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원은 함께하면 강하다!” 유인원을 통솔하는 영화의 주인공 시저의 핵심 사상이다. 1969년도에 한국에서 개봉해 많은 사람에게 반전의 충격을 안겨줬던 영화 은 2011년에 리부트를 성공적으로 시작하여 2017년 을 끝으로 트릴리지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이 시리즈에는 인간처럼 진화한 유인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회가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유인원과 시미안 플루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점차 퇴화하는 인간의 모습을 두려움이라는 근원적인 감정을 중심으로 잘 대비해 놓는다. 인류의 멸망이라는 절체절명의
흔히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말합니다마는, 이 말은 왜곡된 말입니다. 본래 이 말을 한 히포크라테스의 뜻은, 짧고 유한한 인생에 비해 의사로서 배워야할 의료기술은 끝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의학지식과 기술만을 고집하지 말고 서로서로 협력해서 환자를 치료해야한다는 맥락에서 한 말이었지요.비록 왜곡된 말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작품의 가치와 효과는 대대로 이어지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예술이 되려면 끝이 있어야 합니다. 네버엔딩은 결코 예술이 될 수 없습니다. 끝이 나야 작품입니다.노래도 겹세로줄
‘이재윤의 옷장과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기고했던 칼럼도 이번으로 마지막이 되었다. 나니아의 옷장이라는 이름의 기독교문화공간을 운영하면서 같은 장소에서 주님의숲교회라는 작은 개척교회의 목사로서의 사는 삶이 흥미롭기에 원고를 부탁했으리라.나니아의 옷장도 6년차가 되었다. 해마다 100회 이상의 공연이 열렸고 이 무대에 출연한 사람은 얼핏 계산해보면 3000여 명은 되는 것 같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7~8명이 소그룹으로 모여 따뜻한 식탁을 나누고 책읽기 모임을 했다. ‘나니아의 식당 수요일엔 보글보글’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매주 촬영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일파만파다. 특히 종교계에 미치는 영향은 신앙생활·종교인구·헌금 등 전반적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도 대부분의 정통 개신교회와 천주교회가 문을 닫았다. 모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코로나19 팬데믹은 향후 두 가지 측면에서 한국교회를 위기로 몰아 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독교인구가 감소할 것 같다. 지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기독교인구는 861만6438명이었다. 한국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종교인구가 14만 명 감소한 수치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967만5761명으로 오히려
최근 10년간 청소년의 경범죄 사건은 줄어든 반면 폭력이나 성범죄 같은 강력범죄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촉법소년에 대한 논란까지 더해져 ‘요즘 아이들 무섭다’라는 이야기부터 ‘라떼 이즈 홀스’까지 들먹이는 어른들의 청소년 관련 간증이 주변에서 자주 들린다. 요즘 아이들이 과거의 아이들보다 유독 다른가는 잘 모르겠으나 확실히 느끼는 것은 청소년을 향한 사회의 시선이 더욱 혹독해진 것이다. 한국사회가 바라보는 청소년은 성인으로, 아니 대학생으로 거듭나는 과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때가 많다. 많이 바뀐듯하면서도 아직 청소년
벚꽃, 개나리, 진달래와 같은 화려한 봄꽃들은 졌지만, 여전히 다양한 꽃들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즘입니다. 이런 ‘시선강탈자’들을 영어로 ‘씬 스틸러(Scene stealer)’라고 합니다. 씬 스틸러는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로, 직역하면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란 뜻이며 주연 못지않은 조연 연기자를 일컫습니다.다들 기억에 남아 있는 씬 스틸러 한 명씩은 있으시지요? 저도 물론 있습니다. 1956년 작 영화 의 주인공 모세 역을 맡은 찰턴 헤스턴을 돋보이게 했던 람세스 역의 율 브린너, 우리나라
며칠 전 팔로우하던 SNS를 통해 ‘토기장이의 집’(포터스 하우스 Potter’s House)이 6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토기장이의 집’은 1960년 미국의 세이비어교회가 워싱턴DC에 설립한 카페이자 기독교문화공간이다.올 해 6년차가 된 나니아의 옷장은 사실 초기부터 ‘토기장이의 집’을 벤치마킹한 부분이 많다. 복음의 문화를 기초로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환대의 공간. ‘토기장이의 집’은 미국에서도 선구자적으로 카페사역을 잘 해낸 곳으로 알려져 있고, 이를 통해 미국의 많은 교회들이 카페사역을 시작한 것으로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과 관련해서 한 발언을 놓고 때 아닌 국민건강보험 뿌리 논쟁이 벌어졌다.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을 추진하면서 사회안전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과연 그럴까?우리나라 의료보험 역사는 1963년 11월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회보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날이다. 정부가 의료보험을 시행하지 않는 대신에 민간에서 의료보험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장기려 박사는 미국 텍사스주 베일러대학교 저스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전해진 1월 말부터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단어는 두려움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정국처럼 우리에게 미래는 순식간에 도래하며 사람들은 그런 미래를 두려워 한다.올해 BBC가 제공한 드라마 는 2019년부터 2034년까지 15년 동안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한 가족이 겪는 다양한 미래 이슈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풀어간다. 유럽 이야기지만 드라마가 다루는 난민, 이민자, 금융위기, 전쟁, 사회 양극화, 동성애, 다민족, 트랜스 휴먼 등은 우리도 이미 겪고 있거나 겪을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요즘 제가 사는 강원도 문막엔 꽃이 만발입니다. 아 참, 봄이니 어디나 그렇겠군요. 꽃이 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누굴까요? 맞습니다, 벌입니다!느지막이 호박벌 한 마리가 방에 들어와 윙윙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내보낼 방법이 없어 부득이하게 살충제를 뿌렸는데, 요 녀석이 그만 침대와 벽 사이 틈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조심스레 침대를 밀어 벽과의 간격을 넓혀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벌은 잡았는데 끔찍했습니다. 도저히 그냥 다시 침대를 원위치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내친 김에 소폭의 봄맞이 청소를 단행했습니다. 호박벌
어릴 적 여름성경학교를 떠올려 보면 무언가 신나는 꺼리가 많았던 것이 기억난다. 재미있는 분장을 한 선생님들이 북을 치며 동네를 돌면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교회에 모인 후, 재미있는 인형극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마음을 열었다. 이것이 아주 간단한 형태의 문화선교 개념이 아니었을까 싶다.물론 이 개념이 매우 의미 있지만, 이제는 이것을 포함하여 좀 더 성숙한 기독교 문화선교의 방식을 고민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 전도행사 시작하기 전 준비 순서로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복음이 담겨 있는 문화 콘텐츠로서의 성숙 말이다.최
우리나라가 감염병 예방과 진단 그리고 치료 강국이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조선에서 가장 무서운 전염병은 두창(痘瘡)이었다. 흔히 마마 또는 천연두라고 부르는 감염병이다. 1790년 건륭제 팔순절을 축하하는 진하사 수행원으로 북경에 간 초정 박제가는 두창 예방 현장을 목격한다. 나을 무렵에 이른 두창 환자 몸에서 헌데딱지를 떼어내 성한 사람 코에 붙여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두종(두창 치료용 바이러스)은 북경에만 있었다. 한 여름에는 5일, 한겨울에는 15일이 지나면 두종은 효과가 없었다. 북경에서 한양까지 운반하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좀비 사극 드라마 을 제작했다. 3월 초 공개된 드라마의 두 번째 시즌은 전 세계 190개 국가에 27개 언어로 동시에 공개됐고,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세계 좀비 장르물 팬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사실 국내에서 좀비 장르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았다. 국내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의 주 소비층이 여성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불편한 좀비에 장시간 몰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에 개봉한 영화 의
어제 저희가 사는 강원도 문막에 뱀이 나타났습니다. 모두에게 조심하라 일렀지만, 한편으론 기뻤습니다. 봄이 왔으니까요! 그 지긋지긋한 코로나도 봄을 주시는 우리 주님의 한결같은 인애를 이길 수 없음에 감사했습니다.봄은 왔지만, 문화예술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길고도 심각한 보릿고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 ‘그래도 토요일이니까 사람이 좀 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대학로를 둘러 보았습니다. 마로니에 공원은 텅 비어 있었고, 극장 입구엔 공연 축소 내지 중단 안내문들이 적지 않게 붙어 있었습니다.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소’
나니아의 옷장에서 공연했던 한 싱어송라이터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아직은 그리 유명하지 않은 터라 길거리 버스킹 등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예전에 나니아의 옷장에서 찍은 찬양 영상이 인터넷에 알려져 길거리에서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람이 꽤 있다는 것이었다. 실로 SNS시대, 영상의 힘을 실감했다. 나니아의 옷장에 직접 와서 그의 찬양을 들은 사람은 고작 열 댓 명이지만 온라인상으로는 수천 명의 사람이 그를 보고 기억하고 있었다.예배에 있어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최근까지도 그 신학적 적합성에 대해 논의가 많았지만 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