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공원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그래서인지 달성공원에 얽힌 에피소드도 정말 많다. 대구시민들은 달성공원을 산책하고, 이 공원에 조성된 대구 최초의 동물원에서 소풍과 가족 나들이를 하곤 했다. 달성공원은 대구시민의 삶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달성공원은 ‘달성토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달성은 석축 즉 돌로 만든 건축물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흙으로 지은 건축물이다.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에는 서기 216년 2월에 달성토성을 건축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니, 참으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성이다. 1736년 대
부활하신 주님은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잡이하러 갔다가 밤새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 제자들과 아침식사를 하셨다. 그 후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하자 주님은 ‘내 어린 양을 먹이라’고 하셨다. 그러기를 세 번이나 하시고, ‘나를 따르라’ 하셨다.(요 21:15~19)마가복음에는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시몬과 안드레)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막 1
마태복음 25장에는 천국 비유들이 나온다. 특히 14~30절에서는 소위 ‘달란트 비유’가 등장한다. 이 비유를 통해 보면 우리는 모두 주인으로부터 달란트를 받은 존재들이다.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조차 스스로 모르고 있을 뿐이다. 간혹 자신을 무능한 종, 무익한 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주님은 그에게도 달란트를 주셨다.어느 마을에 글도 모르는 할머니가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은 후, 몹시 기뻐서 많은 친구들을 교회로 인도했다. 담임목사가 신기해서 물었다. “할머니, 글도 모르시는 분이 어떻게 많은 분을 전도하실 수 있었습니
봄날의 청라언덕은 정말로 예쁘다. 푸른 담쟁이라는 뜻을 가진 ‘청라’라는 이름은 봄날과 잘 어울린다. 1910년 즈음부터, 이 언덕에 살았던 대구지역 초기 선교사들이 담쟁이를 많이 심은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청라언덕에 오르면 봄이 보인다. 봄철의 청라언덕은 노란 민들레가 돋아나고, 다홍색 명자나무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분홍색 벚꽃과 자색의 목련꽃이 향기를 피우며 사람들을 반겨주는 곳이다. 봄바람마저 불어오면, 말 그대로 ‘봄의 교향악’을 즐길 수 있는 동산이 된다.청라언덕은 이은상 작사, 박태준 작곡의 그 유명한 ‘동무생각’이라는
지금 대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큰 싸움을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곳이 바로 대구다. 대구에서만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들의 숫자가 6000명을 넘어섰다. 병상도, 마스크도, 의료진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대구는 여전히 잘 버티고 있는 중이다.그리고 그 선전(善戰)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동산병원의 헌신이다. 민간병원인 동산병원이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나섬으로, 병원 전체 병상 1000여 개를 코로나 환자들을 위해서 내어놓을 수 있었다.
사탄은 항상 이 무기 저 무기로 성도를 공격하면서 두렵게 하고, 낙심하도록 만들지만 믿는 자에게 낙심은 금물이다. 예수님은 사탄의 시험에서 승리하셨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님은 누가복음 18장 1~8절의 사람을 무시하는 재판장 비유를 통해,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다.신디 제이콥스는 그녀의 저서 에서 “끈질긴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있어 응답받게 될 것이다. 많은 경우 전투는 전세가 바뀌기 직전에 가장 맹렬하다”라고 했다. 작가는 고난을 참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으니 포
조선시대에 영남지역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려면 동래에서 한양까지 걸어서 꼬박 14일이 걸렸다고 한다. 한양까지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죽령이나 추풍령 혹은 조령이라고도 불리는 문경새재 중 하나를 선택해서 넘어야만 했는데, 선비들은 유독 문경새재를 고집했다.이유는 간단했다. 죽령(竹嶺)은 대나무고개다. 미끄러운 대나무 껍질은 선비들에게 피하고 싶은 금기와도 같았다. 즉 과거시험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죽령은 피했다. 그럼 추풍령은? 그렇다. 추풍낙엽처럼 낙방하기 싫었던 것이다. 출세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하다보니, 이런 징크스까지 만들
해질녘을 기다리는 간절함이 믿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를 얽매는 온갖 굴레로부터 자유를 주시는 주님께 언제든지 나아갈 수 있는 특권이 우리에게 있다.‘인생은 기다림의 연속’라고 한다. 즐거운 기다림도 있지만 어떤 기다림은 괴로움이 되기도 된다.믿음의 특징은 바로 기다림이다. 주님의 재림을 간절히 기다리며 초대교회 성도들이 외치던 ‘마라나타’는 바로 그들의 믿음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마가복음 1장 32~33절을 보면 해질 때를 기다리다 주님께 병든 자와 귀신들린 자들을 데려온 사람들의 모습에서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첫
죽음의 계곡을 걷는 것처럼 인생에는 깊은 절망이 찾아올 때가 있다. 바로 그 순간이 목자이신 주님과 그 분이 들려주시는 생명수 같은 말씀을 만날 기회이다.누가복음 24장에서는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를 소개한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아무 말 없이 길을 가고 있었다. 자칫하면 예수처럼 십자가에 달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은 아니었을까?며칠 전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들어갈 때만해도 ‘호산나’를 외치는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으면서, 그들은 아마 영화로운 자리에 앉을 날이 왔다고 생
삭개오는 뽕나무 위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물론 한글 개역개정판 성경에는 ‘뽕나무’가 아니라 ‘돌무화과나무’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그건 왠지 입에 착 붙지를 않는다. 짧은 팔 다리로 뽕나무에 기어 올라가서 마침내 예수님을 만난 키 작은 삭개오. 그냥 미소가 지어진다.대구에도 뽕나무골목이 있다. 대구골목투어 2코스 가운데,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과 구(舊) 제일교회 사이에 있는 골목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조선에 왔던 장수이자 지관인 명나라 사람 두사충이 조선으로 귀화하면서 대구에 정착하고, 바로 이곳에 뽕나무를 많이 심어 오늘날까
대구에는 유명 사찰들이 많다. 파계사는 서기 804년에 세워졌고, 동화사는 무려 서기 493년에 창건되었다. 역사적으로는 대구가 불교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1900년대 무렵의 근대에 접어들면 이야기가 사뭇 달라진다. 대구의 골목들에는 기독교 선교 초창기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강렬하게 전해온다.대구의 사찰들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심에서 버스를 타면 1시간, 승용차를 타면 30~40분이 걸려야 사찰들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대구의 초대교회들은 시내 중심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두려움이 전국적으로 퍼져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염려 혹은 근심을 뜻하는 영어 ‘worry’는 헬라어로 ‘나누다’(메리조)와 ‘마음’(누스)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이다. 합쳐보면 ‘마음을 나눈다’라는 의미가 있다.야고보서에서는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약 1:8)라고 말씀했다. 근심과 두려움은 우리의 건강에도 얼마나 해로운지 모른다. 마음을 집중해 한 곳에 쏟는 사람보다, 이런저런 염려를 갖고 사는 사람이 사고를 더 많이 당한다는 것은 널리 밝혀진 사실이다.미국 제16대 대통
제주도를 대표하는 특산물들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것으로 감귤을 들 수 있다. 제주 어디를 가든 쉽게 눈에 띄는 이 감귤이 제주 교회들에 힘을 불어놓는 효자 역할을 한 일이 있으니 바로 2002년 시작된 제주노회의 감귤프로젝트이다.전에 언급한 바 있듯이 제주의 복음화는 아직도 10%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이다. 그 원인을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뿌리 깊은 미신문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 대표적인 게 제주에서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신구간(新舊間)’이라는 풍속이다.24절기 중 마지막인 대한 후 5일째부터 입춘이 오기
도자기(위)와 삶의 무게(아래). ‘도자기’는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에서 촬영한 작품이며, ‘삶의 무게’는 전라북도 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서 공연한 연출사진이다. ‘도자기’는 ISO 50, 셔터속도 1/2초, 조리개 F5.6, 노출 바이어스 -1로 설정하고 인공조명을 사용하여 촬영했다. ‘삶의 무게’는 ISO 200, 셔터속도 1/80초, 조리개 F5.6, 노출 바이어스 +0으로 설정하고 삼각대를 사용하여 촬영했다.프로 사진가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첫째, 직업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을 프로라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제주의 목회자들은 바빠진다. 각자 사역하는 교회의 성탄행사 준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6년째 이어지고 있는 ‘목자들의 캐럴축제’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이다.제주CBS의 기획으로 시작된 ‘목자들의 캐럴축제’는 언제부터인가 제주지역 교회들의 대표적인 성탄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전문 음악인이 아닌 목회자들이 메인 팀을 이루어 성탄절의 감동적인 의미와 따스한 정취를 가득 담은 찬양제로 마련한다.해마다 색다른 구성으로 축제를 꾸미는데, 지난해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뮤지컬 형식으로 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