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영 목사(동행교회)

김일영 목사(동행교회)
김일영 목사(동행교회)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오래전에 체험했던 아내의 간증을 들었다. 처녀 시절 바쁘게 길을 건너려고 하던 아내의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누군가의 강력한 손길이 있었다고 한다. 그 순간 덤프트럭이 빠른 속도로 코앞을 지나갔다. 순간 안도의 한숨과 함께 자기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는데, 아내는 그 손이 바로 하나님의 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이 핑 돌았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신비한 손길을 체험한 분들을 목회현장에서도 종종 만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세 종류의 손이 있다. 첫 번째는 우리를 해하려는 대적들의 손이 있다. 이 세상에는 우리를 해하려고 덤벼드는 악한 자들이 많다. 가정의 행복을 좀먹고 교회를 공격하는 악한 대적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성도들의 신앙을 흔들고 그 영혼을 노리는 이단도 우리의 대적이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건강한 가정을 무너뜨리려 동성애를 옹호하고 동성결혼의 법제화를 시도하는 정치세력도 우리의 대적이다. 우리나라를 노리고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김정은의 북한 체제도 우리에겐 무서운 대적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는 우리를 건지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이 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 세상에는 우리를 해하려고 달려드는 원수 대적들의 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즉 우리를 환난에서 건지시고 위험에서 구원해 주시고 위기에서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손이 역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약성경 에스라 7장 31절에 나오는 “첫째 달 십이 일에 우리가 아하와 강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갈 새 우리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도우사 대적과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지신지라”는 말씀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바벨론 포로지에서 귀환할 당시에 악한 도적떼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목숨과 재산을 노리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손으로 막아 주시고 건져주셨다.

세 번째는 오늘 우리에겐 하나님을 찾는 기도의 손이 필요하다. 기도의 손은 바로 우리의 손이다. 우리는 손을 모아 기도해야 하고, 손을 들고 기도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복된 손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실 것을 바라보고 기도하는 손이 아닐까.

우리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손으로 우리를 건져주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고 겸허히 기도의 손을 드는 일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면서 항복의 손을 들고 기도하면, 머지않아 기쁨 넘치는 만세의 손을 들게 될 줄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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