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영 목사(동행교회)

김일영 목사(동행교회)
김일영 목사(동행교회)

요즘 우리나라는 문화강국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세계인들이 K드라마를 즐겨보고 K팝에 빠져 있으니 말이다.

대한민국이 문화대국으로 인정받는 이런 일들은 70여 년 전 백범 김구 선생이 꿈꾸던 소원이었다. 김구 선생이 쓴 <백범일지>의 ‘나의 소원’에 그가 꿈꾸던 문화국가 비전이 잘 나타나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그가 문화대국을 꿈꾸던 시절은 일제의 압제를 겪던 때였으며, 세계 최빈국 수준이던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시기에 문화대국을 꿈꾸었으니, 얼마나 멋진 꿈인가.

한국 선교 초기에 언더우드 선교사는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멸시와 천대가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라고 기도했다. 암울한 시절에 간직한 꿈이자 기도였지만, 오늘날 그대로 이루어졌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노예해방 100주년을 맞이하던 해에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을 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나의 어린 자식들이 그들의 피부색이 아니라 그들의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이 있습니다.” 그의 꿈은 흑인이 학대받고 멸시당하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꾼 꿈이었지만,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까지 배출했으니 그 꿈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처럼 믿음을 가진 사람은 지독하게 어려운 때에도 꿈을 꾼다. 우리도 미래의 한국교회를 위한 꿈을 포기하면 안 된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멸시를 당하고 복음전도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현실 속에 직면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꿈을 꾸자.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선교대국이 되고 우리 민족이 하나로 통일되는 날을 꿈꾸자. 우리 자녀들이 믿음을 가지고 이 나라를 이끌어가며 조국통일을 선도하고 세계선교를 주도하는 창조적 소수가 되기를 꿈꾸자.

어려운 현실 속에서 더 이상 낙심하거나 비관할 때가 아니다. 하나님을 위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 자신을 드려 헌신한다면, 우리의 꿈도 언젠가 이루어질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하나님께서 미래의 한국교회를 어떻게 이끌어가실지 기대하며, 깜깜한 밤에도 하늘의 별을 헤는 혜안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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