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도회 시작해 출산사명주일까지
3~4월 매주 권역별 기도회로 이어가
"저출산 문제, 신앙으로만 극복 가능"

비 내리는 주일 저녁, 엄마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하나둘씩 교회로 모여들었다. 저출산 극복을 소망하는 100일간의 기도행진이 자녀세대와 부모세대, 그리고 조부모세대까지 전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힘차게 첫발을 뗐다.

한국교회 저출산 극복을 위한 헌신예배 ‘100일간의 기도행진’ 1차 전국연합기도회가 2월 18일 경기 화성시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에서 거행됐다. 지난해 11월 17일 대전 판암교회(홍성현 목사)에서 출범식을 갖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사명을 다진 총회 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본부장:이성화 목사)가 깨어있는 사명자들과 다시금 의지를 선언하고 하나님 앞에 함께 부르짖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본부장 이성화 목사의 사명선언으로 포문을 연 이날 기도회는 유치부부터 청소년부까지 다음세대들로 꾸려진 소년소녀합창단의 특송으로 문을 열었다. “믿음의 여행을 함께 떠나자”는 자녀들을 향해 엄마아빠들로 구성된 찬양대는 ‘가정의 행복’을 노래하며 화답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한 기도회는 네 명의 강사들이 차례로 나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각각의 메시지를 선포한 뒤 이에 따른 기도제목을 나누며 인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출산사명’의 제목을 들고 나선 직전총회장 권순웅 목사는 “성경이 우리에게 사명과 의무라고 말하는 출산은 사실 하나님의 축복임을 믿는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번성의 꿈을 주셨고, 번성케 하셨다”라며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은 나라 대한민국은 오늘날 저출산 으로 전 세계에 가장 먼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는데,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가보면  거리마다 아이들이 가득하다. 누가 못사는 나라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갖가지 시책을 발표하고 여러 기관이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진정한 해법은 하나님께서 민족의 생각을 바꿔주시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성령께서 우리 민족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에 대한 소원과 순종에 불붙는 마음을 부어주셔야 한다”라면서 하나님 주신 복된 가정을 이루기 위해 후손에 대한 비전을 품고,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리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기를 권면했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이승준 목사(기흥중앙교회)는 아내 송진숙 사모와 같이 연단에 올라 ‘다자녀 출산의 복’을 간증했다. 세 명의 자녀를 낳고 사고로 한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또다시 하나님께서 소망을 주셔서 첫째와 열여덟살 터울 막내를 얻은 기쁨을 소개한 이 목사 부부는 출산을 특권으로 깨닫고 사모하며 누리기를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돈이 있어야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세상의 논리다. 성경의 논리는 우리에게 자녀를 주신 하나님께서 자녀들의 미래도 책임지실 줄 믿는 것”이라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맡기는 믿음갖기를 부탁했다.

강유진 교수(총신대 아동학과)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더불어 그리스도인들의 인식 개선 필요성을 설파했다. 강 교수는 저출산을 젊은이들, 신혼부부만의 탓으로 돌리는 일부의 시선을 경계하며, “저출산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과제가 됐고, 이 시점에서 교회가 나서는 것은 종교를 떠나 개인과 가족, 사회 모두에게 환영받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총회 등 한국교회가 적극 추진 중인 종교시설을 돌봄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지역 접근성이 뛰어난 교회는 신뢰성, 융통성을 갖춘 돌봄자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자녀를 둔 가정에 경제적 비용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교회의 역할은 자녀조차도 경제적 효용을 따지는 세상 앞에 출산과 양육은 전혀 다른 차원에서 그 이상의 보상(생성감)을 주는 가치있는 행동임을 경험케 하는 데 있으며, 이는 성장과 거룩이라는 인간다운 삶을 만든다는 것. 강 교수는 “하나님께서는 결혼과 출산, 양육을 거룩한 사명이라고 말씀하신다. 자녀를 경제적 효용이 아닌 가치의 영역으로 만드는 일은 오직 기독교 신앙으로만 가능하다”라고 제언했다.

끝으로 이용희 대표(에스더기도운동)는 지난 반 세기 정부가 펼친 산아제한 정책의 목표가 현실로 이어진 과정을 설명하며, 그동안 진리에 어긋나는 말 앞에서 침묵했던 한국교회가 회개하기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제 한국교회 생존의 싸움은 다음세대를 믿음으로 잘 키우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라면서 “성경 말씀으로 자녀들의 결혼관과 출산관을 확립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참석자들은 강의 후 △출산사명운동을 위해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을 위해 △교회의 돌봄 시설 입법화를 위해 △비혼주의 극복을 위해 △3040세대의 부흥을 위해 △100일간의 기도행진을 위해 합심해 기도했고, 다함께 “한국교회 저출산 극복, 우리가 사명자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로 기도운동의 확산을 표방하는 100일간의 기도행진은 3월 3일 서울서북권역(서문교회), 10일 대구경북권역(대명교회), 17일 전북권역(드림교회), 24일 광주전남권역(광주중흥교회), 4월 7일 부울경권역(대암교회), 14일 제주권역(탐라교회) 등 매주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권역별 기도회로 이어간다. 그리고 마지막 교회별기도회는 5월 19일 총회 생명존중(출산사명)주일을 기념해 전국교회가 ‘출산사명선포 및 기도회’를 갖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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