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봉 목사(청평교회)

장익봉 목사(청평교회)
장익봉 목사(청평교회)

내가 목회하는 청평에는 과거에 전국에서 성도들이 기도하러 몰려왔던 한얼산기도원이 자리하고 있고 강남금식기도원도 있다. 청평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산마다 마을마다 구국기도원들이 있어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유명한 기도원들이 오는 성도들이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에서도 기도하는 성도들이 줄고 있어 새벽예배를 폐지하는 교회까지 생긴다고 한다. 기도하지 않아도 직분자로 세워지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시절을 살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시절을 지나면서 굳이 예배당에 모이지 않아도 되고 기도하는 일까지도 소홀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말 기도하지 않고 신앙생활을 해도 되는 걸까?

아니 기도하지 않고 주의 사역을 하는 것이 괜찮은가?
남유다 왕 히스기야가 병들었는데,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네가 죽고 살지 못한다”(사 38:1)는 것이었다. 히스기야는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부르짖어 기도해 15년 생명 연장을 받는다. 이것이 기도다.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 해결해 달라고 맡기는 것이지 결코 요술 방망이는 아니다. 하지만 기도할 때 기적이 일어나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주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며 주기도를 가르쳐 주셨고, 기도 외에는 어떤 역사도 일어날 수 없고 하셨다.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보여 주신 모습도 ‘기도하는 선생님’이셨다. 십자가 죽음 직전에도 “내 영혼을 부탁하나이다” 아버지께 기도하며 운명하셨다.

기도는 우리로 갈 수 없는 길을 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고, 기도는 우리로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바울 사도께서도 빛이 들어오지 않는 감옥에서 하나님의 뜻이면 죽는 것도 두렵지 않으나, 살려 주신다면 복음을 위해서 살겠다고 기도했다.

지금은 기도보다 실천하는 신앙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고 믿음생활과 복음사역이 가능했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기도자의 삶을 사시고, 십자가상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셨을까? 기도가 능력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도해야 한다. 오순절에 마가다락방의 120여 명의 성도들이 성령의 역사를 경험한 것도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코로나19로 모이기 힘들다 할지라도 한 사람의 기도가 교회를 뜨겁게 달구는 불씨가 될 수 있다. 성도들에게 기도하라 외치기 전에 목회자가 먼저 기도하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