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도자기(위)와 삶의 무게(아래). ‘도자기’는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에서 촬영한 작품이며, ‘삶의 무게’는 전라북도 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서 공연한 연출사진이다. ‘도자기’는 ISO 50, 셔터속도 1/2초, 조리개 F5.6, 노출 바이어스 -1로 설정하고 인공조명을 사용하여 촬영했다. ‘삶의 무게’는 ISO 200, 셔터속도 1/80초, 조리개 F5.6, 노출 바이어스 +0으로 설정하고 삼각대를 사용하여 촬영했다.

프로 사진가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첫째, 직업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을 프로라고 한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든지 개인적으로 배워 사진스튜디오를 경영하거나, 관련 업종에 취업해서 날마다 카메라를 들고 사는 사람들이다. 신문이나 잡지사의 기자들도 여기에 속한다.

둘째, 사진의 수준으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한다. 즉 차원 높은 작품을 찍고 발표하는,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프로들이 있다. 이 말은 날마다 카메라를 들고 산다 해서 다 프로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셋째, 사진을 대하는 태도가 프로인 사람이 있다. 사진을 이해하고, 사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 사람은 프로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진정한 프로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다.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하며 제자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는 선생님 한 분이 계셨다. 지리산의 어느 폭포를 촬영하기 위해 제자들과 출사를 갔는데, 사진을 다 찍은 후 중요한 메인 포인트에서 돌 하나를 헐어버렸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좋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만드는 비열한 짓이었다. 이런 사람은 어떤 이력이 있든지, 얼마나 훌륭한 작품을 남겼든지, 설사 사진의 달인이라 해도 진정한 프로라 할 수 없다. 영원한 아마추어일 뿐이다.

사진의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배워야 한다. 독학으로 익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드시 스승이 필요하다. 예술분야가 다 그렇지만 사진 또한 프로가 되는 길은 끝없는 길을 가는 것이다. 배워야 할 것, 익혀야 할 것이 많다는 뜻이다.

또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사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사진을 배우는 사람들 중에는 비교적 빠른 시일에 높은 수준까지 이르는 사람도 있고, 십여 년이 지나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 애정과 열정의 차이다.

끝으로 사진의 프로가 되기 위해서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야 한다. 사진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촬영 실력을 갖춘 다음에는 그 단계를 넘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야 한다. 일생동안 가난한 자들을 사진으로 담아낸 고 최민식 작가, 소나무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배병우 작가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분들에게는 각기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최고의 사진가가 되고 싶다면 작품 속에 자신만의 철학과 사상, 그리고 독특한 주제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많지만 누구나 프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란 자신의 길을 끝까지 가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이름이다.

그 동안 사랑으로 글을 읽어주시고 사진을 감상해주신 기독신문 애독자들과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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