을 통해 삶이 행복해지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제자훈련 중에 체중을 빼게 하고, 비전을 갖게 하고, 가정을 우선순위로 삼게 한다. 개인의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다. 성도중 사업이 번창하는 시기에는 순장을 쉬게 해 사업에 집중하도록 배려한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안정된 가정을 꾸미는 시간을 주기 위해 사역을 쉬게 한다. 이후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서면 다시금 섬김 사역에 들어오도록 하고 있다. 이는 18년 제자훈련 전개에서 나온 푸른초장교회의 가치다.

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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