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총회교회자립개발원에서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자립사례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 급변하는 사회와 목회환경 속에서 새로운 교회 개척 및 자립 아이디어를 찾고, 이를 총회 산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소개하려는 목적이었다. 공모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공모전을 통해 많은 목회자들이 환경에 굴하지 않고 복음의 열정으로 사역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미래 사회와 목회환경을 대비하는 아이디어를 찾기 힘들었다.문득 최전선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것이 가능한가
지난 3월 4일(현지시각) 프랑스 의회가 여성이 낙태할 자유를 명시한 헌법 개정안을 승인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50년 만에 헌법에 낙태할 자유가 보장된 나라가 됐다. 프랑스는 1975년 이후 이미 낙태를 합법화해 왔으므로 실제적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낙태의 권리가 헌법상 기본권이기 때문에 논쟁이 됐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미국 정치권에서도 쟁점프랑스의 ‘친(親)낙태’가 정치 이슈로 부상한 것은 2022년 6월 미국의 ‘로 대 웨이드’ 판결 번복이 영향을 미쳤다. ‘로 대 웨이드’ 판례는 미국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판례였으
매년 1월 셋째 주일은 ‘세례교인헌금 실시의 날’이다. 1998년 제83회 총회에서 총신주일 등 여러 명목의 특별 주일을 폐지하고, 그것을 통해 드려지던 헌금을 ‘세례교인의무금’으로 단일화하했다. 그 취지는 헌금에 목적을 둔 각종 특별 주일이 총회 산하 지교회에 부담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회의 모든 사역의 효율성을 위해 그렇게 바꾼 것이었다. 국민에게 납세의 의무가 있듯이 총회 소속 교인들 역시 교단과 거룩한 사업을 위해 의무적으로 헌금해야 한다는 것은 충분한 공감을 할 수 있다. 이 헌금이 없이는 총회 운영이나 선
난 18층 아파트의 17층에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오르고 내릴 때마다 엘리베이터에 머무는 시간은 불과 몇십 초밖에 되지 않는다. 현대문명의 편리함을 느끼지만, 때로는 짧은 그 시간의 지루함과 답답함으로 힘들 때가 있다. 대개 같은 통로에 사는 이웃들과 마주할 때다. 17층이라 피할 수 없는 이웃이 많다. 그들을 만나면 늘 웃으며 인사를 하곤 한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좁은 공간에서 함께하는 시간은 매우 길게 느껴진다. 그러나 웃으면 인사와 대화를 나누는 이웃을 만나면 그 시간이 짧
한국교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바로 매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예배하던 부활절연합예배를 올해는 함께 드리기로 했다는 것이다.원래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시작했다. 한국교회는 해방 직후인 1947년 남산 조선신궁터에 모여 예배하며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신앙의 힘으로 나라와 민족이 새로워지게 되기를 기원했다. 조선신궁터는 일제가 한국인과 한국교회에 신사참배를 강요한 일본 신도의 총본산이었다. 한국교회는 우상숭배와 불신앙과 수치의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부활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새겼다.부활절연합예배는 6·25전쟁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핵 사고가 발생한 지 어언 13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원자력의 본질적인 문제는 방사선이나 방사능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원자핵을 불안정하게 만들면 에너지가 나오는데 그 결과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배출된다. 우리는 핵분열 때 생기는 생성물을 죽음의 재라고 부르는데 죽음을 불러올 만큼 생명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대량으로 생성된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핵반응의 본질이며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할 수 있다. 핵 에너지 이용을 위한 원자력 개발은 그 후 원자력
그루터기교회는 오후 3시에 예배를 드린다. 이렇게 말하면 다들 오후 예배냐, 저녁 예배냐 하고 다시 묻곤 한다. 아니다, 오후 3시에 드리는 예배가 주일 대예배다. 중증장애인들은 혼자서 일어나 씻고 옷을 입고 외출할 수가 없다. 활동지원사가 집에 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도움을 받아야 우리가 휠체어에 앉을 수 있고 외출할 수가 있다. 개인 차이는 있겠으나 보통 외출을 준비하는데 1시간 넘게 걸린다. 활동지원사는 정부에서 급여를 받고 중증장애인의 모든 활동을 돕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첫 예배로 오후 3시에 예배를 드렸다.예배를
부활절을 앞두고 성도의 부활과 부활 후에 있을 성도의 심판에 관해 심각하게 잘못 번역된 성경 구절을 살펴보고자 한다.현재 성경번역본은 부활에 대한 개념 정리가 안 돼 있었다. 히브리서 11장 35절에 “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들을 부활로 받아들이기도 하며…”라고 기록돼 있다. 여기에 나오는 여자들은 사르밧 과부와 수넴 여인이다. 그들의 아들이 죽었을 때 엘리야와 엘리사 선지자가 다시 살린 적이 있다. 그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아이를 부활했다고 번역하고 있다. 그건 개역개정성경만 그런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한글과 영어 성경도 그렇
권위와 권력은 모두 다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권위는 서서히 선한 영향력으로 번져가고, 권력은 급속도로 악한 영향력으로 퍼져간다. 권위가 없는 권력은 자신들의 이익과 유익,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고 그 음모를 실행하면서 산다. 음모가 난무하는 사회, 그 단체는 늘 혼란과 격변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음모는 사회와 단체를 피폐하게 하고 병들게 한다.제109회 총회의 장로 부총회장 선거는 음모론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총회 현장에서 덕스럽지는 않았지만 덕스럽게 덮었는데, 다시 총회 임원회에서 총회개혁을 위해 재조사를
얼마 전 소천한 고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주일성수를 위해 애쓴 이야기며, 신앙의 자유를 찾아 혈혈단신 월남한 이야기며,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통해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의 벽을 뛰어넘은 이야기며, 많은 삶의 과정들이 교훈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인은 평소 ‘마지막 날까지 말씀을 전하다 죽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고, 2008년 은퇴 후에도 실제 그런 삶을 살았다. 농어촌의 작은 교회들을 찾아 고단한 가운데도 목회에 힘쓰는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했다. 소천하신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 아니, 말라가고 있는 현실 아닌가.청년들은 군에 오기 전 무종교가 73.2%이고 기독교는 15%에 불과해 미전도종족 수준이다. 오죽하면 군목들의 경쟁자는 무종교, 탈종교화라 할까. 다행히 군에 오면 신자율이 달라진다. 종교활동하는 장병이 50%가 되고, 그 중에서도 기독교가 60~70%를 차지함은 한국교회의 미래가 아직은 희망이 있다.다만 군선교 현장이 크게 달라진 관계로 MZ장병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군선교 미래전략을 제안해본다.첫째, 문화적인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각 군 훈련소는 세례
3·1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관순’ 열사는 여성이다. 그렇듯 여성을 빼고는 3·1운동을 논할 수 없다. 1902년생, 열일곱의 어린 여학생이 3·1만세운동에 참여했고, 한 달 후 아우내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일제에 붙잡힌 그녀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 중 이듬해 순국했다.이 역사적 사건은 여성이 정치의 주체로 등장한 첫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남성을 내조하던 그들이, 3·1운동에서는 주도적이었다. 서울과 개성, 인천, 부산 등지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국가기록원의 에
나가사키라고 하면 짬뽕을 떠올리지만 ‘카스텔라’는 잘 알지 못한다. 포르투갈 선교사가 일본에 전해준 카스텔라가 일본의 유명상품이 됐다. 나가사키 카스텔라의 역사는 16세기 서양 상인들이 나가사키 항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상인과 함께 발을 디딘 포르투갈의 예수회 소속 선교사에 의해 카스텔라가 전해진 것이다. 카스텔라를 설탕물에 튀긴 카스도스는 오랜 기간 보존이 가능해서 긴 시간 항해해야 했던 선원들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이 카스도스 역시 규슈지역의 특산물이 됐다. 카스텔라라는 이름은 스페인의 카스티야(Castilla) 지역명에서
우리나라 인구가 날로 급감하고 있다는 소식은 새롭지 않다. 통계청이 인구동향을 발표할 때마다 출산율이 이전보다 더 떨어졌다고 보고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을 기록, 사상 최초로 0.6대로 내려왔다.인구감소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온다. 경제나 국방뿐만 아니라 외교, 교육, 의료 등 사회전반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저하시키는 악순환에 가둘 수 있다. 국가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저출생고령사회위원회를 두고 여러 가지 대책 공약을 실시하고 있는데 부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봄철이 오면서 학령기 자녀들은 새학기를 맞아 새로운 환경에 대한 꿈에 젖어 있다. 그러나 낯선 교실과 새로운 친구 등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새학기 증후군을 보이는 아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새학기에 학교에 흥미를 느끼고 심리적 안정가운데 정상적인 관계를 맺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아이가 학교는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제의 소재를 재빨리 파악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체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학교는 참여하는 곳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