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릴레이] 우리 시대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15)혜성교회
[희망 릴레이] 우리 시대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15)혜성교회
  • 박용미 기자
  • 승인 2014.11.04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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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성교회는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도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사진은 혜성교회가 지역 어린이와 학부모들을 위해 개최한 ‘우리들세상’의 모습.


‘사회서도 강한’ 전인격적 신앙인 키운다

‘교회 일꾼은 사회 인재돼야’ 목회철학 아래
온전한 인격 세우는 전 교인 교육 프로그램 강화



서울 종로구 혜성교회(정명호 목사)는 ‘사람을 세우는’ 일에 특별한 사명감과 소명을 가진 교회다. 취학 전 어린아이들부터 장년과 노년에 이르기까지 인간발달과 신앙발달에 맞춰 한 단계씩 목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이 교회 안에서만 살 수는 없기에 성도들이 신앙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온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것을 교회의 역할로 믿고 그대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인간발달’과 ‘신앙발달’ 함께 간다

2005년, 34세 젊은 나이에 혜성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정명호 목사는 기독교교육학이라는 전공을 충분히 살려 목회에 적용했다. 개교회에서 신앙발달에 맞춰 새가족반→제자반→사역반 등을 운영하는 것은 이미 많이 하고 있는 사역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면 영적지식은 자랄지 몰라도 그 신앙을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교회 안에서는 신앙심이 깊어 보이는 크리스천들이 사회에서 오히려 ‘부적응자’ 소리를 듣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명호 목사는 여기에 인간발달을 더했다. 두 가지는 따로 떨어뜨려 놓을 수 없이 같이 가야 하나의 온전한 인격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교회가 성도의 신앙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들의 삶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을 얼마나 알고 있고 기도를 얼마나 하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신앙을 바탕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삶을 사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 때문에 성도들의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역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데에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확신반, 성장반, 제자반, 사역자반을 운영하면서 복음을 제시하고 신앙의 기초를 닦는 것은 기본이었다. 여기에 취학 전, 학동기, 청년기, 성인전기, 성인중기, 성인후기 등으로 세분화한 인간발달표에 맞춰 주중학교와 가정학교가 통합적으로 진행된다. 취학 전 어린이들이 주중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통해 세계관을 키운다면, 가정에서는 아기학교나 어와나(AWANA)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와 함께 성품을 키운다는 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모든 프로그램이 다 이루어져야 했다. 혜성교회 안에서는 주일 신앙교육뿐만 아니라 주중교육까지 가능하다. 데이케어, 어린이집, 유치원, 대안학교, 방과후학교, 실버학교까지 꽉 채운 커리큘럼이 돌아가고 있다. 가정학교도 마찬가지다. 아기학교, 데이트학교, 결혼예비학교, 신혼부부학교, 태아학교, 가족캠프 등 교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성도들이 삶 속에서 신앙인으로 바로 설 수 있게 돕는다. 특히 대안학교인 ‘이야기학교’는 교육에 대한 혜성교회의 정신이 총집결되어 진행되는 사역이다.


 

교회의 일꾼은 사회에서도 인재 돼야

혜성교회에서 이런 사역이 가능했던 것은 담임목사의 확고한 목회철학에다 그 효과를 배가시켜주는 부교역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사실 주일학교나 교육 담당 목회자들은 이 사역을 장년층 목양을 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 생각하고, 교회에서도 파트타임으로 고용하면서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혜성교회에서는 주일학교, 주중학교, 가정학교를 전반적으로 맡고 있는 디렉터가 11년째 사역하며 기틀을 마련하고 있고, 그 밑으로도 10년 차 여전도사가 사역하는 등 오랜 기간 동안 교육에만 헌신하고 있는 사역자들이 많다. 신학교에서 신앙교육만 알고 있던 교역자들은 혜성교회에서 전인교육을 새롭게 배우며 그 중요성을 깨달아 간다. 회의를 통해 수시로 그 철학을 공유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를 분석하고 적용하는 등 노력을 쉬지 않는다.

이렇게 크리스천을 온전한 인격체로 세우려는 혜성교회의 바람대로, 성도들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섬김의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바자회나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금 모금, 학사관 운영, 카페 수익금을 통한 나눔 등 지역을 돕는 사회봉사 사역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어려운 계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교실은 12명의 학생들을 위해 무려 5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붙는다. 어린이날마다 근처 학교를 빌려 진행하는 ‘우리들 세상’에는 수천 만 원의 예산을 들여 250명 성도들과 학교 학생들이 무료로 지역 어린이와 부모 4500명을 섬긴다. 음식도 교회에서 만들어 팔지 않고 근처 분식집이나 음식점을 초대해 지역 상인들의 숨통을 틔워 준다. 교회가 무엇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닌 철저한 비영리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명호 목사는 “이런 사역들은 온전한 신앙인이라면 해야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교회가 지역에 찾아가는 목회를 하는 데에도 든든한 기초가 된다”며 “성도들이 적극적인 종교인, 그리고 건강한 인간으로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는 초석을 쌓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혜성교회는 인간발달과 신앙발달을 넘어 사역은사발달, 영성발달 교육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람과 교회를 세우는 혜성교회의 손길이 교회 안을 넘어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존귀한 인간을 빚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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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교회 만들겠다”
성도를 직접 찾는 맞춤형 목회 중점둘 터
 

 

인터뷰/ 정명호 목사

“한국교회 초창기에는 교회가 사회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구제와 복지 사역으로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알렸습니다. 이제는 다시 복음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그 복음은 찾아오는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 아닌 찾아가서 전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정명호 목사는 앞으로 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전해야 한다며 성도들을 직접 찾는 맞춤형 교회를 만드는 새로운 목회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교회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해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문화의 거리로 나가 성도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문화선교단체를 교회로 초청해 공연도 해보았지만 교회의 지리적 한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대학로로 나가 젊은이들이 삶의 멘토로 삼을 수 있는 명사들을 초청해 강의를 하는 등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얼마 전 열었던 가을나들이에 지역주민들을 초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죠.”

혜성교회는 홍대에 ‘웨이처치’라는 교회를 개척하고 새로운 시도에 뛰어들기도 했다. 혜성교회 부교역자 출신인 송준기 목사가 개척한 웨이처치는 건물이 없다. 카페에서, 성도들의 집에서, 음식점에서 예배를 드린다. 성도들의 계층도 다양하다. ‘불금’에는 광란의 밤(?)을 보내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새벽까지 아웃리치와 전도활동을 벌인다. 홍대 맞춤형 목회다.

“이제는 목회의 초점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사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가지고 교회가 다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교회의 모습이 아닌, 크리스천과 비신자들에게 꼭 필요한 교회를 만들고자 하는 정명호 목사의 노력은 혜성교회를 늘 새롭고 야성 있는 교회로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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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학교에 혜성의 정신이 있다”


혜성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이야기학교’는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교육하고 있다. 전인격적인 신앙인을 만드는 혜성교회 프로그램 중 가장 적극적인 차원의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학교가 강조하는 것은 관계다. 하나님, 사람, 자연, 그리고 나 자신과의 평화로운 관계정립을 통해 삶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관계형성에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다. 1년에 한번 전국을 도는 자전거 여행을 통해 인생의 어려움과 그 해결방안을 동시에 깨우친다.

이야기학교 교장 장한섭 목사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스스로 밥을 지어먹고, 아무 마을에나 들어가 잘 자리를 구하면서 세상의 각박함과 아름다움을 직접 부딪쳐 알게 된다”며 “일행끼리 의견대립이 있을 때, 갑자기 자전거가 고장 났을 때, 밤이 깊었는데 잘 곳을 못 구했을 때 등등 겪게 되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아이들은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야기학교는 운동과 악기는 물론이고 근처 아름다운 가게에서 봉사를 하거나 의정부 땅에 농사를 짓고, 시민단체를 찾아가 함께 사역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공교육이 채워줄 수 없었던 부분을 총체적으로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유럽여행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며 자신의 진로를 꿈꾼다. 모든 방문지와 일정은 학생 스스로가 계획하고 평가한다. 올해도 영국,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돌며 미래의 꿈을 키웠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안학교를 생각할 때 학생들이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진로가 불확실할 거라고 지레 짐작하지만, 이야기학교 학생들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고 눈앞에 대학진학이 아닌 인생 전체를 설계하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한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이 그동안 배웠던 것들과 자신의 부족한 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그동안의 가르침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학생과 교사 모두가 새삼 깨닫는다.

장한섭 목사는 “일찌감치 자신의 인생 목표를 정한 학생들은 지금부터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위해 공부하고 체험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이야기학교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세우고 성경적 가치에 따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을 길러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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