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윤의 옷장과 만나다] 60주년 맞은 ‘토기장이의 집’
[이재윤의 옷장과 만나다] 60주년 맞은 ‘토기장이의 집’
이재윤 〈나니아의 옷장 대표〉
  • 박용미 기자
  • 승인 2020.05.12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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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이비어교회가 설립한 기독교 문화 공간인 ‘토기장이의 집’은 올해로 60년 간 그 소명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에 스며들었다.
미국 세이비어교회가 설립한 기독교 문화 공간인 ‘토기장이의 집’은 올해로 60년 간 그 소명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에 스며들었다.

며칠 전 팔로우하던 SNS를 통해 ‘토기장이의 집’(포터스 하우스 Potter’s House)이 6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토기장이의 집’은 1960년 미국의 세이비어교회가 워싱턴DC에 설립한 카페이자 기독교문화공간이다.

올 해 6년차가 된 나니아의 옷장은 사실 초기부터 ‘토기장이의 집’을 벤치마킹한 부분이 많다. 복음의 문화를 기초로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환대의 공간. ‘토기장이의 집’은 미국에서도 선구자적으로 카페사역을 잘 해낸 곳으로 알려져 있고, 이를 통해 미국의 많은 교회들이 카페사역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도 북카페로서 좋은 책들을 큐레이션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모임이 지속되며 잘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미 너무나 흔해져버린(?) 카페사역이지만, 그 열매를 눈으로 확인하기는 만만치 않다. 그저 교인들의 내부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지역사회에 어떤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들은 60년 동안 어떻게 탁월함을 이루어 냈을까?

1. ‘토기장이의 집’은 ‘모든 이들을 위한 환대의 공간’이라는 가치에 충실했다. 특히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미로부터의 이민자가 많은 서민지역으로의 부르심에 충실하여 그들을 섬기는 데 많은 헌신을 했다.

2. 본래 교회공동체는 유지하면서 별도의 선교적 사역으로 공간을 운영했다. 교회가 시작된 지 15년차에 선교적 의도를 갖고 공간을 구하고 문화공간사역을 시작했다. 카페이자 교회인 작은 공간에서 개척과 공간사역을 주로 시작하는 한국의 예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다.

3. 대가를 지불하는 사역이었다. 1960년대 당시 기준으로 연 3000달러를 비용으로 지출하며 운영했다고 한다. 목사를 포함하여 성도들이 자원봉사자로 시간을 정하여 사역했다. 주방 인력 등은 유급 직원을 고용하고 손님들을 직접 만나 환대할 수 있는 서빙에 배정했다.

4. 지역사회의 다양한 예술가, 활동가들의 거점이 되었다. 워싱턴DC의 아담스 모건이라는 동네에 ‘토기장이 집’을 중심으로 1970년대부터 NGO단체가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4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5. 이러한 가시적인 열매 뿌리에는 세이비어교회가 초창기부터 엄격히 시행해온 기도와 묵상 훈련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안으로의 여정(개인영성)’과 ‘밖으로의 여정’(사회속 섬김)을 균형 있게 강조했다.
60년이라는 그들의 역사에 비하면 한국의 기독교문화사역은 아직 초창기일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공간사역이라는 관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우리에게 맡겨주신 길을 성실히 간다면, 하나님의 때에 많은 열매가 맺힐 날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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