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릴레이] 우리 시대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4)온양삼일교회
[희망 릴레이] 우리 시대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4)온양삼일교회
  • 박민균 기자
  • 승인 2013.12.0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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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나누고 섬기는 반듯한 공동체

교회연합 원칙 확실 “수평이동은 없다” …
전교인 일꾼으로 “봉사·섬김은 창조질서요 윤리강령”

▲ 온양삼일교회는 연용희 목사의 아비목회 철학 속에서 안으로 모이기를 힘쓰고 밖으로 전도하며 섬기는 사역을 균형있게 해 나가고 있다. 온양삼일교회의 표어는 27년 동안 ‘오직 하나님께 영광’(고전 10:31)으로 고정돼 있다.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무엇보다 예배를 강조하면서, 은혜와 감격이 넘치고 말씀의 능력과 찬양이 살아있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양삼일교회 가주세요.”
“삼일교회요. 올해도 선물주려나….”
“선물이요?”
“그 교회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람들에게 일부러 택시 타게 하고 기사에게 선물을 주더라고.”

이제는 아산시에 편입돼 공식적으로 ‘온양’이라는 이름은 사라졌다. ‘온양’이라는 지명이 남아있는 ‘온양온천역’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온양삼일교회를 선물 주는 교회라고 했다. 연용희 목사는 “12월이 되면 지역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일들을 합니다. 택시타기운동도 그 한 가지입니다”라며 기뻐했다. 지역 주민들이 온양삼일교회를 통해 성탄절을 기억하고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 아산 시내에서 거리전도를 하고 있는 온양삼일교회 성도. 온양삼일교회는 매주 수요일 70인봉사전도대를 지역 전체에 파송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교회 게시판을 보니 성탄절 택시타기 운동을 비롯해 장애우 초청 위로예배, 장학금 전달식, 성탄 전야 지역 관공서 위문과 선물전달, 지역의 불우이웃 성금전달 등 12월 외부행사가 빼곡하다.

12월에만 외부행사가 많은 것이 아니다. 온양삼일교회는 2009년 사회복지사역을 위해 교회 내에 ‘천사의집’을 설립했다. 천사의집은 초등학생들을 신앙 안에서 양육하기 위한 비전스쿨과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교실, 온양지역의 독거노인과 장애인 및 한부모 가정에게 매주 밑반찬을 만들어주는 일,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3등급 이하 장애인들을 직접 찾아가서 돌봐주는 재가복지사역과 이·미용봉사, 그리고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교실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 필요한 사역이라면 그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하는 것이다.

온양삼일교회는 지역을 위한 봉사와 섬김을 ‘선택’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사명인 동시에,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역이라고 말한다. 12월 첫 주일 연용희 목사는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로 유명한 누가복음 10장 30절 이하 말씀으로 설교를 했다. 연 목사는 “하나님은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도우면서 살도록 창조하셨다. 사람이 서로 돕고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요 윤리강령”이라며, “하나님의 이 창조질서와 윤리강령을 가정과 직장과 사회 어느 곳에서든지 행해야 한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요 기독교의 윤리이며, 우리 삼일공동체의 윤리”라고 강조했다.

오직 전도, 수평이동은 없다

온양삼일교회는 시내 시장통 골목에 있다가 2004년 현재 위치인 풍기동으로 이전했다. 신상문 장로는 “이전 할 당시 출석 성도가 600명이 안됐습니다. 교회가 이전할 때만해도 주변이 허허벌판이었지요. 그런데 해마다 꾸준히 성장을 했고, 지금은 장년 성도가 1300명 주일학교와 학생 청년들이 700명 출석하고 있습니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예배당을 새로 건축하고 다른 교회 성도들이 수평이동으로 자리를 채운 것은 아닐까. “아이고 이 지역의 다른 교회 성도들은 절대 등록하지 못하게 합니다. 오죽하면 쫓아다니면서 제발 원래 다니던 교회로 돌아가시라고 하겠습니까.”

새신자 등록카드를 보니 2013년 1월부터 10월까지 132명이 온양삼일교회를 찾았다. 132명 대부분이 아예 교회에 다닌 경험이 없거나 어린 시절에 잠깐 다니다가 신앙을 잃어버린 사람들이었다.

아산 지역이 개발돼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는 하지만, 불신자 전도가 계속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힘은 70인봉사전도대이다. 70인봉사전도대는 총 8개 팀이 있는데, 매주 수요일 아산 전 지역으로 나간다. 봉사전도대는 전도에 앞서 거리청소를 하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하면서 교회주보를 전달한다. 주보에는 교회 소개와 예배순서, 교회 내에서 운영하는 미술치료 바리스타교육 사진반 중국어교육 등산 발레 축구 색소폰 등 문화교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주일 설교말씀을 정리한 ‘오늘의복음’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즘 세상에 거리청소와 차대접을 하면서 주보를 전달하는 것이 무슨 전도효과가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등록한 새신자 상당수가 전도봉사대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받고 교회주보를 보다가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12월 1일 새로 등록한 김복련 씨(61세·아산시 풍기동)도 지난 10월 시내에서 전도봉사대가 전해 준 주보를 보고 교회에 오게 됐다고 했다.

구경꾼은 없다, 모두 일꾼으로

온양삼일교회는 1959년 설립됐다. WCC 가입 문제로 교단이 분열할 때, 온양제일교회에서 보수신앙을 지키기 위해 나온 성도들이 온양삼일교회를 세웠다. 삼일교회라는 이름도 ‘삼위일체’에서 비롯됐을 정도로 보수적인 교회다. 그러나 온양삼일교회는 분위기도 사역도 보수적이거나 딱딱하지 않았다. 전통적인 교회의 무거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성도들은 교회의 사역에 기꺼이 동참했고, 낯선 사람에게 다가서는 열린 마음을 품었다.

온양삼일교회 성도들이 구경꾼이 아니라 일꾼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은 교육과 양육 덕분이다. 청지기교육과 안바디교육을 골자로 한 제자훈련 과정이 참신한 일꾼을 길러내고, 성도들을 사역의 동역자로 이끌고 있다.

청지기교육은 일반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리를 중심으로 신앙교육을 진행한다. 안바디교육은 안드레 바나바 디모데의 앞자를 따온 것으로, 제직과 중직자를 위한 심화교육과정이다. 전도한 영혼을 돌보는 방법, 초신자를 양육하고 제자화하는 방법 등을 배워 연용희 목사와 함께 일할 평신도 사역자를 키우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어 합력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교회, 그것이 온양삼일교회가 꿈꾸는 참된 교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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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희생과 합력”

택하신 공동체 원칙 부단히 지켜나갈 뿐

 

인터뷰/ 연용희 목사

교회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주님이 택하신 백성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님의 통치를 세상에 확장하는 일입니다.”

목회는 무엇입니까?
“희생과 합력입니다.”

연용희 목사는 수년 동안 기자의 취재와 인터뷰 요청을 부드럽게 거절했다. 강하게 거부하는 것도 아닌데, 웃으면서 부탁하듯 거절하는 그 부드러움을 이길 수 없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그 부드러움의 내면을 봤다. 교회와 목회에 대한 줏대가 너무 강했다.

“주님이 택하신 백성의 공동체로서 교회는 우주론적으로 하나입니다. 그 교회 가운데 온양삼일교회는 아산 지역의 택한 백성이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고 영광을 돌리며, 그의 나라와 복음의 확장을 위해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정말 신학 책에 나오는 말 그대로다. 하지만 이 교회론을 목회현장에서 그대로 실천하기가 얼마나 힘든가. 아는 것을 행한다면 한국 교회 안에 개교회주의, 목회세습, 교회분쟁, 목회자 부도덕성 등은 없을 것이다.

연용희 목사는 교회론과 목회관에 대한 원칙이 분명했고, 이 원칙을 목회현장에 적용하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다른 교회의 성도를 온양삼일교회에 등록하지 않는 것이다. 성도의 수평이동을 안하겠다고 선언하는 교회들은 여럿 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원칙을 깬다.

“한번은 다른 교회에서 제직으로 중요한 일을 하시던 성도가 왔어요. 부목사님이 등록도 안하고 교회에 다니던 그 성도님을 찾아다니고, 그분은 계속 교회에 출석하길 원하셔서 숨으시고… 마음이 아프지만 성도의 수평이동을 받으면, 지역에서 교회연합은 불가능합니다.”

교회에 대한 분명하고 강한 원칙에 앞서 연용희 목사에게 느껴지는 첫인상은 온화함과 부드러움이다. 한 부교역자는 “우리에게 늘 목회자는 아버지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아버지 같은 희생과 책임감이 부드러움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 목사는 이것을 ‘아비목회’라고 부른다.

“교회는 주님을 머리로 하는 공동체 아닙니까. 우리는 한 몸의 지체요 가족입니다. 삼일교회 가족이 화합하고 합력하기 위해서 누구보다 목회자가 중요합니다. 목회자가 희생을 하고 본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평안하고, 그게 목회자의 행복입니다.”

죽음의 기로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를 받고 39살의 나이에 온양삼일교회에 부임한 연용희 목사. 부임 후 27년이 흘렀지만 연 목사는 “누구보다 영성충만해야 할 사람은 목회자”라며 지금도 금요심야기도회와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교회에 대한 분명한 원칙과 목회자로서 희생의 마음 그리고 영성, 이것이 연용희 목사의 목회 삼위일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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