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총대로 총회에 참석한 횟수가 17년이 된 것 같다. 그때마다 총회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각인되었다. 때로 고성이 오가고 정치성이 난무할 때는 목사로서 회의를 느끼기도 했지만, 올해의 총회는 대체로 은혜 가운데 잘 진행된 편이었다.문득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교단을 대표하던 목사님께서 필자에게 해 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필자가 개척해서 교인들이 늘어날 무렵이었다. 여러 가지로 부족했지만 교회를 지혜롭게 잘 이끌어가고 싶은 마음에 “목사님! 목회를 잘하기 위해서 명심해야 할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 그
제107회 총회가 시작되었다. 기대가 크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인데, 각종 선거 과정에서 생긴 후유증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당선자들에게는 겸손과 포용이, 낙선자들에게는 깨끗한 승복과 협력이 필요하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이 있는데, 총회는 ‘권불일년’(權不一年)이다. 그런 만큼 과욕(過慾)과 만용(蠻勇)은 금물(禁物)이다. ‘하나됨’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 어떻게 그리할 것인가?첫째, 독선(獨善)을 피하자! 자기 생각만 옳다는 독선에서 분쟁과 분열이 시작된다. 역사상 수
이번 제107회 총회 회무 진행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이번엔 예년과 달리 모든 총대가 한 장소에서 나흘 일정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회무 진행에 있어 총회장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다. 서기를 지낸 경험과 합리적 리더십을 가진 정책 총회장 권순웅 목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규칙과 회의법에 정통한 고광석 목사가 서기라는 점도 믿음직스럽다. 그럼에도 회의란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결의체가 아니던가. 총대들의 수준 높은 참여가 중요하다. 그래서 총회 회무 진행에 바라는 세
역사 철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라는 책에서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곳은 예외 없이 거친 환경, 가혹한 환경이었다고 했다. 이집트 문명을 일으킨 민족은 지금으로부터 5~6000년 전 아프리카 북쪽에서 수렵생활을 하며 지내던 이들이었다. 강우전선이 북쪽으로 이전하면서 아프리카 북쪽이 모두 사막지대로 변했지만 독사들이 우글거리는 나일강 지역으로 이주하여 농경과 목축과 어업으로 생활방식을 바꾼 부족들은 찬란한 이집트 문명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나일강의 범람시기를 알아내기 위하여 천문학과 태양력을 발달시켰고 나일강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양의 머리(비싼 것)를 파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고기(싼 것)를 판다”는 뜻이다. ‘양두구육’이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를 곱씹으면 씹을수록 왜 신천지 집단이 생각나는 것일까, 어찌 신천지뿐이겠는가. 모든 이단 집단은 ‘양두구육’이라는 포장지에 싸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신천지 집단은 1984년 3월 14일에 창립되었다. 그 이후 오랜 세월을 겉으로는 ‘성경’과 ‘예수’를 내걸고 정통교인들을 미혹했지만 실상은 이만희를 재림 예수로 숭배하고 있다. 복음방
바야흐로 총회를 앞두고 다양한 준비들이 진행되고 있다. 선거에 입후보한 분들은 자신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고, 총회 산하 지교회와 노회들은 각각의 문제의 해결을 받기 위해 때로는 고요히, 때로는 요란하게 정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총회를 일컬어 성총회(聖總會)라고 한다. 총회는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과정이며, 산하 지교회와 노회들에게는 하나님의 선하신 통치로 말미암은 은총을 기대하는 축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총회를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의 자화상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한국장로교회의 모체 혹은 장자교단이라고 스스
광복 50주년이었던 1995년은 희년의 자유를 소망하며 통일을 기대했다. 유대인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70년 만에 해방됐다는 점에서 광복 70주년인 2005년 역시 통일을 향한 기대가 컸다. 광복절은 일본 식민지 지배에서 영토, 국민, 주권을 회복하고 독립, 자유, 민주, 민족 공존의 출발점이 된 날이다.그러나 열강들의 선긋기로 남한은 대륙과 연결된 섬이 되어 여전히 전쟁의 상혼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언론은 죄 짓고 수감되어 있는 권력가들 중에 누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느냐로 광복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을 퇴색시키고 있다.누가 나라를
‘대학교의 채플 수강 강요로 인한 종교의 자유 침해’라는 제목의 사건번호 22진정0211700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의 권고 주문은 다음과 같다.“학생 개인의 종교의 자유 등을 침해하지 않도록 채플을 실질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과목을 추가로 개설하거나 대체과제를 부여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다.”이 권고는 본질부터 크게 잘못되었다.첫째, 기독교 사립대학(이하 기독교대학)의 채플은 ‘대체’과목 및 ‘대체’과제로 ‘대체’될 수 없는 성질의 필수불가결적 행위이므로 인권위의 이번 권고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 기독
도도하게 흐르는 시대정신과 사회풍조에 역행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한 사회적의를 실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같이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악인과 함께 멸하시지 아니하신다. 시편에는 “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신다”고 하셨고, 또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신다”고 밝혔다. 여기에 채용된 ‘의인’의 개념은 절대개념의 본질적 의인을 뜻함이 아니라, 그 시대 그 사회의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적, 상대적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 신약에 나타나는 ‘의인’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 아래서 하나님의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몇 년 전부터 총회의 선거를 보면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생각이 팽배했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에 ‘굿은 보는데 떡은 먹지 못 한다’는 현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왜 그런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굳’(good)판의 선거를 치루지 못하고 몇몇 사람들만이 신명나는 ‘굿판’을 벌이기 때문이다. 107회 총회 선거도 ‘굳판’이 되지 않고, ‘굿판’이 될 가능성은 아주 농후하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늘 선거규정을 고무줄 마냥 힘 있는 사람 쪽으로 유리하게 만드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말을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5년간 OECD 국가들 중 최고 높은 자살률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사랑한 생명들이 자살로 이 세상을 떠나가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지켜 볼 수 없다. 일단 죽음의 행진을 멈추게 하고 생에 에너지를 공급하여 생명의 물결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적 돌봄 차원에서 생명운동을 전개해 나감으로 생명사랑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교단과 목회자들이 이 일에 관심을 넘어 주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첫째, 한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가 있어 그리스도
최근 기독신문에 총신신대원 여성 졸업자의 18% 정도가 타 교단에서 목사와 강도사로 사역을 하고 있다는 실태조사가 보도되었다.(2022.6.21.자 1면) 아마도 더 정확하게 조사를 하면 이 보다 수치가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총신신대원을 졸업한 여성들이 타 교단으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 첫 번째 이유는 합동 총회에서 여성 사역자들에게 강도권을 부여하지 않고 목사 안수를 허락지 않는다는 것이다. 능력 있고 실력 있는 여성 사역자들은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교회 개척과 선교사역, 목회사역을 하기를 열망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목회자는 인격적으로 완벽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목회자 사모 또한 사모 교육의 부재로, 목회자 사모의 뚜렷한 기준을 알지 못해 갈등하고 있다. 때때로 목회자는 모든 성도를 용서하고 이해하면서 품기를 요구하는 교인들과 사모 사이에 갈등이 생길 때, 어느 편에 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그런 경우 사모는 목회자 아내라는 이유로 아무에게도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홀로 속마음을 삼키면서 상처를 입게 된다.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목회자도 사모도 성직자이기 전에 가정을 이룬 사람이라는
담임목회를 시작한 지 28년이 되었다. 지금 시무하고 있는 교회가 내 목회의 시작과 끝이 될 것 같다. 지나온 세월보다 남은 세월이 훨씬 짧다 보니,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은퇴 이야기가 나온다. 씁쓸하다. 등산할 때보다 하산할 때 사고가 많이 난다. 하산도 등산이다. 아니, 하산이 등산의 완성이다. 그러므로 하산 준비를 잘하는 사람이 등산을 잘하는 사람이다. 목회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은퇴 준비를 잘하는 사람이 목회를 잘하는 사람이다. 평생 목회를 잘했는데 불명예스럽게 은퇴하는 바람에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경우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잃어버린 것도 많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도 받았다. 그것은 신앙의 본질에 더 집중하게 된 것이다. 위기의 때에 교회가 살 길은 비본질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의 생명력은 본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필자가 코로나 위기를 교회가 이기기 위해 기도하며 성경을 묵상하던 중 발견한 것이 ‘하나님과의 동행’이다. 에녹도, 노아도, 아브라함도, 다윗도, 히스기야도, 바울도 그들의 신앙의 중심에는 하나님과의 동행이 있었다. 에녹과 노아는 문자 그대로 동행했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