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부총회장)

총회도 사람이 모인 곳인데 어찌 정치가 없겠는가. 그러나 너무 정치총회, 금품총회가 되다보니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도입했다. 그러자 외형상으로는 클린총회가 되는 듯 보였지만, 오히려 정치권의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함량미달의 후보들이 너도나도 출마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총회 문턱도 제대로 밟아보지 못한 분들이 총회 지도자가 되면서, 교단의 정치 질서가 무너질 뿐만 아니라 교단 발전의 장애요인이 되었다. 그런 풍토가 계속되면서 교단 발전을 위한 장기 계획보다는 매 회기 때마다 일회성 사업에 연연하게 되었다. 1500명이 넘는 총대들 중에서 극히 일부 정치권 인사 및 특정인들을 중심으로 해서 교단이 움직여진 것이다. 더 나아가 교계 연합사업의 리더십도 밀리면서 교단 위상도 약화되었다. 지나치게 정치화된 총회총무제도 역시, 그런 분위기를 더 고조시켜주었다고 할 것이다.

지금 우리 교단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끌어갈 진정한 리더 그룹이 시급하다. 과거 선진들이 보여준 강한 리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그 리더를 받들어주는 리더 그룹이 있어야 한다. 그런 리더 그룹을 중심으로 해서 정치보다는 정책이 앞선 총회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다시 알아보니, 우리 총회도 총회정책연구위원회를 상설로 만들어서 활동한 적이 있다. 그리고 많은 노력과 돈을 들여 두꺼운 정책연구보고서도 내놓았다. 그러나 이것이 정치적인 이유로 관철이 안 되었던 것이다. 해당위원회도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하며 그 의도로 정책을 관철시키려는 무리한 시도를 많은 총대들이 우려하면서 부결을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위원회마저도 폐지가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우리 총회는 다시 미래전략발전특별위원회를 상설로 조직해야 한다. 정치적 계산과 이득을 생각하지 않는, 순수하게 교단의 공익과 발전을 열망하는 총대들로 구성하여, 과거의 정책연구위원회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해서 적어도 교단 10년 이상의 기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총회본부도 개선해야 한다. 총회본부의 구조조정은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 정치적 개입이 없어야 했다. 총회본부에 정통한 분에 의하면, 구조조정으로 인해서 전문 인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아무리 총회가 정책을 세워도 전문성을 갖춘 본부의 인력이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그러므로 전문 인력을 보충하되 직능, 전문성 중심으로 인사를 배치해야 한다.

우리 총회가 글로벌 총회가 되기 위해선 먼저 디지털 총회부터 이루어야 한다. 통합측 사무실을 방문해보니 전문 인력이 우리 총회보다 훨씬 많고 이미 인트라넷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자 결재 및 각종 서류발급도 전자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었다. 화상회의뿐만 아니라 아카이브까지 추진하고 있는 중이었다. 홈페이지는 글로벌하게 구축해놓았다. 이 모든 것을 총회 직원들이 한 것이다. 총대원 전체는 더 중요하다. 총회 정책관련결의를 폐지하는 일에는 정치적 여론전이나 순간의 분위기에 의해 감정적 결정을 하지 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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