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취임하면서부터 한미일 3국 관계회복을 공언했다. 한미관계는 2023년 4월 ‘워싱턴선언’을 통해서 북한 핵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하며 NCG(핵협의그룹)를 출범시켰다. 한일관계 역시 올해 3월과 5월에 열린 한일정상회담을 통해서 과거사 문제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안보 및 경제협력 등을 합의했다. 이러한 결과로 한미일 정상은 8월 18일에 미국에서 만나 ‘캠프 데이비드 원칙’을 합의하며,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안보협력, 금융을 포함한 경제협력, 국제표준법 제정을 함께 논의하는 기술협력, 기후변화에 대한 공
한국사회에서 1년에 자살로 인해서 죽는 사람이 1만3325명이다. 하루에 37명이 자살로 인해서 죽는다. 좀 더 입체적으로 말한다면 1년에 육군 1개 사단이 자살로 전멸하는 것이다. 자살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5위이다.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다음으로 한국 사람들은 자살로 많이 죽는다. 대한민국은 결코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어떤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서 사람이 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사망원인 5위에 있다는 것은 이 사회가 결코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더 신기한 것은 이렇게 많
최근 들어 연이어 ‘묻지마 칼부림’ 범죄가 발생하고, 살인 및 다중 폭발살해를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폭주하고 있다. 실제 흉기소지사범이 검거되며 중무장한 경찰들이 출입 통제와 검문 검색하는 모습 등에서 우리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범죄 불안감이 높다. 언제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걱정에 각종 방범 도구를 구입하는 현실이다.‘묻지마 범죄’는 전통적인 범죄와는 다른 유형이고 개념 정의도 명확하지 않아 일반인들은 물론 범죄 대책을 세우는 형사사법기관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의도를 가지고 범행 대상을 특정해 행하는 전통적인 범죄와
탈 교회 시대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교단인 장로회 합동과 통합이 지난 10년 동안의 교인 통계 수를 발표했다. 합동은 70만명의 성도가 줄었고 통합은 50만명의 성도가 줄었다.합동 측은 작년 한 해만 400개 교회가 폐쇄됐다. 신학교는 미달했고, 각 교회 주일학교는 점점 고갈되어 가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일부의 대형교회만 유지 또는 성장하고 있다. 폐쇄된 400개 교회 성도들이 몰려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탈 교회, 탈 기독교 현상은 점점 가속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은 다시금 피선교국이 될 수
최근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먼저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토록 기대하던 교사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채 교단을 떠나게 된 젊은 교사의 비극이 왜 일어났는지, 그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비극에 이르게 된 책임 소재와 구조적인 문제를 가려내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지금의 학교폭력과 교육활동 침해,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 등은 교사 혼자서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제대로
인간이 만드는 세상이 커질수록 그만큼 더 많은 양의 자원과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온실가스 오염 먼지와 폐기물을 뿜어낸다. 물질적으로 유한한 지구에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 그 대표적인 현상이 기후위기다.시간이 지날수록 기성세대가 져야 할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누적되는 지구가열로 인해 극단적인 날씨 현상은 빈도, 강도, 지속 시간과 공간 범위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미래세대는 자기들이 배출하지 않은 온실가스로 인한 피해를 크게 겪게 될 전망이다.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1990년 리우 정상회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미중북 대표가 정전협정에 서명을 한 지 70년이 되었다. 정전에 대한 해석에 차이가 있지만 종전은 아니고 휴전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정전협정의 가장 큰 의의는 전쟁을 멈추었다는 것이다. 승전이냐 패전이냐는 논쟁보다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죽지않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70년 동안 한반도에서는 전쟁이 재발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정전 70년 즈음에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다시는 피흘리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어떤 역할을
오래전 한족과 로마의 거대한 문명 사이에 있는 ‘비단길’을 통해 문화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종교가 움직였다. 비단길을 통해 움직였던 초기 상인 소그드인들은 그들의 고향인 사마르칸트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동남아시아의 항구까지 도달했다. 소그드인들은 8세기에 이슬람교와 동방 기독교의 중국 진출을 가능하게 했는데, 네스토리안 교회가 세워져 경교라 불리웠고 인도와 수마트라까지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비단길에 관한 관심은 중앙아시아 송유관 또는 중국의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로 이어져 대규모 21세기 신 비단길로 회자되며
대통령의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 출제 배제” 발언으로 인해 수능 난이도 논란이 일고 있다. 소위 ‘킬러 문항’ 대책을 둘러싸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이어지자, 당정협의회 후에 수능 킬러 문항 배제로 사교육비를 경감하겠다는 발표도 했다.하지만 이번 발표안의 가장 큰 문제는 수능 킬러 문항 배제로 인한 혼란이 아니다. 킬러 문항보다 더 심각한 사교육비 폭증과 공교육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인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존치하겠다는 것이다. 공교육 경쟁력 제고와 사교육비 경감은 맞물릴 수밖에 없다. 공교육 경쟁력이 올라가면
퀴어문화축제는 차별금지법 통과, 동성결혼 법제화 등 정치적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한 행사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부스를 이용한 불법 노점상으로 청년들을 유인해 금전 이득까지 챙기는 불법 집회일 뿐이다.집회 장소가 공원이든 광장이든 도로든 지자체의 허가 없이 돈을 받고 물건을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2017년과 2018년 부산 해운대구청은 구남로 도로점용을 불허했으나 퀴어 측은 행사를 강행했다. 2018년 전주시가 풍남문 광장 사용을 불허했을 때도, 2018년 인천 동광장 사용을 불허했을 때도 퀴어 측은 행사를 강행하며 준법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구원이 예수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지금 우리의 자유는 수많은 사람들의 핏값으로 얻은 것이다. 대한민국 땅은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우리의 젊은이들과 전 세계 UN참전국들의 피와 눈물이 서린 땅이다. 그 고귀한 희생은 지금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경제 대국의 밑거름이 되어주었다.특히 미국의 역할은 지대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다. 전쟁의 상흔
오는 7월 27일, 1953년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년이 된다.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는 남북분단으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왔다. 남북 상호간에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정복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했다. 1968년 김신조 침투사건,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1996년 강릉 무장공비사건은 물론이고 2010년 연평도, 천안함 피격사건 등이 있어왔다.한편으론 남북 상호간에 평화를 위한 교류와 협력 시도 역시 존재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건설을 통한 남북
인간의 만남은 그것이 누구와의 만남이든 정서적 폭풍을 일으킨다. 이러한 불안을 잠재우려면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필요하다. 문명의 힘은 이러한 일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해낸다. 먼 거리에서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쏠 때 동물적 감정은 자연스럽게 극복된다. 그러나 목표물이 떨어지는 현장에 아기가 엄마 젖을 물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유아와 엄마의 관계는 이러한 거리조절이 불가능하기에 비문명적이다. 이뿐 아니라 태아를 몸에 넣고 입덧을 해야 하고 젖을 먹이며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 ‘나와 너’가 하나가 되는 원시성의 문화이다. 헉슬
서울시의 ‘열린광장운영 시민위원회’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오는 7월 1일 서울광장에서 퀴어 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으로 장소 사용을 신청하였으나 불허했다. 퀴어축제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온라인 공간에만 머무르다가 2022년에 이어 다시 거리로, 광장으로 뛰어나와 마치 정상적인 축제인 것처럼 인정받고자 하였으나 불발에 그친 것이다.그러나 한 가지 우려스러운 일은 광장의 사용 불허로 그들은 마치 게릴라전을 벌이듯 서울 시내 곳곳에서 기습적인 퍼레이드나 난잡한 퍼포먼스를 벌이다가 세(勢)가 모이면 서울광장이나 대로변으
오래전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의 일이었습니다. 갑자기 사색이 되어 돌아온 아이가 대뜸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가 가짜 엄마야?” 무슨 일인가 자초지종을 물으니, 학교에서 친구들과 대화하던 중 자신이 입양되었다고 말하자, 친구들이 놀라면서 “그러면 너희 엄마는 가짜 엄마니?”라고 물었다는 것입니다.저희 부부는 아이들을 입양한 후 평소에도 너희는 입양이 됐고, 너희를 낳아준 엄마는 따로 있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해왔기에 아이들은 입양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친구들로부터 그런 말을 들으니 놀란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