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회 총회가 끝난 지 40일을 넘겼다. 새로운 조직과 사업으로 기대감이 컸던 예년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총회 파회 직후 총회임원들이 도서지역 교회들의 형편을 돌아보며 어려움에 처한 전국교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내딛었던 은혜로운 동행 첫걸음에 호응이 컸다.

하지만 잦아들 것으로 기대했던 제106회 총회임원 선거 이의제기가 끝내 사회소송으로 비화됐다. 또한 총회임원회의 몇 차례 총무와 사무총장 간 교통정리에도 불구하고 실무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잔존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총회와 총신 사이에도 뭔가 매끄럽지 못한 관계가 회기를 넘기면서까지 감지되고 있다. 이러저러한 형편 때문에 총회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반응을 교단 구성원들이 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은혜로운 동행을 위한 기도운동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을 위한 조직이 구성됐고, 11월에 있을 설명회와 출범식을 기점으로 5개월간 전국적인 기도운동이 전개된다.

이번 기도운동은 전국을 14개 단위로 나눠 지역별 기도회로 분위기를 모으고, 이어 총회 산하 163개 노회를 기도운동에 동참시키는 것, 참여대상도 목사에 한정시키지 않았고, 교회별로도 기도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이전의 교단기도운동과 차별화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은 배광식 총회장이 106회기 사업 가운데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교회 침체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교회가 직면할 암담한 미래를 극복하고, 의기소침해 있는 목회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다시금 복음의 능력을 회복할 길은 기도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기도에 불이 붙으면 산적한 교단 현안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배 총회장은 기대하고 있다.

은혜로운 동행을 염원하는 이면에, 결코 가볍지 않은 갈등요소들이 상존한 지금. 이 아슬한 상황을 극복하고 은혜가 있는 동행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하나됨을 힘써 지키는 교단의 저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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