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릴레이] 우리 시대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13)기쁨의동산교회
[희망 릴레이] 우리 시대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13)기쁨의동산교회
  • 김병국 기자
  • 승인 2014.09.0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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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체놀이 시간 맨 앞에서 활짝 웃는 김광이 목사와 뒤따르는 성도들의 밝은 표정은 기쁨의동산교회를 제대로 표현해 주는 장면이다.

방향 올바른 ‘공동체 목회’ 울림은 크다

‘큰숲운동’으로 태어나 자발적 분립개척 진력 … ‘속도보다 가치’ 진정성 있는 사역 한마음


“사과나무의 진정한 열매는 많은 사과가 아니라 또 다른 사과나무입니다. 패밀리(가족)의 진정한 열매는 패밀리 인원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패밀리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진정한 열매는 한 교회의 부흥이 아니라 또 다른 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이 세 단락의 문장에 기쁨의동산교회(김광이 목사)의 정체성과 가치관 모두가 짙게 담겨있다.

사람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며 의미를 추구한다고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라는 정체성 즉, 교회의 존재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사역의 방향성이 나타난다. 교회의 존재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 그것이 하나의 건강성과 공공성으로 나타날 때 진정한 교회 본질의 열매를 갖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기쁨의동산교회의 시야는 안으로 향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임재 경험과 섬김, 다음세대를 준비함으로 얻어지는 열매들이 기쁨의동산교회라는 울타리를 넘어 안산이라는 도시 전체의 변화에 쓰임받기를 원하는 ‘큰숲’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 기쁨의동산교회 분립개척 담임목회자 선정을 위한 순장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큰숲운동’이 낳은 기쁨의동산교회

기쁨의동산교회는 ‘큰숲운동’으로 탄생한 교회다.

안산동산교회는 ‘큰숲운동’의 일환으로 경기도 화성의 은혜의동산교회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2006년 8월 27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기쁨의동산교회를 분립개척했다.

큰숲운동이란 한 두 교회의 성장만으로 도시를 변화시킬 수 없기에, 기존의 교회들과는 비전공유와 적극적인 후원에 의한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성도를 분립해 수많은 형제교회들을 개척해 안산과 민족을 변화시키고자 시작된 운동이다.

기쁨의동산교회 분립개척 당시 417명의 성도가 남았다. 분립개척을 해 본 교회 경험상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분립개척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시절, 이렇게 큰숲운동은 아름답게 뿌리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8년이 지난 현재, 기쁨의동산교회는 주일학생 포함 1300명에 이르는 중형교회로 성장해, 안산과 민족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는 건강한 나무로 자라고 있다.
 
또 다른 ‘분립개척’을 준비하다

현재 안산 신길동의 한 건물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올 연말이면 새롭게 탄생할 교회를 위한 공사다. 그렇다. 안산동산교회로부터 분립개척한 기쁨의동산교회가 8년 만에 또 다른 분립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가칭 사랑의동산교회로 명명한 재분립 교회를 위해 기쁨의동산교회는 개척할 담당목회자를 이미 세웠고, 인원수 제한없이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며 매주 기도모임을 갖고 있다.

기쁨의동산교회가 사랑의동산교회를 세우는 것은 단순히 분립개척으로 세워진 교회가 또 다른 분립개척을 이어간다는 의미 이상의 의미를 안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기쁨의동산교회가 추구하는 또 다른 사과나무, 또 다른 패밀리, 또 다른 교회를 만들어 간다는 교회의 정체성을 실현하는 그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 기쁨의동산교회가 실시한 형제들의축제 모습. 셀별로 후원하는 국내외 선교지 후원대상자를 교회로 초청해 형제애를 나누는 행사다.

공동체 목회의 열매

기쁨의동산교회가 설립 후 최초로 실시하는 분립개척은 아래에서 시작된 자발적 교회분립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또한 개척시점부터 사랑에 빚진 심정으로 또 다른 형제교회를 분립개척한다는 비전을 갖고 출발했기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번에 진행하고 있는 분립개척은 담임목사 주도가 아니라 아래에서부터 시작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초 기쁨의동산교회는 교회부채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시점에서 교회분립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교회재정 항목에 편성한 비전헌금도 자발성에 의해 신설됐고, 비전헌금의 사용처 역시도 성도들의 논의에 의해서 분립개척으로 결정한 것이다. 또한 분립개척하는 교회의 담임목사 선정 역시 셀의 순장 투표에 의해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담임목사는 주도적이 아니라 품어주고 방향성만 설정해주는 역할만 감당했다. 아래에서 시작된 일이다보니 분립개척도 부작용 없이 쉽게 이뤄지고, 자발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 목회’의 열매이다.

공동체 목회는 셀에서도 구현되고 있다. 기쁨의동산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교회론을 셀을 통해 적용하고 있다. 셀에 자발성까지 부여해 성도들이 사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아버지의 마음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

기쁨의동산교회는 셀에 재정권을 주었다. 셀 모임에서 드린 헌금 전액은 각 셀이 알아서 선정한 대상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것이 발전해 셀별로 해외 선교지 단기선교나 문화교실을 여는 등 사역의 자발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광이 목사는 목회에 있어 ‘입’과 ‘어깨’의 힘을 최대한 빼려 노력한다. 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십과 안목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만함에도 그것을 자발적으로 내려놓고 있다. 과거 안산동산교회에서 사역할 시절 김 목사는 소위 ‘이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엄청난 주도형 목회를 펼쳤다. 그런 그가 모든 힘을 빼고 공동체 구성원들의 생각과 마음을 품어주는 목회를 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이다.

그것이 가능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셀을 하면서 얻은 ‘아버지의 마음’ 때문이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시기와 질투가 없는 관계가 바로 아버지와 자식 관계다. 조건 없이 품어주고, 인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셀 목회를 통해 깨달았다.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힘의 균형을 잃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분란이 오게 됩니다.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내려놓고 섬기고 자신을 부인하는 목회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인정해주고, 품어주는 아버지의 마음이 전 구성원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공동체 목회를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더디지만 제대로 가는 교회

공동체 목회를 추구하다보니 기쁨의동산교회는 교회 존재를 알리는 이벤트, 인위적인 성장, 담임목회자 한 사람의 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의존한 사역 전개를 철저하게 지양하는 교회다.

하나의 일을 결정하기까지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기다려주고, 합의하기까지 소비되는 에너지가 크다. 무엇보다 늦다. 그럼에도 기쁨의동산교회는 ‘속도’와 ‘규모’ 보다는 ‘더딤’과 ‘방향성’에 가치와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숫자에 있지 않고 공동체에 있다는 분명한 정체감이 있기 때문이다. 수에 가치를 두면 공동체성은 사라진다는 이치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지금도 큰 규모의 교회 숲 사이에 끼여 있는 현실에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무엇보다 교회에 대한 성도들의 행복감이 큰 이유는 바로 더디 가더라도 제대로 간다는 교회의 정신과,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펼치는 진정성 있는 사역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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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으면 더 큰 리더십
조건없이 품고 인정하는 아버지 마음 배워

 

▲ 김광이 목사

인터뷰/ 김광이 목사

김광이 목사는 시종 내세울 것도, 해줄 말도 없다고 했다. 내로라할 만한 규모도, 사역도, 자질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다못해 분립개척한 교회가 또 다른 분립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자랑할 가치가 있는데도 말이다.

겸손함과 진솔함. 이것만으로도 기쁨의동산교회와 김광이 목사가 취재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목회자의 리더십이란 세련됨, 멋짐, 힘이라는 유혹을 벗고 십자가를 진다는 심정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리더십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조건 없이 품고 인정하는 아버지 마음을 비로소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니 목회자가 먼저 설교대로 실천할 수 있고, 사람에 대한 부담보다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 목사는 인위적이고, 카리스마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성도들이 주도하고 자발성을 강조하는 목회를 한다.

기쁨의동산교회에 정착하는 이유가 담임목사의 설교와 사역 스타일, 자발적 사역에서 오는 기쁨과 보람, 셀에서 경험하는 공동체성을 드는 것을 보면, 담임목사의 내려놓음이 오히려 더 강력한 리더십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끝으로 김광이 목사가 꿈꾸는 교회가 무엇인지 물었다. “뛰어난 교회가 아니라 ‘저 교회가 된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그런 모델이 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저 우리 지역에서 가장 행복한 존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목회를 할 것입니다.” 의외로 소박 답변. 그러나 큰 울림의 답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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