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칼럼] 영적 모판인 미션스쿨
[교목칼럼] 영적 모판인 미션스쿨
  • 정형권 기자
  • 승인 2018.04.13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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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아 목사(하남고등학교)

미션스쿨이라는 이름의 자화상

▲ 김승아 목사(하남고등학교)

교회에서 주일학교 학생이 줄어드는 것과 비례해서 학교에서도 신앙이 있는 학생의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무교인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예배나 신앙에 대해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은 강요라는 메아리로 되돌아오기 십상이다.

강요가 아니라 따뜻한 권유,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말씀을 전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매주 예배를 준비하고 진행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모습은 물음표이다. 예배시간마다 기도하게 되는 것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궁금증이나 복음에 마음이 움직이는 학생들이 생기는 것이다. 적어도 70%의 학생들은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예배시간에 앉아있는 것이기에 그렇게 앉아있는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가랑비 같은 학교예배

매주 목요일 학년별로 예배가 진행된다. 예배시간은 50분이다. 찬양 20분, 이후 선생님 혹은 선교부장의 기도, 그리고 반 특송이 이어진다.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설교를 15분 정도 한다. 자는 학생, 영어 단어를 외우는 학생, 떠드는 학생 등 70%의 믿지 않는 학생들이 함께 하는 예배 풍경이다. 신입생 중 단 한 번도 교회 문턱에도 접근하지 않은 학생이 20% 정도다.

그런 학생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는 예배를 넘어 전도이고, 전도보다는 선교에 가깝다. 그렇게 믿음이 없는 70%의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예배를 한 달 정도 드리고 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이 예배가 끝나면 ‘호산나’ ‘오직 예수’ 등의 찬양을 흥얼거리면서 다닌다. 나와 마주치면 큰소리로 장난스럽게 ‘할렐루야’를 외친다. 복음은 가랑비처럼 학생들을 적신다.

청소년기 학생의 마음은 말랑말랑한 찰흙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직은 굳지 않은 상태여서 복음을 접한 학생들은 조금씩 변화한다. 그렇게 학교예배를 통해 말랑말랑한 마음에 복음의 씨앗이 심긴 학생들에게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고3 세례식

3학년 학생들에게 ‘세례식’을 거행한다. 물론 교회에서 세례를 받을 예정인 학생은 교회에서 받으라고 말한다.

세례 신청을 받고 별도의 세례교육을 한다. 그리고 학교 협력교회인 ‘정윤교회’ 목사님들을 모시고 세례식을 진행한다. 매년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3학년 학생의 20% 정도가 자발적으로 세례를 받는다.

물론 세례를 받는다고 해서 바로 삶의 모습이 확연하게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례를 받은 학생들은 졸업 후에 교회에 출석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학교에서 주는 세례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을 했던 때도 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학교 초창기 동문 중 90% 이상이 교회를 다니고 계시다는 말이 큰 힘이 되었다. 보이는 것은 어린 새싹과 같지만 큰 나무가 되어 있는 미래를 보면서 기도하고 일하는 곳이 기독교학교 사역이다.

바라기는 믿음이 없는 학생들과 많은 시간 만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공교육 기관인 기독교 학교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통해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이어나갈 믿음의 자녀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되는 믿음의 학교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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