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행 목사(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대표)

기후 문제, 한국교회 운명과 직결

이박행 목사(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대표)
이박행 목사(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대표)

지구의 기후는 산업혁명 전까지 큰 무리 없이 유지돼 왔다. 그러나 증기기관이 등장한 이래 이산화탄소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지구 온도는 5도까지 오를 수 있다. 1.1도 오른 상태인데도 지구는 매우 심각한 지경이다. 1.5도 상승까지만 막아보자는 게 파리협약의 내용이다. 

2030년까지 43%의 이산화탄소량을 저감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불가역적인 상황, 즉 어떤 노력을 해도 의미가 없게 된다. 이것은 IPCC(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 과학자들이 발표한 것으로 지난해 200개 국가 정상이 모여 깊이 논의한 주제다.

기후 문제는 한국교회 전체의 운명과도 직결돼 있다. 지금이라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향한 생태적인 고민을 처절히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창조 세계를 회복하고 모든 생명체가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생명공동체로 나갈 수 있을지 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가장 절박하고 중요한 기도의 제목이다. 기후 위기, 인구절벽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 위에 무엇을 더 쌓아 올릴 수 있을까? 

교단과 노회, 교회 안에 생명 생태 목회에 대한 지침을 가진 목회자들이 거의 없다. 162개 노회 중 관련 위원회가 있는 곳은 순천노회 한 곳뿐이다. 개혁주의 신학이란 한 사람을 전도해 교인 만드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교회, 사회와 환경에 이르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품고 다시 회복하는 것이 아닌가. 

교단이 결단해 생명신학의 회복을 간구하며 실제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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