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칼럼/ 총회 100년을 설계하다] (16)싸우면 분열과 상처만 남는다①
[소강석 칼럼/ 총회 100년을 설계하다] (16)싸우면 분열과 상처만 남는다①
  • 기독신문
  • 승인 2020.02.11 13:16
  • 댓글 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한 국가의 흥망성쇠는 건국의 정신과 초심을 지키느냐, 잃어버리느냐에 달려 있다. 고려는 왕건이 자주와 애민의 정신과 초심으로 시작했지만 훗날 권문세족들이 사리사욕만 부리다 망했다. 그래서 정도전이 민본의 정신과 초심으로 이성계를 앞세워 조선을 건국했다. 그러나 다시 사색당파와 붕당정치에 빠져 당리당략 싸움만 하다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우리 총회도 마찬가지다. 1959년 WCC 가입문제를 놓고 신학의 순수성과 순혈성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분리를 감행했다. 여기엔 51인 신앙동지회와 정규오 목사 신학사상이 중심이 되었다. 그 후 1970년도까지 정규오 목사의 신학사상과 정치가 기반을 이루었다. 그런데 1971년도에 총신대 매각 문제가 계기가 되어 이영수 목사가 총회 정치 주류세력으로 등장한다. 그러면서 이영수 목사 사단은 1979년도까지 정규오 목사 사단을 계속 견제하며 정적으로 생각했다.

당시 정규오 목사의 정치적 기반은 호남이었고, 황해도 인사들과 손을 잡았다. 이영수 목사는 영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면서 평안도 인사들과 손을 잡았다. 처음에는 정규오 목사가 정치적 우위를 선점했으나 71년 이후로 이영수 목사가 선점을 하게 되었다. 더구나 박정희 대통령이 3선 개헌을 할 때 이영수 목사는 3선 개헌을 지지했기에 정권의 지원을 받으며 더욱 정치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다. 반면에 정규오 목사는 3선 개헌을 대놓고 반대하고 비판했다. 정권을 등에 업은 이영수 목사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세력을 확장하였고 정규오 목사는 점점 정치적으로 밀리게 되었다.

그러자 정규오 목사는 총신신학의 좌경화와 총회의 부패를 지적하며 맞섰다. 계속 두 세력 간의 팽팽한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다가 1979년 대구 동부교회에서 회집된 64회 총회 때 이영수 목사를 중심으로 한 주류세력은 정규오 목사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의 총회 입장을 막아버렸다. 그래서 정규오 목사와 비주류가 대구 대동교회에 모여서 총회를 시작하였다. 결국 총회가 분열된 것이다. 총회와 총신대 100년사는 비주류 측을 총회의 이탈자로 기록하고 있지만 실상은 퇴출당한 면도 있다고 할 것이다. 물론 퇴출을 당하게 된 것은 정규오 목사가 1978년 방배동에 복구신학교를 설립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이영수 목사가 비주류측을 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또한 정규오 목사도 끝까지 눈물을 머금고 참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끝까지 정치적 세력다툼을 하다가 분열을 하고야 만 것이다. 그 분열을 기점으로 장로교단이 더 많이 분열되는 아픔과 상처를 낳게 되었다. 만일 그때 이영수 목사와 정규오 목사가 손을 잡았으면 우리 교단은 지금의 교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교단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다행히 훗날 2005년 90회 총회 때 서기행 총회장과 홍정이 총회장의 노력으로 합동을 하였다. 하지만 오늘 우리 교단의 현 주소와 상황은 어떠한가. 교권을 가진 주류는 무조건 포용해야 하고 교권이 덜한 비주류도 무조건 참아야 한다. 싸우면 분열과 상처만 남는다. 주류와 비주류, 실세와 비실세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야 교단의 눈부신 100년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사랑 2020-02-12 13:47:23
총회의 역사와 지금의 한국교회 현실을 비교해보니 참 가슴이 아픕니다...
사랑과 화해를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앞으로의 총회에 기대를 겁니다.
힘써 주십시오.

안소현 2020-02-11 22:06:48
무조건 포용 ,무조건 참기 !!마음에 새깁니다

조화진 2020-02-11 21:51:45
제목부터 가슴에 와 박히는 말씀입니다.
싸움 뒤에는 분열과 상처만 남을 뿐인데 그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총회의 역사를 통해서 오늘을 살아가야 할 우리의 모습을 다시 깨닫습니다.

장미선 2020-02-11 20:38:49
교단의 눈부신 미래 100년을 설계하고 이루기 위하여 한국교회가 함께 손잡고 가기를 기도하며, 그 중심에 소목사님과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목사님들이 계셔주셨으면 합니다.

홍은선 2020-02-11 15:41:28
소목사님의 균형잡힌 글을 읽으니 총회의 역사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이영수 목사님과 정규오 목사님 두분 다 교회를 위해 일하셨겠지만 결국 교단은 나누어진걸 보니 사랑과 섬김의 정신이 얼마나 가치있는가를 느끼게 됩니다.
한국교회는 다시 이런 과오를 겪지 않도록 역사를 기억해야하겠습니다!

  • 제호 : 기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4266
  • 등록일 : 2016.12.12
  • 발행인 : 김종준
  • 편집인(사장) : 이순우
  • 편집국장 : 강석근
  • 개인정보관리·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리나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30
  • 전화번호 : 02-559-5900 , 팩스:[편집국]02-557-9653, [광고부] (02)556-5875, 메일:[편집국] news@kidok.com, [광고부] ad@kidok.com
  • 기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기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kidok.com
ND소프트
SNS에서도 기독신문
인기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