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 목사(부총회장·새로남교회)

기도하는대로 살고, 기도로 교단 살려냅시다

오정호 목사(부총회장·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부총회장·새로남교회)

이 시간 60번째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폐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60년 동안 기도해왔고, 하나님께서는 많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은혜를 감당하지 못한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학연과 지연, 지역주의의 폐단이 복음을 훼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회 선거를 치르면서 지역주의가 얼마나 뿌리깊은지 깨닫고 절망했습니다. 금권선거 없는 깨끗한 선거문화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까? 어느 교단에서 총회총무가 감옥에 갔습니까? 어느 교단 신학교 총장이 감옥에 투옥된 적이 있습니까? 우리 모두가 공범입니다.

저는 오늘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주의 종은 주님의 기뻐하심이 어디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나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이 희망입니다. 폐회예배 때까지 남아 있는 여러분이 세속화의 거센 도전 앞에서 교단과 교회를 살리는 영적 테트라포드가 되길 바랍니다.

사람이 거듭났다면 기도도 거듭나야 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의 기도 스승은 누구입니까? 기도의 색깔은 그 사람이 역할 모범(Role Model)으로 삼은 이의 영향을 송두리째 받습니다. 우리의 기도 스승이 누구인가에 따라 기도의 색깔과 내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학문의 세계에서도 스승과 제자의 만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결과를 도출합니다. 우리의 유일한 기도 스승은 예수님입니다.

목사장로기도회 폐회예배에서 부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교단 내 폐단을 적시하며, 목사와 장로들이 먼저 기도자가 되고 기도함으로써 교단을 살려내자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우리 총회에는 말을 잘하거나 논리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정말 예수님 앞에서 순전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다산 정약용에게는 황상이라는 아끼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황상은 영리한 다른 학동들에 비해 공부가 더뎌 매우 힘겨워했습니다. 그것을 알고 있던 다산은 황상을 격려하며 힘들어도 계속 공부할 것을 권면했습니다. 스승의 격려에 힘입어 황상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뀝니다. 황상은 스승이 가르쳐준 대로 무덤에 들어가는 날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간 스승에게 배워도 그 제자의 가치와 삶이 새로워진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우리 주님은 왕 중의 왕이요, 주인 중의 주인이십니다. 우리의 위대한 구주요 스승이신 주님께 배웁시다.

또한 기도와 기도자는 함께 갑니다. 아벨의 예배와 예배자 아벨이 하나이듯이, 기도자와 기도, 기도와 기도자는 함께 갑니다. 거룩한 선순환을 경험합니다. 기도자와 기도는 결코 엇박자를 낼 수 없습니다.

기도가 가는대로 인생이 갑니다. 기도자가 기도하지만, 그 기도가 기도자를 만들어냅니다. 마치 사람이 집을 건축하지만 완공된 집이 그 사람을 통제하고 결정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다윗은 평생 기도자였고, 그의 평생 기도가 다윗을 조성했습니다.

믿음의 동역자 여러분, 우리가 말하는대로 기도하는대로 행하면 주님께서 은혜를 주실 줄 믿습니다. 정치화된 총회가 아니라 복음으로 새로워지는 총회가 되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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