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릴레이] 우리 시대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16)염창중앙교회
[희망 릴레이] 우리 시대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16)염창중앙교회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4.12.01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염창중앙교회는 민간인 군선교 사역자가 흔하지 않은 시절부터 30년 넘게 군선교에 힘쓰고, 거기에 재정적인 헌신까지 아끼지 않았다. 사진은 2012년 충정교회 헌당예배 모습.

‘군대에서, 해외서도’ 청년 일꾼 세워간다

개척 이후 30년 넘게 한결 같은 군선교 사역…DVC 통한 동남아 젊은이 양육 사업도 진력


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 의해 판단된다. 교회 역시 마찬가지. 사람을 살리고, 다음세대를 세워야 한다는 말은 실천이 뒤따를 때 빛을 발한다. 그런 면에서 서울 염창중앙교회(김원선 목사)는 뚝심 있는 실천으로 한국교회에 작은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염창중앙교회는 교회 안에만 시선이 머무르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개교회주의와 몸집 불리기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오히려 교회 밖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는데 힘을 쏟고 있다.

첫 번째 시선은 군선교. 사실상 청년 선교의 마지막 기회이자, 효과적인 텃밭이라는 생각에서다. 염창중앙교회가 군선교에 참여한 계기는 김원선 목사의 작은 다짐과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이었다. 젊은 시절 사병으로 복무하던 김 목사는 기회가 된다면 젊은 장병들에게 온전히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기도를 했고, 그 후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된 김 목사에게 하나님은 그때의 기도를 기억나게 하셨다.
 
 
“1978년 염창중앙교회를 개척하고 2년쯤 후에 서울 근교 군부대에서 세례식을 베풀게 됐어요. 그때 대대장 부인이 간곡히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때 잊었던 하나님과의 약속이 생각났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대대급 군부대에는 교회당 건물이 없었다. 김 목사는 수요일이면 버스를 타고 부대를 찾아가 부대 식당에서 200∼300명의 장병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드렸다. 이름은 충정교회라 지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시작한 군선교였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작은 개척교회를 담임하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부분들도 힘들었지만, 군선교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교인들을 설득하는 것은 더 큰 어려움이었다. 기도하며 상당한 시간 동안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했고,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을 견뎌내면서 교인들도 하나둘 군선교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됐고, 마침내 염창중앙교회 안에 군선교부를 조직하고, 군선교 예산도 세우게 됐다.

김 목사와 염창중앙교회는 1985년 부대 내에 충정교회당을 지었다. 당시 염창중앙교회는 상가교회 형편이었다. 김 목사는 “우리가 헌금한 돈으로는 우리 교회당을 지을 수 없었지만, 군인교회는 지을 수 있었다. 주저할 일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 후에도 염창중앙교회는 충정교회를 향한 수고와 섬김을 아끼지 않았다. 2차 리모델링에 이어 2012년에는 300명을 수용하는 교회당을 다시 세웠다. 대대급 부대에서 흔하지 않게 콘크리트로 지은 번듯한 교회당이었다. 교회당 건축에 이어 염창중앙교회는 이재경 목사를 군선교사로 파송해 충정교회를 섬기게 했다. 부촌도 아닌 동네의 중형교회치곤 힘에 겨운 수고와 열심이 아닐 수 없었다.

군선교와 함께 염창중앙교회를 대표하는 사역은 다바오비전대학(Davao Vision College, 이하 DVC)을 필두로 하는 필리핀 선교 사역. 염창중앙교회는 2009년 필리핀 민다나오섬 다바오시에 DVC를 세우고, 민다나오 곳곳에 교회당을 지었다. DVC를 통해 염창중앙교회가 꿈꾸는 비전은 한 가지. DVC에서 공부한 많은 동남아 젊은이들이 복음으로 무장돼, 각 나라로 흩어져 백 명의 몫을 감당하는 일꾼으로 서기를 바라는 비전이다.
 
 
3년여의 준비기간을 포함해 8년여 동안 염창중앙교회가 DVC에 쏟은 기도와 열정은 눈물겨웠다. 수십 억 원이 드는 건축 비용을 고스란히 감당했고, 지금도 매달 수백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학교행사에 필요한 강당 건축을 새로 시작했다. 이번에도 상당한 목돈이 드는 일이지만, DVC를 향한 염창중앙교회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른다.

DVC는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신생 대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졸업생들의 성과는 탁월했다. 지난해 1회 졸업생 중 8명이 교사 임용고시에 도전해 7명이 합격했고, 올해도 4명의 졸업생이 시험에 합격했다. 김 목사는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교사 임용고사 합격이 더 어려운데, 다바오비전대학 졸업생들이 놀라운 기적을 일으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320여 명의 DVC 학생들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기도와 큐티를 하고 일과를 시작한다. 김원선 목사는 “다윗 같고 다니엘 같은 지도자들이 한 해에 한 사람만이라도 나온다면 대학 선교는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DVC를 향한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열정이 여기까지 오게했다”

앞만 바라본 군선교, 든든한 동역자 얻어


 
▲ 김원선 목사
인터뷰/ 김원선 목사

김원선 목사는 열정의 목회자다. 적어도 하나님께 받은 사명 앞에서는 그렇다. 그동안 많은 난관이 있었고, 부정적인 시각에 오해를 받을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묵묵히 앞만 보고 나갔다. 다바오비전대학를 시작할 때는 은퇴 후 노후대비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도 받았다. 김 목사는 굳이 변명을 하려 들지 않았다. 결국 욕심 없는 헌신적인 모습에 교인들은 오해의 시선을 거뒀고, 이제는 든든한 동역자들이 됐다.

군선교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열악한 개척교회 시절, 토큰 하나가 없어 부대까지 걸어가기가 부지기수였다. 여름이면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충정교회가 간부숙소를 헐고 임시 예배당을 만들었을 때는 여기저기 교회들을 돌며 안 쓰는 장의자들을 실어 날랐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믿음으로 시간을 쏟고 정성을 들였다.

총회 총대로 섬기면서도 김 목사는 지금까지 군목부에만 몸담았다. 조금이라도 더 군선교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김 목사는 올해 처음으로 군목부를 벗어나 고시부를 섬기고 있지만, 군선교에 대한 관심은 감출 수 없다. “올해 군종장교후보생 강도사고시 논문 주제를 군선교 활성화에 대한 내용으로 제출했는데, 채택이 되면 좋겠어요.”

염창중앙교회는 주일학교가 500여 명에 달하고, 젊은 부부 비율도 높다. 교회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게 하는 부분으로,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염창중앙교회를 통해 계획하신 일들을 앞으로도 책임지실 것”이라고 소망했다.

------------------------------------------------------------------------------
 
▲ DVC 학생들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한국교회의 열정을 볼 수 있어 기뻤다고 고백했다. 사진은 DVC 학생들이 총회회관을 방문한 장면.

DVC 졸업생 방문 “꿈에 투자한다”

“8박9일 동안 한국에 초청하는데 드는 돈을 장학금으로 따지면 200명에게 줄 돈이다. 그런데 너희에게 투자한다. 지금 염창중앙교회가 하는 사역을 미래에 너희가 한다면 얼마든지 가치 있는 일이다.”
김원선 목사의 말에 한국 땅을 밟은 다바오비전대학(DVC) 학생들은 눈물을 주르르 흘렀다. 그 모습에 김 목사도 눈물을 감출 수 없었고, 학생들을 안고 같이 울었다.

염창중앙교회가 세 번째로 DVC 졸업반 학생들을 한국에 초청했다. 2009년 DVC 첫 입학식에서 김 목사가 학생들 앞에서 약속을 한 후, 2012년부터 매년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올해도 11월 16일부터 24일까지 학생 6명과 총장 등을 초청해 한국교회와 한국문화를 체험토록 했다. 염창중앙교회가 DVC 모델로 삼고 있는 연세대와 양화진선교사묘역 방문을 시작으로 일정은 다채롭게 꾸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투어, 쇼핑몰 체험 등 한국문화 체험 시간과 함께 롯데월드와 스키장 체험 등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적잖은 예산이 드는 일이었지만, 교인들이 한 마음으로 특별헌금을 하며 정성을 모았다.

특별히 학생들에게 한국교회를 가르쳐 주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예배와 특강 프로그램들을 배치했다. 김원선 목사는 “한국에 다녀간 학생들은 분명히 다르고, 도전 정도가 아니라 충격을 받는 수준”이라며 “학생들에게 하나님 앞에서 사명을 품고 준비된 사람이 되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은 DVC 학생들에게는 꿈같은 일로, 워낙 경쟁이 치열해 DVC 교수 회의에서는 수차례 회의 끝에 6명의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었다. 선택된 학생들로서는 당연히 한국에서 보내는 한 시간 한 시간이 소중한 기억이 아닐 수 없었다. 신학과 졸업반인 아벨라나(Arianne Abellana)양은 “한국교회의 믿음을 필리핀에 전하고, 복음을 전하라는 바람을 잘 알고 있다”며 “염창중앙교회의 마음을 필리핀에서 성실히 수행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기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4266
  • 등록일 : 2016.12.12
  • 발행인 : 김종준
  • 편집인(사장) : 이순우
  • 편집국장 : 강석근
  • 개인정보관리·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리나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30
  • 전화번호 : 02-559-5900 , 팩스:[편집국]02-557-9653, [광고부] (02)556-5875, 메일:[편집국] news@kidok.com, [광고부] ad@kidok.com
  • 기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기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kidok.com
ND소프트
SNS에서도 기독신문
인기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