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는 잘하는 일도 없고… 왜 제가 지금 눈물을 흘리고 우는지 잘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직장생활이 즐거운 것도 아니고, 재미도 없고 왜 나만 이 모양인지 모르겠어요. 남들이 쉽게 하는 것도 너무 버거워요. 이래서 제가 뭘 하고 살 수 있을까요?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며칠 전 20대 중반의 내담자와 나눈 대화의 일부분이다. 상담실에서 마치 교과서 같은 요즘 젊은 청년들이 하는 소리 중 하나다. 나는 오랫동안 상담을 가르치면서 상담 일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참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 많은 인생 문제를 접해
최근 한국 개신교가 쇠퇴기에 들어섰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약 13%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났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면 예배 금지 혹은 현대사회의 다원성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보편적인 요인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다른 종교와 달리 개신교만 유별나게 쇠퇴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각종 조사는 몇 년 전부터 발생하고 있는 한국 개신교의 유별난 사회적 일탈이 개신교 쇠퇴의 주요 원인이라 보고하고 있다. 대형교회들의 목회 세습, 목사들의 성범죄 혹은 공금횡령
본 교단 총회는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로 하여 장애인주일을 지키기로 가결하였고 이를 지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주일은 사회적 약자로 대변되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장애인식개선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주일로 그 의의를 둔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교회들이 장애인주일의 의의와 취지를 잘 살리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인식과 편견 등으로 장애인들을 비롯한 소외된 가족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먼저, 장애인식에 대한 지역 교회와 성도들의 오해와 편견이다.예수님은 요한복음 9장에서
필자의 전공은 ‘컴퓨터과학 교육’이다. 최근 챗GPT는 필자에게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있다. 교육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챗GPT가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영리 온라인학교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학습자가 참여하고 있는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는 올해부터 챗GPT를 보조교사로 도입해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역할은 교사가 하는 일이었다.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제대로 학습했는지 퀴즈나 문제를 통해서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시대가 변화되었음을 사람들이 민주적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음에서 느낀다. 동네 미용실에서, 또는 목욕탕이라는 은밀한 장소에서 시작하여 광장이라는 공론의 장소에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있다. 공공성을 강조하는 신학이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지금의 열기는 1987년의 상황과 비슷하다. 다만 다른 것은 당시의 공적 담론이 엘리트층에 한정되었다면 지금은 온 세대에 다 열려있다는 사실이다. 특별히 교회의 변화는 무서울 정도다. 정치와 교회는 분리되었다는 정교분리의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시대에서 이제 교회가 적극적인 정치의 주체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교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성도들이 교회에 모이기 어렵게 됐고, 헌금도 적어지면서 교회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별히 작은교회들의 어려움이 컸다. 교인들 가운데는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것에 맞춰 부담 없이 교회를 옮기는 경우도 많았다. 가뜩이나 어려운 교회들로서는 교회 유지가 더욱 어렵게 됐다.그러나 팬데믹 초기에 교회는 형제애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특히 ‘작은교회 임대료 내주기’가 하나의 운동으로 일어나 주목을 끌었다. 작은교회 임대료 내주기는 교회외 교회다움을 깨우쳐
지금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위상은 매우 좋지 않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이단 목회자의 범죄가 큰 이슈가 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는데, 이것을 단순히 이단 목사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한국교회 안에서도 이러저러한 목회자들의 범죄와 정인이 사건을 비롯한 기독교 신자들의 비윤리적인 모습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사회에 본이 되기는커녕 전혀 신뢰할 수 없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기윤실에서 3년 만에 실시한 교회 신뢰도 조사에서는 교회 신뢰도가 21%로 최저 수준이었다. 목회자에 대한 신뢰나
열왕기하 24장이 배경인 ‘나부코’(느부갓네살의 이탈리아 이름)는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의 걸작이다. 제3막 2장 은 예루살렘 멸망 후 바벨론 포로가 된 히브리인들이 조국을 그리워하는 통곡으로 시작한다. 예언자들의 희망의 메시지로 음악은 힘차게 진행되고 마지막 부분은 여호와께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히브리 백성들은 노래라도 불렀다. 일제 강점기 조선의 백성들은 노래는커녕 ‘어머니’라는 단말마적인 외침도 용납 안 되는 참혹한 징용, 징병, 종군위안부의 노예적 삶의 기록이 있다.윤석열 대통령께 꼭
2023년 봄이 왔다. 봄은 캠퍼스 선교의 ‘골든타임’이다. 대학생들이 4~6년 동안 활동하는 캠퍼스 선교 현장은 빠른 사역 주기를 가진다. 1년 사역의 결과는 곧바로 공동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학생과 캠퍼스 현장은 이전과 다르다. 또한 이른바 코로나 학번들(20~22학번)이 캠퍼스 사역의 주축이 돼 캠퍼스 사역을 이뤄야 하는 부담도 크다.더구나 대학 캠퍼스에서 이단의 활동은 여전하다. 올해도 개학을 앞두고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는 새 학기 ‘이단경계 주의보’를 발령하고, ‘건전한 캠퍼스
‘동성 결합’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서울고등법원 판결은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 이승한, 심준보, 김종호 판사의 성적지향에 대한 개인적 가치관에 따른 그릇된 판결이다.국민건강보험법 제5조 2항은 명확하게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자격 요건에 대해 ①직장가입자의 배우자 ②직계존속 ③직계비속 ④형제·자매로 한정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보험법은 ‘배우자’의 의미에 대해 종전 사실혼 배우자를 포함했던 규정을 삭제했기 때문에 해석상으로는 법률상 배우자로 한정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다만 실무적으로는 국민연금법, 고용보험법, 공무원연금
2022년 2월 24일 새벽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니아를 침공해 전쟁이 시작된 지 벌써 1년이 됐고 아직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제 전쟁이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전쟁 초기 곧 우크라이나가 함락될 것 같았으나 서방과 미국의 무기 원조와 결사 항전으로 키이우 근처 부차와 이르핀까지 점령한 러시아 군대가 퇴각하고, 현재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러시아 점령지역에서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많은 사상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기습적으로 계속해서 미사일과 드론으로 민간인 거주지역을 공격
여기는 성경 지명으로 수리아 안디옥입니다. 현대 지명으로 튀르키예 안타키아입니다. 튀르키예는 우리가 익히알고 있는 이름으로는 터키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터키라 부르던 그 나라가 2021년 6월, 나라 이름을 튀르키예로 불러달라고 했습니다.2월 6일 새벽 4시 17분(현지 시각, 한국시간 월요일 오전 10시 17분)에 튀르키예 남부에 있는 가지안테프시에서 33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소식이 속보로 우리나라에 전해질 때는 사망자가 몇백 명 규모였습니다. 오랜 긴급구호 경험으로 육지에서 규모 7.8의
필자는 수년 전 로마가톨릭의 바티칸을 찾아 베드로성당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를 보면서 몇 번 놀랐다. 웅장함과 화려함이 남달랐다. 베드로성당 광장에서 최대 수십만명이 집회를 할 정도라니 대단했다. 한국에서 일부 사람들이 그런 로마가톨릭의 ‘교황청’을 모방해 ‘기독청’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런 어마어마한 규모를 부러워하고 따라 하려는 욕심 때문은 아닐까?그리고 놀라운 것은 베드로광장 중앙에 40여 m(기단 포함)의 높이로 우뚝 서 있는 오벨리스크였다. 이는 주전 1세기 이집트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하는데,
이태원 참사 100일이 지났다. 158명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며 교회는 무엇을 했을까? 어떤 교회는 침묵했고, 어떤 교회는 심판했고, 어떤 교회는 함께 눈물 흘리고 기도하고 위로하며 함께했다. 참사가 일어나고 다음 날, 용산구가 녹사평역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한국교회봉사단에서 용산교구협의회에 분향소 옆에서 차 봉사를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도움을 요청해왔다. 모든 준비는 우리 교회의 몫이었다. 테이블을 챙기고 생강차를 끓여 전기 포트에 담고 여분의 차와 커피를 준비한 뒤 각 교회에 자원봉사자를 요청하고 조를 편성했다. 봉사
지난 12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고시됐다. 기독교계는 이번 교육과정에서도 한국 근현대사에 끼친 기독교의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이를 바로잡을 것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기독교계의 계속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잘 바뀌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학교 역사 교육은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과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역사 교과서, 그리고 교실 속 역사 수업으로 이뤄진다. 알다시피 역사 교육과정만큼 중요한 것이 역사 교과서와 실제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역사 수업이다. 따라서 기독교가 한국 근현대사에 끼친 영향을 다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