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교계 어느 TV방송 뉴스팀에서 나에게 잠시 인터뷰를 요청해 왔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교계를 대표해서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1년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급할수록 천천히 가라는 말을 떠올려야 합니다. 먼저 양국 대통령이 서로 우호적이고 신뢰하며 따스한 미담부터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국민들에게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남북문제가 나올 텐데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도전을 주었다. 목회의 중점은 가정이 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가정예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각인시킨 것이다. 가정예배의 중요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만 언젠가부터 한국교회가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놓치고 말았다.개혁교회의 전통을 보면 경건한 가정은 가정예배를 필수로 드렸다. 마르틴 루터는 예배를 갱신하면서 가정예배를 중요시 여겼다. 장로교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총회는 1647년 7월 에 ‘가정예배 모범’을 첨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사당동 총신 캠퍼스에 있는 신관 건물 입구에는 “Post Tenebras Lux”(어둠 후에 빛)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16세기 종교개혁의 슬로건으로 중세의 어두움을 몰아내고 빛의 역사를 가져온 종교개혁의 역사를 말해준다.그런데 그 문구는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총신이 처했던 어두웠던 시간들, 그리고 이제 120주년을 기념하고 있는 오늘의 총신도 말해주는 것 같다. 총신과 한국교회를 그렇게도 아프게 했던 ‘총신사태’의 어두움도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이제 새로운 총신을 향해 나아가는 빛의 역사로 바뀌어졌기 때문이다.사실 이 땅에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가 김기철 목사(정읍성광교회)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먼저 축하드리고, 이사장의 평소 신념대로 총신대학교가 선지 동산의 역할 및 일반대학을 능가하는 지식과 지혜의 요람으로 세워지는 데 크게 쓰이는 거목이 되어 주시기를 충심으로 기대하고 기도한다.과거 총신은 총회 교권의 지배를 받을 때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총신이 총회 교권에 대항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총신은 총회가 직영하는 신학교인데 총회가 총신에 대하여 지도를 할 수 없는 입장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총회와 총신은 마치 양 수레바퀴와
교회는 어느 교회이든 교회의 전부이다. 지역 교회를 ‘지 교회’라고 부를 때 그 지는 ‘가지’ 지자가 아닌 ‘지역’ 지자로 써야 한다. 어느 교회이든 가지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온전한 주님의 교회이기 때문이다. 교회 위에 교회 없고 교회 아래 교회가 없다는 것이 개혁파 교회의 기본 이해이다. 그 이유는 모든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시기 때문이다. 모든 각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시다.대신 각 교회는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으로써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각 교회의 장로들의 연합체인 노회(presbytery)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전염병의 어려움 중이지만 올해도 예장합동의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열린다. 올해 58회째를 맞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울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마련되어 코로나19로 지친 국가와 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할 예정이다. 5대양 6대주에서 복음전파 사명을 감당하는 선교사들이 온라인 화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나마 공식 참여하는 것도 새 힘과 기대를 갖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말보다는 기도가 나은 때이고, 그 기도는 우리 마음의 변화와 행동의 실행을 포함해야 한다. 주님의 자비와 능력을 입은 기도로 말미암아, 껍데기는 가고 진실의 알곡이 남아 믿
부활절은 기독교 최대의 절기이다. 청소년 시절 대전역 광장에서 모였던 부활절 연합예배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 담임목사님께서 임시 강단 위에 서서 교파를 초월하여 선포하셨던 강력한 부활의 메시지는 중학생인 나의 가슴에 불을 붙였다. 그날은 교파를 초월하여 모두가 부활하신 주님께 영광 돌리며 대전을 거룩한 도시로 만들려는 연합이 이루어지는 복된 시간이었다. 군목이 되어서 국방대학원 부목사 시절, 1993년도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수많은 서울의 성도들이 모여서 주님께 영광 돌렸던 그 감격도 잊을 수가 없다.
지난 3월 1일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금년 말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를 종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풍토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지난 2월 16일 100 여 명의 면역학자와 전염병 및 바이러스 연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와도 일치합니다. 무려 응답자의 90%가 코로나 팬더믹이 올해 안에 끝나더라도 계절성 독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남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목회의 시간이 쌓여갈수록 만나야 할 사람, 가야 할 자리, 해야 할 일들이 늘어납니다.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전념하는 것이 목회자의 사도적 책무라 여겼는데 이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시간이 갈수록 더 크게 느낍니다. 새벽기도 시간이든, 개인기도 시간이든, 기도하기 위해 엎드리면 빨리 처리해야 할 일들과 연락해야 할 사람들만 떠오릅니다. 기도한다고 하더라도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고 말 때가 많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깊은 인격적 교제’라는 설교는 남을 위한 가르침이 되어버립니다. 기도의 자
한반도 평화과정에 있어서 남북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개진된 바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답보 상태지만 정상회담을 통해 네 차례 합의서가 채택됐고, 민간 교류에 있어서도 이산가족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지원과 개발지원, 스포츠·문화·학술·종교 교류, 금강산과 개성 관광, 개성공단 등 다양한 사업 경험이 축적되었다.통일방안에 있어서도 노태우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계승한 김영삼 정부의 한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공식적으로 자리잡았고 ‘점진적인 평화통일’이 점차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교육부에 총신대 정이사 임명을 위해 15명의 명단을 제출한 상태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교육부가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선임된 이사들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대부분 총신대 이사경험이 없는 신임들이다. 둘째, 여성이사 3명이 포함되어 있다. 총신대 역사에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교단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비판과 시비의 목소리를 거두고 2년 4개월 만에 정이사체제를 회복된 것을 감사하고 총신대를 발전시키는 일에 교단 전체가 총의를 모아야 할
긍정과 허용만이 있는 사회는 급속히 병들어간다. 부정과 배제도 있어야 병리학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해 배제와 포용이 없다면 그 사회는 과잉소통과 과잉소비가 만연되어 타자는 소외되고, 추방당하며, 타자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지금 우리 총회의 문제는 끼리끼리 하는 소통과 유유상종하는 소비에 있다. 결국, 이것은 우리 총회와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을 흔들어 잃어버리게 하며 바른 정체성을 가진 자들을 타자로 만들어 추방해 버리고 있다.지금까지 우리 총회는 끼리끼리와 유유상종으로 정치적, 이익적 동일자(The same)만 남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부끄러워 말도 못하는 죄들이 뻔뻔스럽게 활개 치며 뉴스로 돌아다닌다. 입시 비리, 사문서 위조, 성범죄 선거, 지위를 이용한 땅 투기 등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슬픈 일들이다. 그 뿐 아니다. 죄에 대한 감각이 대담해져서 엄청난 일들을 대수롭지 않게 해내는 내로남불을 보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죄라기보다는 인간의 상대적인 규범 앞에서 죄를 생각하고, 양심의 소리보다는 이해관계의 소리에 더 민감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이 죄냐 아니냐의 관점보다는 들켰느냐 안 들켰느냐의 관점에서 죄 문제를 생각한다.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에 대해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정 회장이 시골에서 올라와 인천부두에서 막노동을 하고 있을 때였다. 허름한 노동자 숙소에서 잠을 청하는데 빈대가 들끓어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정 회장은 빈대에게 물리지 않으려고 식탁 위에 올라가 잠을 청했다. 그런데도 빈대들은 식탁의 다리를 타고 올라와 악착같이 물어대자 정 회장이 꾀를 냈다. 대야 4개를 구해 물을 채우고 탁자의 네 다리를 그 안에 담갔다. 그 날 밤 정 회장은 오랜만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틀을 넘기지 못했다. 빈
성경에는 “위로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는 주연은 아니었고, 2인자의 자리에 만족한 사람이었다. 그는 남을 배려했고, 넘어지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데 힘썼으며 자기의 물질을 헌신하며 섬김의 본을 보인 사람이었다. 바나바는 특히 대인관계에서 관계를 중시했던 사람이었다. 친구를 만나든, 적을 만나든 상관없이 그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사람들 중에는 사람은 좋은데 그 사람과 교제를 해 보면 오래지 않아 깨진 유리조각처럼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다. 바나바는 달랐다. 그는 때로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