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봉 목사(청평교회)

장익봉 목사(청평교회)
장익봉 목사(청평교회)

목양지를 청평으로 옮긴지 만 5년이 지났다. 부임 초에 신천지가 교주 이만희의 기념관을 청평에 짓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평지역 목회자들과 교회, 일반 주민들이 연합해 반대시위를 벌여 기념관 건립을 막았고, 지역교회 연합은 더욱 잘되는 계기가 됐다.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서로 연합하고 교제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눈으로 보는 순간들이었다.

이렇게 부지런히 연합활동을 하다 보니 올해는 가평지역기독교연합회 회장이 됐다. 그런데 타 시군의 연합회에서 대표를 총회장이나 대표회장으로 사용하니 올해부터는 가평군에서도 ‘총회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졸지에 총회장(?)이 돼버린 것이다. 

그 모임이나 교단의 성격에 따라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교회와 목회자는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기에 사용하는 명칭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수님은 오신 목적을 이루고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노정에서 제자들에게 앞으로 당할 고난과 부활하실 것을 공식적으로 두 번이나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셔서 영광을 얻으실 때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앉을까 다투다가 꾸중을 들었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돼야 한다고 하면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막 10:45)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예수를 믿는 공동체인 교회와 그 복음을 전하는 목사는 예수를 닮아야 당연한 것 아닐까? 대표 위에 대표가 있고 그 위에 또 다른 지위를 만드는 것이 예수를 닮는 모습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 땅에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그 어떤 모임이든지, 직함과 명칭에 맞게 예수를 더욱 닮는 삶을 살기로 작심하면 어떨까.

“예수님을 본받아 섬기겠습니다” 작심하는 분이 회장님, “저는 더 열심히 섬기겠습니다” 서원하는 분이 총회장님. “그보다 더 잘 섬기겠다”는 각오로 임하는 대표회장님으로 세우면 어떨까!

이미 목사요 교회의 지도자가 됐기에 반드시 우리는 예수를 닮아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 예수의 섬김으로 우리가 새 생명을 얻었고, 지금도 섬겨야지만 생명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교회를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이 되자.

예수님처럼 배려하고 섬기고 나누어주고자 결단하는 여러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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