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칼럼] 영적 전쟁터라는 마음으로
[교목칼럼] 영적 전쟁터라는 마음으로
  • 정형권 기자
  • 승인 2018.07.06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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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목사(성덕여자중학교)
▲ 황인호 목사(성덕여자중학교)

수업종이 울리면 서랍에서 무기들을 챙겨서 교실로 향한다. 손에는 무기 2개가 들려있다. 하나는 성경이고, 하나는 젤리과자 하리보다. 나른한 오후 학생들이 천근만근 무거워진 눈꺼풀과 씨름을 하고 있다. 이때 달달한 곰 모양 젤리인 하리보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졸려할 때 “질문에 답변하는 학생은 하리보 하나 줄게요”라고 하면 서로 답변을 하려고 손을 높이 든다. 마치 어미새를 향해 입을 크게 벌리는 아기새처럼 학생들은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하리보 하나에도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동심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순수함, 그것은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는 흔적일 것이다.

강원도 철원에 있는 6사단에서 군사훈련을 받았었다. 군사훈련이 끝나면 최전방인 GOP에 간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훈련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최전방에 선다는 것은 부담감과 함께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주일학교가 감소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 속에 기독교학교의 종교시간은 주일학교를 지키는 최전방의 역할을 하고 있다. 종교시간에 하나님을 만난 학생들은 주일학교에 새신자로 등록하기 때문이다.

“종교시간에 무엇을 가르치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성덕여자중학교는 1학년과 2학년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1시간씩 종교수업을 한다. 수업시간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약 70%의 학생들도 같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을 다룬다. 성품을 다루기도 하고, 예절을 다루기도 한다. 또는 타종교들을 다루기도 한다. 그렇지만 종교수업의 꽃은 성경을 전하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종교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호감을 갖고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기도로 준비한다.

그래서인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성경을 재미있고, 집중해서 듣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늘 한다. 최근에는 신앙 좋으신 미술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 미술교과와 융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창조> <최후의 만찬> <이삭 줍는 여인> 등 성경을 모티브로 하는 미술 작품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종교 시간에 성경 스토리를 듣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수업을 구상했다.

미술교과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는 굉장히 적극적이다. 무장해제 된 학생들을 상대로 ‘노아, 아브라함, 요셉, 다윗’ 등 6개의 구약 성경 스토리를 매주 2개씩 전해 주었으며, 일부 학생들은 이 수업을 계기로 교회 출석하기 시작했다.

무기를 가다듬고 최전방으로 향하는 군인들처럼 오늘도 교목들은 각자의 무기를 가다듬고 학교현장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때로는 무기가 투박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이라는 고백과 함께 돌 다섯 개를 들고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처럼 세상을 향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영적 전쟁터가 되는 기독교학교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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