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필자는 이 글을 쓰기가 부끄럽다. 한국교회 공적 사역과 생태계 복원 사역을 한답시고 교단의 사활이 달려 있는 은급재단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 3일 총회임원회 때 김종준 총회장께서 우리 교단에 속한 시골교회나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교단을 탈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였다. 왜냐면 시골교회나 미래자립교회에서는 은퇴비를 드릴 수가 없고, 교단 정년법에 의하면 70세에 은퇴를 하기 때문에 은퇴를 안 하기 위해서 교단을 탈퇴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총회는 점점 쪼그라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은급재단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 총회장의 지론이었다.

우리 교단은 2001년 6월 은급재단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하여 2002년 9월 87회 총회 때 은급재단 설립을 승인하였다. 당시 교단의 반응은 엄청나게 뜨거웠다고 한다. 당시 자산이 120억이었고 기금 가입 교회가 4800교회, 연금 가입자가 1280명이 되었다. 거기다가 총회 지도자들은 은급사업을 확장 시키려는 목적으로 납골당 사업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동기와 목적은 좋았지만 그 과정과 목적이 미숙하여 은급재단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적지 않은 손실을 가져다주었다. 아니, 납골당 건으로 발목이 잡혀 은급재단은 더 이상 확장을 하지 못하고 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오히려 불안감을 가져다주었다.

우리 교단보다도 규모가 작은 예장통합은 연금기금이 5000억원을 달성했는데, 우리 교단은 고작 300억원 밖에 안 된다. 그래서 예장통합은 아무리 시골 벽촌에서 목회를 하는 분도 연금을 매월 최하 120만원을 받게 하고 평균 220만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왜냐면 큰 교회가 기금을 출연하고 노회별로도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연금저축을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교단은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서 있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교단은 납골당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은퇴 후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생활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목회자들이 은급재단에 의무가입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은급재단을 튼튼하고 안정되게 세워가야 한다.

그래서 필자도 당장 당회를 소집하여 총회 은급재단에 최상액으로 가입하기로 결정을 했다. 은급재단에 가입할 뿐만 아니라 기금을 출연하려고 한다. 우리 교회 뿐만 아니라 모든 자립하는 교회는 은급재단 기금도 출연하도록 캠페인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총회에서도 다른 예산을 절약하여 연금활성화를 위해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 그래서 총회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은급재단과 연금가입자들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

국민의 노후대책은 이미 사회적,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의 노후대책 또한 교단 차원에서 시급하게 세워야 한다. 믿지 않는 사회에서도 플랫폼, 공유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교단에서 이 문제를 더 견고하고 심도 있게 살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럴 때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탈퇴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교단의 미래가 더욱 더 공고히 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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